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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Jul 21. 2019

성범죄자와 대한민국 건국일

대한민국, 좌파, 우파, 극우파, 어그로, 원만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

갑자기 성범죄자와 대한민국 건국일이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텐데, 본론을 이야기하기전에 다음 상황을 잘 읽고, 이어지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해본 다음 본문을 읽어 보기 바란다. 


[상황 1] 성범죄로 재판 받고 수감 후 출소 한 어그씨는 자신의 성범죄 내용을 바탕으로 "성범죄 이렇게 하면 막을 수 있다"라는 책을 출간. 이 책에 대한 발표회에서 "[말1] 성범죄는 나쁘다" 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발표를 했다. 이러한 마케팅으로 인해 상당한 필력가에 매너남에 미남이기까지 한 어그씨의 책은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고, 수많은 강연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어그씨의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성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데 지대한 선한 영향력을 주었다 (즉, [말1]의 내용이 포함된 발표 또한 "실제로 객관적인" 선한 영향력 주었다는 것을 의미함).


질문들에 대답을 하시기전에 위에 언급된 상황은 모두 다 사실(참)이라고 가정을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어그씨는 성범죄를 지은게 맞고, 책은 실제로 성범죄가 얼마나 나쁜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는 거다. 성범죄를 짓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게 아니냐, 혹은 책의 내용에 불순한 내용이 추가 된거 아니냐는 등의 논리로 질문의 의도를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


(1) 어그씨가 한 말 "[말1] 성범죄는 나쁜 것이다"라는 말은 옳은 것인가? 

(2) 그 발표 영상을 본 한국이는 이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다. 한국이의 행동은 타당한가?


[상황 1-1] 이렇게 잘나가던 어그씨, 다시 감옥을 오게 되는데, 죄명은 "성범죄".......

(3) 어그씨가 한 말 "[말1]성범죄는 나쁜 것이다"라는 말은 옳은 것인가? 아니면, 말만 번지르한 이중 인격자에 범죄자가 한 말이니 틀린 것인가? 

(4) 어그씨가 다시 성범죄로 감옥을 가게 된 것을 알게 된 한국이는 이 동영상을 내려야 할까?

(5) 어그씨의 이 재판 시, 어그씨의 책이나 발표 인한 선한 영향력에 대한 부분을 정상참작 하여 판결해야 할까?

(6) 그보다, 새로 범죄를 하기전까지 어그씨가 대중들에 주었던 선한 영향력은 거짓인가? 사실인가?


[상황2] 한국이는 대한양과 사귀면서, 동거를 하게 된다. 이렇게 동거를 한 후에 그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어, 양가의 축복 속에 결혼식도 올리고,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된다.

(10) 한국이와 대한양의 결혼기념일은 동거한 시점이 타당 할까? 결혼식을 한 시점이 타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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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그리고, 생각 조각들

어떤가? 여러분들의 대답은 여려분들이 답했던 것을 잘 기억 하면서, 내 대답과 비교해보기 바란다.


(1) 어그씨가 한 말 "[말1] 성범죄는 나쁜 것이다"라는 말은 옳은 것인가?

당연히, 성범죄는 나쁜 것이다.  이것에 태클을 걸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성범죄의 경중에 따라 차이가 있는건 아니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식의 모호한 의문은 제기하지마라.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상황의 내용은 모두 사실(참)이라는 가정에서 출발 한다. 그리고, 성범죄는 당연히 나쁜거다. 그러니, 어그씨가 말한 저 말은 옳은 것이다.


(2) 그 발표 영상을 본 한국이는 이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다. 한국이의 행동은 타당한가?

자, 한국이의 입장을 보자. 어그씨가 한 [말1]은 틀림없이 옳은 말이기에 한국이는 그 내용을 자신의 동영상에 공유한 것이다. 옳은 내용을 공유한 것인데 문제될 것은 없다. 따라서, 한국이의 행동은 타당하다.

혹시라도, 어그씨는 성범죄를 지었던 사람 것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느냐고 반론을 제기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어그씨가 죄를 지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어그씨가 한 [말1]이 틀릴 수는 없지 않은가? 어그씨가 한 [말1]이 틀렸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성범죄가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상황 1-1] (3) 어그씨가 한 말 "[말1]성범죄는 나쁜 것이다"라는 말은 옳은 것인가? 아니면, 말만 번지르한 이중 인격자에 범죄자가 한 말이니 틀린 것인가?

자,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줄 알았던 어그씨가 알고 보니, 이중 인격자인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문제는 아무리 어그씨가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어그씨가 했던 [말1]이 틀린게 될 수는 없다는 거다. 이유는 (2)질문과 동일하니 굳이 더 설명하지 않겠다.


(4) 어그씨가 다시 성범죄로 감옥을 가게 된 것을 알게 된 한국이는 이 동영상을 내려야 할까?

글쎄,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물론, 지금까지 선했는지는 몰라도 이제는 범죄자가 되었으니 해당 동영상을 내리는게 맞다고 주장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다시 성범죄를 짓기전까지) 실제로 선한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니, 굳이 내릴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두 주장 모두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충분히 타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건이기 때문이다. 즉, 어그씨가 죄를 다시 죄를 짓고 아니고에 관계 없이, 해당 동영상을 내리고 올리고는 한국이 마음이라는 거다.


(5) 어그씨의 이 재판 시, 어그씨의 책이나 발표 인한 선한 영향력에 대한 부분을 정상참작 하여 판결해야 할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그씨의 책과 그의 발표가 선한 영향력을 준 것자체를 부정하는게 아니다. 상황에서는 이것은 사실(참)이라고 했다. 하지만, 책이나 발표를 선한 영향을 준 것과, 어그씨가 죄를 지은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게, 설령 같은 "성범죄"라는 범주에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즉, 어그씨 과거의 선한 영향력 때문에 지금 지은 성범죄를 무마하거나 감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선한 영향력은 선한영향력이고, 범죄는 범죄인 거다. 그리고, 사실 여기서는 선한 영향과 (성)범죄에 대한 유별성을 이야기 했지만, 이는 사실 

과거의 선행 vs. {법, 도덕, 인격}


에 대한 이야기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무리 과거에 선행을 하고 공을 세웠다고 해서 법적인 혹은 도덕적 결함을 덮어서는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천억원을 기부하고 선행을 했다고 해서, 이 사람의 인격이 "실제로" 개차반인 사람이 한순간에 인격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그씨가 "실제로" 개차반이냐?의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실, 법을 제외하고는 그 사람이 실제로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지(혹은 훌륭한지), 인격적으로 결함이 있는지(혹은 인격이 개차반)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다. 어쩌면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행위와 인격(혹은 도덕성)은 얼마든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악한 행위도 얼마든지 선한 의도로 둔갑 시킬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이 뭔가를 했을 때, "처음엔 선한 의도로 했을꺼야." 혹은 "악한 의도를 숨기고 있을꺼야"라는 식의 어리석은 판단은 하지 않길 바란다.  


(6) 그보다, 새로 범죄를 하기전까지 어그씨가 대중들에 주었던 선한 영향력은 거짓인가? 사실인가?

그렇다고 해서, 어그씨가 과거에 했던 선한 영향력을 준 것이, 갑자기 악한 영향력으로 바뀌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선한 영향력을 준 행위와 범죄(혹은 도덕, 인간성)은 별개의 문제이다. 난 "선한 의도"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선한 의도"는 없다. "선한 행동"만 있을 뿐.  

난 그 사람의 행동을 보지, 의도를 보지 않는다. 사실, 그의 행동이 실제로 선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면, 그 행동은 그 행동으로 칭찬 받아야 한다. 의도가 불순했다고? 당신이 그 당사자가 아닌데, 그 사람의 의도가 불순했는지, 아니면 진짜로 선한 의도로 했는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어그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그의 선한 행적이 지금 그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그 행적이 하루 아침에 거짓으로 둔갑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상황2](10) 한국이와 대한양의 결혼기념일은 동거한 시점일까? 결혼식을 한 시점일까?

난, 당연히 결혼식을 한 시점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이견이 있을런지? 왜 갑자기 이 질문이 나왔는지, 왜 다른 질문들과 그 결이 다른지는 나중에  설명 할 테니 일단 패스.


내가 동영상 링크를 내렸던 이유

사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오늘 아침에 내 페북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은 소동이긴 하지만, 그 찰라에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 때가 마침 학교를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일단은 해당 링크를 내리고 마무리하고 다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위의 질문들에 쭈욱 대답을 한 독자들은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어느정도 짐작이 되시리라. 사실, 위의 링크는 내가 내렸지만, 이 사람의 또 다른 링크 하나는 여전히 내 페북이 남아 있다. 그리고, 나의 행동은 질문(4)에 대한 답변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 결국 글을 올리고 내리고는 주인장 맘이고, 앞의 대답에도 언급 했듯이, 나는 해당 글을 그래도 두어야 되는 이유도 동의 하고, 링크를 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동의 한다. 그럼에도 내가 그 사람의 링크들 중 하나를 내렸던 가장 큰 이유는 페친분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은 분들은 6월중에 내가 적었던 두 딸래미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 하기 바란다 (아래 그림 참조)


나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특히 정치적인)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를 하나 하나 따지는 것이
원만한 관계를 해쳐도 될만큼 중요한가?

에 대한 답으로 나의 행동이 결정이 된다. 즉, 사실관계를 따져야 하는 것이 원만한 관계를 희생할 만큼 중요하다면, 사실 관계를 따지는 것이고, 사실 관계를 따지는 것이 나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원만하게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난 모르는 사람에게 친구신청이 왔을때, 그냥 친구수락을 하지 않는다. 내가 친구수락을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정말,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신청한 것인가만 본다.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졌건, 어떤 가치관을 가졌건 그런건 문제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사람의 인격나 지혜의 정도가 그 사람이 가진 정치 성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람의 인격이나 지혜의 정도는 정치성향(생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성향을 표출하는 방식(행동)

으로 결정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정치성향을 표출하는 방식이 타당하다면 나는 내 페친분들의 정치적인 성향을 존중한다 (아,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정치성향을 동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해당 링크를 내렷던 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링크는 왜 내리지 않았냐고 반문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근거에 대해서는 이 글을 제대로 읽었 보았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었으리라.


대한민국 건국일

추가 질문 하나를 우선 받으시라.

(11) 대한 민국 건국 기념일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맞는가? 대한민국 정부 수림일이 맞는가?


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맞다고? 

(11a)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 (10)문제에 대한 답은 뭐라고 했나? 


물론, 결혼기념일도 동거일을 기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 기념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질문에 대한 답이 엇갈릴 수는 없다. 즉, (10)문제에서 "동거일"을 결혼기념일이라고 대답한 사람만이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기념일로 주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혹자는 이렇게 주장 할 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건국과 정부 수립은 다른거 아니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맞다. "건국"과 "정부 수립"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임시정부 수립"이랑도 다르다. 결국에는 "건국"이라는 것이 어디에 더 부합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자, 여기서 마지막 질문:

"임시정부"가 건국에 더 부합 하는가?
아니면 "대한민국 정부"가 더 건국에 부합 하는가?

참고로, 국가의 3대 요소는 "영토", "인구", "주권"이며, 건국이라는 것은 "국가를 세운다"라는 의미이다. 사실, 마지막 꼭지에 대한 내용은 내가 내렸던 그 링크에서 주장했던 바이기도 하다. 내가 타인의 동영상 내용을 굳이 이렇게 글로 남기는 이유는,


나는 한국이와 대한양의 결혼기념을 동거하는 시점이 아니라, 결혼식을 한 시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글 쓰는데 너무 집중 했다. 할 것도 많은데... 어쨋든, 당분간은 글이나 말을 자제해야 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원만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왠.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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