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통(育通)」 — 육아에서 얻은 통찰
오늘 아침, 첫째 아이와 등원길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학교에서 지켜야 할 약속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친구에게 젤리를 건네며 다시 한번 사과하기.
둘째, 또 다른 친고와 격한 장난 끝에 생긴 마음의 상처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사과하기.
공부방으로 가는 길에 저는 물었습니다.
“윤식아, 오늘 그 두 가지 다 했어?”
첫째 아이는 망설임 없이 “응, 다 했어”라고 답했습니다.
순간 저는 안도감과 함께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까먹지 않고 언행을 지키려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했을까 하는 작은 의심이 따라붙었습니다.
육아 콘텐츠에서는 흔히 말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부모만큼은 아이를 절대적으로 믿어줘야 한다.”
하지만 제 마음은 쉽게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첫째 아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늘 “아이의 말을 무조건 믿지는 마세요”라는 조언이었기 때문입니다.
믿고 싶지만 망설여지고,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고개를 드는 불신.
그 사이에서 부모의 신뢰는 시험대에 오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신뢰는 단순히 ‘내가 아이를 믿는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부모의 믿음은 아이에게 전해지고, 아이는 그 믿음을 품고 다시 부모에게 돌려줍니다.
오늘 첫째 아이의 대답이 진실이든 아니든, 저는 그 순간 “아빠는 네가 노력한다고 믿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건넨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믿음이 다시 제게 돌아오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침 오늘 본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 안전한 보금자리, 충분한 양육, 보살핌, 지지, 지도.
이 다섯 가지가 결국 신뢰라는 토양 위에 자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오늘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믿어주었나요, 아니면 먼저 확인하려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