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통(育通)」 — 육아에서 얻은 통찰
요즘 준식이에게서 새로운 변화를 자주 느낍니다.
‘기차’, ‘게’ 같은 단어를 내뱉기도 하고, 형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려는 시도도 합니다.
아직 “오, 우”처럼 입술을 모아야 하는 발음은 어려워하지만, “후후” 하고 바람을 내뱉는 모습은 이미 익숙합니다. 언젠가는 금세 소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업히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겁니다.
지난주, 제가 둘째 아이를 안고 다니기 힘들어 업어주던 모습을 본 뒤, 셋째 아이도 틈만나면 업어달라고 저를 보며 자신의 등을 툭툭 두드립니다.
그 뒤로 이동할 때마다 아빠 등을 찾는 게 습관처럼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변화는, 그토록 거부하던 과일 중 바나나를 어린이집에서 먹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알림장에 적힌 한 줄이 가족의 기쁨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온 힘을 다해 폭풍 칭찬을 해줬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을 보며, 저는 아이들과의 교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부모와 아이들 사이뿐 아니라, 형제들끼리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 합니다.
둘째 아이에게 “준식이한테 오늘 하루 어땠는지 물어봐”라고 알려준 것이 그 시도 중 하나였고, 대부도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사촌 형이 친구들을 대하는 법을 첫째 아이에게 일러준 것도 그 연장선이었습니다.
그냥 웃고 떠드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삶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가족 안에서 가장 귀한 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돌아보니 저 역시 이제야 배우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아이들과 삶을 나누려는 대화와 교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가정의 만족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돈 문제 같은 현실적인 짐이 무겁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아이들과 오가는 교류가 제 마음을 채우고,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줍니다.
우리는 흔히 웃고 즐기는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하지만 웃음은 때로 표면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삶을 나누는 대화는 웃음을 넘어섭니다. 거기에는 서로의 하루, 감정, 배움이 담기고, 그것이 관계를 단단히 이어줍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것도, 부모가 배우는 것도 결국은 같았습니다.
웃음 너머에서 서로의 삶을 주고받는 법.
오늘 당신은 누구와 어떤 삶을 주고받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