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위한 예술'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르 코르뷔지에는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베처먼(John Betjeman 영국 계관 시인. 빅토리아 시대 애호가였으며 파괴 위협을 받던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기념물 보존을 위한 Victorian Society를 설립했다. 이런 건축에 대한 뛰어난 안목으로 건축에 대한 여러 책도 남겼다)을 인식하는 데는 실패했다. 즉, 교양 있고 세련된 현대인의 내면 깊은 곳에는 완벽한 논리와 조화, 비례에 대한 본능적 요구뿐만 아니라 '감상'이라는 괴물 역시 잠복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벽난로, 딸랑딸랑 방울 소리가 나는 초인종, 떡갈나무 대들보, 납으로 만든 가스등 그리고 조지아 양식의 박공 딸린 현관(로코코식의 화려한 장식 스타일) 등에 대한 애틋한 향수가 완벽한 닭장(르 코르뷔지에의 현대식 아파트 빌딩)으로는 달래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힐러리 브랜드, 아드리엔느 채플린, <예술과 영혼>, IVP, 2004,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