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지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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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후의 힘듦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문의 글 이후에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열두 번 넘게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왔고 성과급도 받았다. 그리고 기다렸던 퇴직금도 생겼다. 퇴직금을 가지고 뭔가 해볼 것은 아니지만, 내 나름 의미가 있다. 힘들 때마다 일단 1년만 버텨보자고 스스로를 붙들었고, 버텨낸 나를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그간의 나는 버틴다는 단어, 버티는 삶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나름대로 주체적으로 그리고 그런대로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나는 여기서는 버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이곳이 편치가 않다. 직장경력 20년이 넘은 사람에게도 안 되는 곳이 있다니.. 아니 안 되는 때인가.
안 되는 곳이라 생각한다면, 지금 다니는 회사가 특이한 곳,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고 직장을 탓하는 것이 된다. 반면 안 되는 때라고 생각한다면, 현재의 나의 열정, 에너지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이 모이게 된다.
이제 내가 부족해서 혹은 내가 열정이 없어서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틈틈이 자기객관화는 충분히 하고 있으니 글에서 만큼은 내 탓 보다 남탓을 해볼 작정이다. 그래야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