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이 의식하는 나만을 만들어내던 나를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이전의 삶이 내가 원해서 만들어나가는 삶이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좋은 직장, 좋은 거주지, 좋은 학벌을 위해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온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거죠. <나를 채우는 인문학, p.261>
익숙한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엄마의 보살핌을 받으며 시종일관 타인의 간섭 속에 살아간다.
외국 여행을 동경하는 이유를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한 시선으로부터의 단절.
나를 구속하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나를 간섭하는 수많은 것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여행을 하며 낯선 공간에서 이방인으로 살다 보면 순간 외로움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때 다시 돌아온다.
나를 간섭하는 것들 속으로.
돌아와서 한동안은 잘 지낸다.
그러다가 다시 지칠 때면 낯선 삶을 그리워하게 된다.
끝나지 않는 도돌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