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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자의 나이듦 Oct 24. 2021

나는 어떻게 고령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자기소개서 컨설팅 받다가 진로 상담하기  

고양시의 청년센터에서 지원하는 1:1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았다. 근 몇 년동안의 나는 시니어 산업에 대한 나의 관심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몰랐다. 향후에 기획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서 멋진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꿈만 있는 상태..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내가 지금 있는 곳에 발을 붙히고 행동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지금도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돈을 버는 일은 일대로 찾고 관심 분야는 관심 분야대로 발전시키자고, 2021년 6월부터 9월까지는 어느 정도 그 마음가짐을 유지했다. (결국 다시 돌고 돌아 난 그게 정말 안되는 사람이라는 걸 또 한번 깨닫지만) 


6월에 이전 직장의 계약이 끝났으니 이제 취준생이네! 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찾고 나와 어울리는 포지션을 찾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참고로 내가 잡았던 포지션은 이전에 했던 일의 연장선으로 마케팅이었다. 나름대로 정말..열심히 쓴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은 후,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냐는 코치님께 여쭤보았다. 


" 이 자기소개서에 담긴 저는 어떤 일을 잘 할 것 같은 사람인가요? 제가 회사에 지원하는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제 안의 근본적인 질문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 

이 질문을 한 이유는 '직무'에 있어서 내가 무엇에 적합한지 정말 모르겠어서였다. 

머릿 속 회로가 회사에서 일하는 나라는 상상 쪽으로 잘 움직이지를 않아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아래는 코치님의 이야기이다. 


"의현님에게 처음에 물었지만 더 깊게 들어가지 않은 질문이 있어요. 의류학과를 나와서 노인복지학과를 다니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이예요." 


"일단 복지와 소외계층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경력을 풀어내는 방식, 지금까지의 활동, 본인이 이야기 한 성격적인 강점 이 모두 '사람'을 향하고 있어요.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렵지 않고 나름 잘한다고 이야기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사교성?) 관심이 사람을 향해있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해요.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을 때 보람을 느낄거에요." 


(헉. 약 20분의 코칭과 사전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통해 성향을 완전히 간파당해버렸다.)


"마케팅하는 회사에 들어간다는건, 마케팅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겠죠. 

만나는 사람들은 마케팅을 하는 그 사람들일 거예요. 그런 관계에는 관심이 없어서 혼란이 올지도 몰라요. 


그럼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소외 계층을 돕는 복지 센터에서는 매사가 프로그램이고 이벤트거든요. 

그걸 '제대로' 해줄 사람이 부족해요. 왜냐하면 다 사회복시자들이 해야하거든요. 

그런 쪽의 전문성, 아이디어, 인력 모두 부족해요. 


거기에 만약 의현님이 간다? 완전 날라다닐지도 모르죠. 

경쟁자가 없다는게 단점일 수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어요.

마케팅을 꼭 마케팅하는 곳에 가야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이런 방향이 있을 수 있다는거고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지요. "


이럴 때는 두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줘요. 


1) 직무와 흥미가 맞물리는 곳으로 가라. 

2) 그 회사나 직무를 꼭 거기서 하고 싶은거라면, 자신을 세뇌시켜라. 

계속 그 회사에 대해 공부하고 찾아보고 그러다보면 궁금해지는게 생기고 그것만 보이고 

이렇게 자기를 세뇌시키라는거에요.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지만 

근본적인 질문인건 맞습니다. 


의현님은 지금 톱니바퀴 한 쪽이 빠져있어서 그래요.  

경험과 역량은 충분하지만 지원동기 부분의 절실함이 빠져있는거죠.

두 개의 톱니바퀴를 어떻게 가져갈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요. 



정말 물어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자기소개서 코칭님 홍보해도 되나? 실명을 거론해도 될지 몰라서.. 우선 보류...


근본적인 질문이 맞다고 해주셔서 힘이 났다. 꼭 고민해봐도 되는, 시간을 써도 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코치님의 의견을 들며 더 귀기울이게되었던 건 1번. 직무와 흥미가 맞물리는 곳으로 가는 방법이다. 

그 방식이 어떻게 풀어질지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겠지! 

어떤 것을 질문해야할지 알았다는 사실이 큰 성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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