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
예전에 버스로 가도 30분, 걸어가도 30분이 걸리는 학원을 다녔다.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와 버스비를 절약해서 스쿠터를 사자고 했고,
그 친구는 핑크색, 나는 레몬색 스쿠터를 샀다.
아주 저렴한 중국 스쿠터였는데 우리의 발이 되어서 학원까지
넉넉히 10분이면 갔고, 밤마실을 하며
서울 나들이로 여기저기 쏘다녔던 게 생각난다.
그러던 중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온몸으로 맞는 한기를 학원 가는 10분 동안 맞노라면
3-4시간은 추워서 덜덜 떨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 시간과 편리함이 좋아 두꺼운 옷을 겹겹이 입고
학원을 다녔으니 그때 난 참 젊었다. ㅎㅎ
가슴 시리다는 게 이런 것 같다.
짧은 말과 짧은 감정을 느꼈는데
그 한기가 3-4시간을 넘어 며칠을 간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한파가 나를 덮쳐올 때
피할 곳이 없어 그 한기를 오롯이 맞고 있는 내가 참 가엽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한파를 견뎌내고자 서 있으니
기특한 건지, 안쓰러운 건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오늘도 나는 나를 안아 줄 사람이 없어
내가 나를 안아준다.
시린 가슴이 따뜻해지길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