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운 그리스도인

교회오빠

by 어미이징

역겨운 그리스도인

1장. 도현


사람들은 도현을 교회 오빠라고 불렀다.

그 말은 칭찬처럼 들렸지만, 실제로는 역할에 가까웠다.

도현은 교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청년부 예배, 찬양팀, 각종 행사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일정이 드물었다.

누군가는 “도현이 없으면 교회가 안 돌아간다”라고 말했고,

도현도 그 말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청년부 예배가 끝난 뒤 찬양팀 회의가 시작됐다.

“오빠, 이번 찬양 너무 좋았어요.”

다음 주 콘티를 나누던 중 유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요. 도현이 형은 못하는 게 뭐예요?

인간미가 없어, 인간미가.”

창수가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도현은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아유, 무슨 소리야. 너희랑 같이 하니까 그런 거지.

다 하나님 은혜지.”

입 밖으로는 익숙한 문장이 흘러나왔다.

속에서는 다른 문장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또 해냈다.

이번에도 증명했다.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걸.


도현에게 인정은 산소 같은 것이었다.

없으면 숨이 막혔다.

그래서 그는 늘 먼저 웃었고, 먼저 다가갔고, 먼저 괜찮다고 말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어미이징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 넷과 엄희진 이름으로 놀다가 어미이징이 되어버렸어요. 삶에서 발견되는 보석들과 존재 만으로 충분히 사랑스러운 보석 같은 당신과 나를 위해 생각을 씁니다.

4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어미이징디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