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
하지만 윤진의 학교 생활은 집과는 달랐다.
집에서 불리는 윤진과 학교에서 불리는 윤진이라는 이름의 온도차는 컸다.
윤건도 윤진의 완벽함을 알았다.
윤건은 윤진이 잘하면 잘할수록 짓밟고 싶었다. 혹여나 집에서의 자리마저 윤진에게 빼앗길까 두려웠다. 윤건이 윤진에게 휘두른 폭력은 두려움이었다.
시험이 있는 날, 손가락을 구부려 연필을 잡지 못하도록 손등을 심하게 때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윤진의 시험 결과는 좋았다.
“지독한 년.”
윤건은 툭하면 윤진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을수록 윤진은 더 지독해졌다.
울지 않았다.
대신 더 완벽해졌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윤진은 미현을 만났다.
“안녕? 나는 최미현이야. 우리 성이 같네?”
대구 억양이 섞인 인사였다.
사람에게 관심이 없던 윤진에게
미현의 인사는 낯설었다.
미현은 살가웠다.
윤진 얼굴에 멍이 들면 약을 건넸고,
윤진 집에 전화를 걸어 당당하게 말했다.
“아줌마, 오늘 윤진이랑 숙제해야 해서요.
조금 놀다 들어가도 될까요?
이따 엄마한테 전화하라고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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