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드라이버를 꿈꾸며

행복하게 살기

by 엠버

2월 4~5일


일기를 오랜만에 적는 것 같다. 이 매거진을 시작한 이유가 지나가는 하루를 그냥 기억 속에서 흘려보내는 게 아쉬워서 매일 일기를 적으려는 목적이었는데, 생각보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글의 틀이 잘 잡혀있지 않고 매번 그날 밤에 '오늘은 어떤 식으로 글을 쓸까...'를 고민하다 보니 글을 적어 내려가기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몇 달 정도 지나면 조금 바쁜 일이 있더라도 가볍게 글을 쓰고 잘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은 운전면허 필기 공부로 인해 많이 바빴었다. 요즘은 운전면허 필기를 볼 때 책을 사지 않고 어플을 통해 모의고사를 푸는 식으로 공부한다. 그래서 나도 앱을 다운 받았는데, 먼저 합격한 다른 친구들과 블로그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보통 하루만 투자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어서 그런지 커트라인이 60점인 필기시험이면 하루 만에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60점만 넘으면 되는데 굳이 많은 열정을 쏟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계속 놀다가 하루전날에 공부를 시작했다. 어플을 켜서 모의고사를 처음 풀었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 다들 너무 쉽다고 하길래 상식으로도 풀릴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평소에 내가 운전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서 아는 것도 많지 않았다. 그렇게 풀어본 첫번째 모의고사의 점수는 69점이었다. '나쁘지 않은데?' 문제를 풀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없었는데 막상 점수를 보니까 이정도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아무리 문제은행식으로 답도 똑같이 나온다지만 문제은행의 저장된 문제만 1000개이기에 단순 암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하루종일 필기 공부에 매진했다. 내가 원했던 건, 하루에 2~3시간만 투자해서 외우고, 60점만 겨우 넘겨서 통과하는 그런 가성비있는 공부였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문제를 풀수록 더 불안해져서 나중엔 내신 시험공부 하듯이 필기도 하고 열심히 외웠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12시간동안 필기시험 공부를 했다.


그리고 시험 당일, 한 시간 넘는 거리에 있는 면허시험장에 가서 필기를 봤다. 사전 절차가 너무 복잡했어서 한참 대기를 한 후에야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시험장에서 컴퓨터에 앉아서 시험을 보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웠다. 나는 12시간 공부를 하는 동안 웬만한 문제를 다 봤어서, 모의고사를 풀 때면 적어도 80~90점이 나왔었는데 막상 시험을 보니 처음보는 문제가 많았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엄마한테 농담처럼 "엄마 나 이러다가 백점맞는거 아니야?ㅎㅎ"라고 했었는데, 시험 종료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백점은 무슨 60점만이라도 넘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한 시험 결과는 86점. 걱정과 달리 넉넉하게 점수를 넘겨 합격하게 되었다. 은근히 떨렸던 마음도 다시 가라앉았다. 내가 하루만에 공부하겠다고 했을 때, 아빠가 하루만에 합격하는게 말이 되는거냐고 하셔서 내가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 했었는데 뭔가 나의 말을 스스로 증명한 기분이어서 기분도 좋았다.




이제 필기시험만 마쳤을 뿐인데도 많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사실 운전을 너무 하고싶어서 면허를 땄다기 보단 이 시기에 다들 하는 의무적인 일을 하나 해결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했던거라, 앞으로 남은 시험들이 기대보단 걱정이 더 많이 되는게 사실이다. 운전대를 잡는다는게 무섭기도 하고 내가 운전을 한다는게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얼른 끝내버리고 싶기도 하고 미룰 수 있을때까지 미루고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언젠가 멋지게 운전하는 상상을 하며 앞으로의 운전연습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마음만은 베스트 드라이버를 꿈꾸며!

정말 best driver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할 생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넘어져도 다시 구르는 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