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기
2월 4일
벌써 새벽 한 시가 다 되어간다. 내가 원했던 작가의 삶은 이런게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원한 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거였는데, 뭔가 단단히 잘못된 느낌이다. 사실 오늘도 그냥 자고 내일 쓸까 고민했었지만, 글을 쓰기 시작한 지 하루만에 루틴을 깨고 싶진 않았다. 분명 이대로 글을 쓰면 새벽 두 시나 되어야 잠에 들 것이고, 내일의 늦잠으로 이어지겠지만 나에겐 오늘 하루를 잊지않고 기록해두는 것이 우선이기에 늦은시간에도 책상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8시가 넘어서 일어난 것 같다. 7시반에 알람을 듣고 눈을 떴는데 침대에 계속 누워있었던 탓에 나도모르게 다시 잠들어버렸다. 엄마가 깨워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8시가 넘어있었고 나는 늦은 아침을 먹었다.
나는 올해 1월부터 친구와 함께 한자와 역사 공부를 하며 서로 인증을 하고있다. 시험이 100일 넘게 남아서 그런지 나는 유독 이 공부를 할 때 여유를 많이 부려서 매일 밤 12시에 간당간당하게 사진을 보내는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공부가 하고싶어서 점심을 먹기 전까지 한자공부를 모두 끝냈다. 오늘 할 일들 중 일부라도 아침에 끝내놓는 것이 얼마나 후련한 일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오후에는 내 방에서 별안간 보물찾기같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엄마가 나에게 주신 통장 하나가 없어진 것이 문제였다. 그 통장은 수능 전 100일동안 엄마가 매일 한 줄의 글과 함께 돈을 모아서 수능이 끝나는 날에
나에게 주신 것이었다. 이 소중한 것을 내가 대충 놓았을리가 없는데 방에 있는 모든 서랍과 책장를 뒤져보아도 어디로 간 것인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랑 둘이서 방 뿐만 아니라 온 집안을 샅샅이 찾았지만 결국 통장을 찾지는 못했다. 결국 나중에 재발급 받기로 하며 상황은 마무리 되었지만, 이런 걸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엄마한테 죄송한 마음때문에 속상한 오후였다.
저녁에는 4시간동안 운전면허 필기시험 공부를 했다. 솔직히 친구들도 그렇고 운전면허 필기는 떨어지는게
이상한거라고, 몇시간만 투자해도 쉽게 합격한다고 들어서 하루 전에 조금만 공부하면 될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시험 2일전인 오늘 급하게 어플을 다운받아서 문제를 풀어보았다. 문제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문제은행식이라고는 하지만 주어진 문제는 1000개였고 그것들을 모두 외우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합격선인 점수가 나오긴 했지만 거의 찍듯이 풀은 탓에 이대로 하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기도 했다.
다들 쉽게 한다는 필기시험을 나혼자 며칠동안 공부한다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최대한 대충 공부할 방법만 찾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책상에 앉아서 1000문제를 모두 외우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지만, 필기시험부터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내일도 5시간정도는 공부를 할 생각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 진정한 멋진 어른의 기준을 잘 나타내 주는 말인 것 같다. 가끔은 마음대로 안되는 일이 있거나 화가 나는 상황이 생겨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일상을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가끔 생각에도 관성이 있다고 느낀다. 내가 매번 특정 상황에서 부정적인 사고를 했다면, 다음번에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또 부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사고의 흐름을 전환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의 기분을 관리하기 위해선 관성을 깨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부정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나에게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꾸어 해석하는 능력이 나의 정신건강 및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일기의 형식을 빌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는 사실 위에서 말한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 멋진 어른이 되지는 못한 것 같다. 부정적인 상황에 휩쓸릴 때도 많고 매일 평온한 감정상태를 유지하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그게 바로 내가 ”세잎클로버의 행복한하루“글을 연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이 연재 글을 통해 멋진 어른이 되기위해서 ‘어떤 일이든 나에게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일상속에서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행복의 세잎클로버들을 하나씩 찾는 시간을 보내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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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늘은 행복을 찾겠다는 취지와 달리 반성과 후회의 글만 잔뜩 적었지만, 내일은 어떤 일이든 “오히려 좋아!”를 외치는 긍정적인 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