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기
2월 11일
오늘은 10시에 일어났다. 전에 내가 알람을 잘 듣지 못해서 옆집에 너무 죄송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알람을 맞추지 않는다. 알람을 맞추지 않는 것을 보고 게으르다고 해야할 지 여유롭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둘 다 맞는 것 같지만 우선은 얼마 남지않은 이 방학의 특권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다. 개강을 하면 새벽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하는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늦잠을 자는 여유를 최대한 누리고 싶다.
요즘은 매일 8~9시간씩 자서 그런지 컨디션은 좋다. 오늘은 오랜만에 운동이 하고 싶어서 아침(?)에 운동을 했다. 나는 중2때 새벽 6시에 칼같이 기상해서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열심히 살던 그때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집은 5분거리에 헬스장이 있는데, 요즘은 너무 춥고 거기까지 걸어가야한다고 생각하면 괜히 거창해져서 운동 의지가 식어버릴때가 있다. 그래서 오늘도 운동하고자 하는 마음이 남아있을때 얼른 유튜브를 틀어 홈트를 시작했다. 30분동안 동작을 따라했을 뿐인데 땀이 많이 났다. 중간에 힘들어서 대충대충 하기도 하고 그만하고싶기도 했는데, 다 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다 끝나고 났을 때 기분 좋은 것이 정말 좋은 취미'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런 점에서 운동은 좋은 취미로 남겨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이 끝난 후엔 왠지 건강식으로 먹고싶은 마음에 사과 하나를 깎아서 먹었다. 그리고나선 일주일동안 미뤘던 지원서를 하나 작성했다. 나는 요즘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고 바쁘게 살고싶은 생각이 많아서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신청한 활동인데 역사 관련 활동이라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내가 무언가 의미있는 활동에 동참한다는 기분이 나를 기쁘게 하는데, 이 활동 또한 그런 점에서 꼭 해보고 싶었고 서류심사밖에 없기때문에 거의 3시간동안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한 것 같다. 간절한 만큼 떨어질까봐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조차 시작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다 쓰고 나니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합격한 후에 매거진에서 소개하겠다.
저녁엔 요즘 소소하게 하고있는 알바를 했다. 알바라고 하면 거창해보이는데 사실 아빠 안마를 해드리고 용돈을 받는거다. 초등학생때부터 아빠 안마를 많이 해드려서 거의 습관이 되어있는데, 아직 알바를 시작하지 않아서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있는 나는 아빠 안마를 해드리면서 소소하게 용돈을 벌고 있다. 아빠도 나도 만족하고있기 때문에 방학동안엔 하루에 몇천원씩 용돈을 버는 이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아빠가 "알바~!!" 하고 부르면 바로 뛰어가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하루에 30분 정도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새벽 1시 20분이다.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한가지 에피소드를 더 소개하고 마치고자 한다. 나는 올해부터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를 하고있다. 이제 스무살이고 반을 맡기엔 부족함이 많기에 방송팀에서 보조교사 역할을 하고있는데, 얼마전에 찬양팀 반주자를 급하게 구해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난 고1때 한 달정도 반주를 했던 적이 있지만, 그때도 급하게 몇 곡만 배워서 연주했던거였고 나의 피아노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에서 멈춰있었다. 그러나 이후 교사회의를 거쳐 내가 올 한해 동안 중고등부 찬양팀에서 반주를 하게 되었다. 사실은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시작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교사를 했던 것도 내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기 위함이었고, 내가 필요한 곳이 찬양팀이라면 마땅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요즘 피아노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방송팀 일에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역할이 바뀌어서 몇 주간은 혼란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내가 찬양팀에 피해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반주가 필요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꾸준히 배우고 틈 날때마다 연습했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나를 통해 새로 하실 일을 기대하며.
이렇게 날마다 음악이 한 방울씩 번지는 나의 방에서, 오늘도 하루의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