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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좋아지는 이유.

(모닝 음악과 함께하는 힐링타임)

by Amberin

아침이 좋아지는 이유.


여유로운 주말 아침...

평소와 같이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고

오늘의 음악을 선택한다.


누군가의 굿모닝 인사보다,

휴대폰의 알람과 밤사이 늘어난 뉴스보다,

음악이 먼저 필요하다.

내 마음을 어루만지는 건 늘 음악이었다.


나는 아침에 경쾌하고 잔잔한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한다.

마치 알프스 잔디밭을 뛰어가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처럼.


부스스한 머리와 반쯤 감긴 눈, 그리고 살짝 어지러운 마음.

그 위에 잔잔한 선율이 흐르면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고, 몸도 스르르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 고요한 선율은

마치 나를 천천히 껴안아주는 듯한 느낌이다.

오늘도 괜찮을 거라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전에는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여러 악기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벅차오르고

감정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익숙한 피아노 선율이나

아련한 현악기 연주와 아름다운 관악기의 연주는

가끔 나의 마음이 슬그머니 젖어 들어 힘들 때가 있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은 밝고 리듬감 있는

잔잔한 팝송이나 재즈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지나치게 감정에 몰입되기보다는

살짝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한 음악들.

마치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게 살짝 힌트를 주는 것처럼.

음악은 내게 하루의 방향을 정해주는 나침반 같은 존재다.

감정이 앞서거나 마음이 복잡한 날에도

내가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표정도, 호흡도, 말투도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30년 넘게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많이 들어왔다.

그건 단지 직업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 손끝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소리는

내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숨소리 같았다.

클래식은 내 일상이었고, 동시에 내 감정의 배경음이었다.


지금도 클래식은 내게 깊은 울림을 주지만,

음악을 들으면 집중하려는 습관 때문에

감정이 쉽게 요동치기도 해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일상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그리고, 나의 감정을 잘 다독여주는

잔잔한 팝송이나 부드러운 재즈가 부드럽게 다가온다.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매일 아침, 음악으로 하루를 여는 시간은

나를 평온하게 만들고,

감정의 균형을 다시 맞춰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괜찮아지는 시간,

그건 늘 잔잔한 음악 한 곡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음악은 말없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그렇게 나는,

세상의 소음보다 내 안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누군가의 말보다,

내 마음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한다.


나에게 음악은 언제나 조용히 지친 나를 토닥이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유일한 언어가 된다.

가끔은 멜로디 하나로 위로받고,

어느 날은 리듬 하나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 모든 순간이 쌓여

오늘도 나답게, 조용히 단단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방 안에는 조용한 팝송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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