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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Jan 02. 2019

2019년, 첫눈 오는 그 날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봉숭아 고운물을 간직할 수 있다면

매년 12월의 끝이 다가오면 긴장이 풀리면서 몸살이 크게 오곤 하는데, 올해도 예외없이 감기와 몸살이 와서 한참동안 고생을 했다. 일찌감치 에너지도 방전되어 아무생각 없이 쉴 시간도 필요했다.

그동안 못쓰고 누적된 휴가를 몰아서 쓰고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돌려가며 아무 생각없이 며칠을 보냈는데,

문득 멍하니 누워서 생각해보니 올해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해 목표했던 것들을 대부분 이루지 못한 것 같아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매년 메모장 가득히 계획과 다짐을 정리하던 것과는 다르게 왠지 모를 헛헛함과 함께 올해는 새해에 대한 특별한 계획도 없이 2019년을 맞이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보다는, 해가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면 갈수록 커지는 현실이 나만의 일은 아닌 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 들지만, 아직은 그래도 새해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싶어 평소보다는 늦었지만 오랜만에 브런치도 켜고, 메모장에 몇가지 하고 싶은 일도 적어보았다.


올해는 좋은 소식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1.5집 Sophomore Jinx <첫눈 오는 그날에>


여름이 지나갈 그 무렵에

손가락에 들인 봉숭아 고운물이
첫눈이 내리는 그 날까지 남아있다면
나의 사랑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었던 나의 어린시절은
아직도 선명한 그때 사진 속에
남겨두고 나는 떠나가네
나의 길을 워우워우워

남들이 걸었던 똑같은 길
그 길을 다시 또 내가 걷네
누구든 한번쯤 꾸었었던
꿈들이 꺽이는 그런때야
그들과 다름없이 꿈을 잃어가고 있어

첫눈 오는 그 날에 첫눈 오는 그 날에
세상에 지쳐있는 지금쯤 내 손끝에
봉숭아 고운물을 첫눈 오는 그 날에
간직할 수 있다면

남들이 걸었던 똑같은 길
그 길을 다시 또 내가 걷네
누구든 한번쯤 꾸었었던
꿈들이 꺽이는 그런 때야
그들과 다름없이 꿈을 잃어가고 있어

첫눈 오는 그 날에 첫눈 오는 그 날에
세상에 지쳐있는 지금쯤 내 손끝에
봉숭아 고운물을 간직할 수 있다면

첫눈 오는 그 날에
누군갈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너라면 좋겠어
너라면 좋겠어 너라면 좋겠어

첫눈 오는 그 날에 첫눈 오는 그 날에
세상에 지쳐있는 지금쯤 내 손끝에
봉숭아 고운물을 첫눈 오는 그 날에
간직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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