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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Feb 03. 2020

잔나비:꿈과 책과 힘과 벽,나는 어쩌다 어른이 된걸까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 이미 어른이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 이미 어른이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잔나비:: 꿈과 책과 힘과 벽 (전설)

'세련된 촌스러움'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잔나비의 첫번째 앨범 <전설> 앨범의 <꿈과 책과 힘과 벽>

곡의 제목이 너무 예뻤고, 가사는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어볼 만큼 더더욱 좋아서 자주 듣는 곡이다.

곡 후반 코러스파트의 울림이 유독 강하게 다가와서 가끔씩은 슬프기도 하다.


어쩌다 보니 시간이 지나서 어른이 되었고,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이라는 이름의 역할에 알맞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여전히 책임을 지는 것도 두렵고, 가끔은 성숙하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난 아직도 내가 생각하는 조건의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의 사전적 의미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한편으로는 어른이 됨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은  잔나비의 노래가 말하는 어처구니 없는 꿈이 결코 나에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허황된 꿈들이 조금씩 깨지면서 현실을 깨닫게 된 것이, 나에게 가장 슬펐던 일이 아니었을까.


꿈과 책과 힘과 벽 사이를 눈치 보기에 바쁜 나날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무책임한 격언 따위에

저 바다를 호령하는 거야


잔나비: 꿈과 책과 힘과 벽 https://youtu.be/SJUWooZnfVQ


해가 뜨고 다시 지는 것에 연연하였던 나의 작은방

텅 빈 마음 노랠 불러봤자 누군가에겐 소음일 테니


꼭 다문 입 그 새로 삐져나온

보잘것없는 나의 한숨에 나 들으라고 내쉰 숨이 더냐

아버지 내게 물으시고 제 발 저려 난 답할 수 없었네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 더는 못 갈 거야


꿈과 책과 힘과 벽 사이를 눈치 보기에 바쁜 나날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무책임한 격언 따위에

저 바다를 호령하는 거야


어처구니없던 나의 어린 꿈 가질 수 없음을 알게 되던 날

두드러기처럼 돋은 심술이 끝내 그 이름 더럽히고 말았네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 더는 못 간대두


멈춰 선 남겨진 날 보면 어떤 맘이 들까

하루하루가 참 무서운 밤인 걸 잘도 버티는 넌

하루하루가 참 무서운 밤인 걸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하루는 더 어른이 될 테니

무덤덤한 그 눈빛을 기억해 어릴 적 본 그들의 눈을

우린 조금씩 닮아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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