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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Nov 26. 2019

겨울이 되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 첫눈오는 그날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첫눈오는 그날에 

얼굴이 차갑게 시려오는 계절이 오니, 올해도 어김없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1.5집 Sophomore Jinx 의 <첫눈오는 그날에> 가 떠올랐다. 


"올해는 뭘했다고 또 이렇게 끝나가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맘때쯤 되면 올해는 뭐하다가 이렇게 지나가버렸나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실제로 이런 저런 많은 일들을 했는데, 왜 크게 눈에 띌만한 일을 이루지 못하면 아무것도 안한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걸까. 꾸준하게 목표한 일을 이뤄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매일 지나오는 평범한 일상을 너무 아무것도 아닌 하루처럼 여겨온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첫눈오는 그날에 (유튜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주제) 채널 https://youtu.be/HFC2tZnd-Zg


특별한 이벤트가 벌어지지 않는 대부분의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고, 하루를 돌아보면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오늘 먹은 음식정도 뿐이지만 그래도 요즘엔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을 많이 메모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살아온 날인데 아무것도 아닌 한해로 만들어버리면 너무 슬프지 않나 싶어서. 


여름이 지나갈 그 무렵에
손가락에 들인 봉숭아 고운물이
첫눈이 내리는 그 날까지 남아있다면
나의 사랑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었던 나의 어린시절은
아직도 선명한 그때 사진 속에
남겨두고 나는 떠나가네
나의 길을 

남들이 걸었던 똑같은 길
그 길을 다시 또 내가 걷네
누구든 한번쯤 꾸었었던
꿈들이 꺾이는 그런때야
그들과 다름없이 꿈을 잃어가고 있어

첫눈 오는 그 날에 첫눈 오는 그 날에
세상에 지쳐있는 지금쯤 내 손끝에
봉숭아 고운물을 첫눈 오는 그 날에
간직할 수 있다면

남들이 걸었던 똑같은 길
그 길을 다시 또 내가 걷네
누구든 한번쯤 꾸었었던
꿈들이 꺾이는 그런 때야
그들과 다름없이 꿈을 잃어가고 있어

첫눈 오는 그 날에 첫눈 오는 그 날에
세상에 지쳐있는 지금쯤 내 손끝에
봉숭아 고운물을 간직할 수 있다면

첫눈 오는 그 날에
누군갈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너라면 좋겠어
너라면 좋겠어 너라면 좋겠어

첫눈 오는 그 날에 첫눈 오는 그 날에
세상에 지쳐있는 지금쯤 내 손끝에
봉숭아 고운물을 첫눈 오는 그 날에
간직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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