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엔 덕분에 풍년이 될 것 같다.
매년 12월 31일에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에 가서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침 제가 정말 좋아하는 페퍼톤스가 연말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12월 31일은 페퍼톤스의 공연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페퍼톤스의 공연을 많이 봐왔지만, 매번 다른 기분들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페퍼톤스의 <풍년>은 역시나 저에게는 너무 특별한 2015년의 마무리였고,
수없이 봤던 많은 공연들 중에 잊지 못할 하나의 공연 중 하나로 기억될 만한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차가 막히는 바람에 시간맞춰 헉헉대며 들어간 공연장 앞에 세워져있던 <풍년> 공연의 메인포스터 현수막(포토월). 마음이 그저 풍족해지는 느낌의 포스터입니다. '풍년'이라는 단어 참 좋아요
**참고: 연세대학교 백양아트홀에 주차하는 법.
올해 <풍년>은 백양아트홀에서 열렸어요. 개인적으로 음향이 좋게 느껴지고 공연 볼때 시야가 꽤 좋아서 좋아하는 공연장이에요!
거의 대중교통을 타고 이용했지만, 이날은 주차가 필요했어서 넓은 연세대학교에서 약간 헤메었습니다. ㅠㅠ
외부에서 주차하시는 분들은 '연세대학교 공학원'을 찾아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페퍼톤스 콘서트 <풍년> START!!
시작인지, 리허설인지 구분 못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시작된 공연!
매번 <Solar system super stars>를 들으며, 이 곡이 오프닝으로 시작되는 상상을 했었는데, 오늘 바로 이 곡이 오프닝이네요. 오늘은 그간 봐왔던 페퍼톤스 공연중 가장 열광적인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페퍼톤스의 음악과 기억
음악이라는 것이 특정한 순간과 사람의 기억들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유독 페퍼톤스의 음악에는 여러가지 좋았던 기억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 순간마다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는 것 같아요.
뷰티풀민트라이프에서 들었던 <Robot>
<biginner's luck>앨범이 나온 그 해 이 곡만 들으면 분홍색 무대의 뷰티풀민트라이프와 페퍼톤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 시절이 개인적으로는 잊지못할만큼 좋았던 한 해이기도 해서 더 그랬습니다.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많이 힘들다고 느꼈을 때 이 곡을 들으면서 항상 좋은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흔히 페퍼톤스의 음악을 항우울제라고 부르는 것. 페퍼톤스 멤버들 스스로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지만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줌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트럼본의 울림이 라라라라!
이번 공연이 역시 또 특별했던 것은, 브라스 파트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입니다.
기존 음원이나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브라스가 들어간 더 풍성한 연주를 들을 수 있어 귀가 대단히 호강했던 공연이기도 했어요
특히 <청춘>은 제가 특히나 단독공연에 가면 기대하는 곡인데, 트럼본의 울림이 끝내줍니다!
트럼본 연주 직전 바로 스포트라이트! 무대매너도 끝내주세요!
KNOCK
페퍼톤스 공연이라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이곡! 'KNOCK'
노래 막바지의 단독 연주는 그야말로 소오름입니다. 공연에서만 보실 수 있는 닭살 돋는 연주!
키보디스트 양태경씨는 매번 단독 공연에서 볼 때마다 너무너무 멋있으신 것 같아요. .
공연이 막바지에 이를 때쯤... 옆을 돌아봤는데 정말 낯익은 여성분이 눈에 보였어요.
권진아씨인것 같아 혼자 힐끔 힐끔 쳐다봤는데 다시 보니 맞아서 혼자 속으로 반가워용ㅋㅋ 하고 다시 공연에 집중했습니다.
떼창의 순간 NEW HIPPIE GENERATION
떼창이 완전 제대로였던 뉴 히피 제너레이션! 와.. 요즘 페퍼톤스 공연 아이돌 공연 뺨치는 것 같아요.
저도 페퍼톤스를 정말정말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분위기가 좋으니 공연이 100000배는 즐거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이 곡이 끝나고 나니 어느새 11시 57분... 2016년이 임박했습니다. 5, 4, 3, 2, 1!!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했지만 이렇게 카운트다운을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는 페퍼톤스 멤버들.
그만큼 뭔가 진행을 잘 해야겠다는 압박감도 가지고 계셨다고. ㅋㅋ
아 어떡하지! 하는 사이 어느새 10,9,8,7...카운트다운!
여러분 내년에도 풍년되십시오!!
페퍼톤스 풍년 카운트다운의 순간
카운트다운의 순간, 짧지만 두근두근했던 시간
"Happy New Year!!!!! 놀랄만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2016년 1월 1일 멋진 우주 한복판에서 너를 만나 정말 기뻤다!
카운트다운 이후 바로 마지막곡 <풍년>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짧은 Close up the world와 21세기의 어떤날.
저는 음악도 잘 모르고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이지만, 살면서 이렇게 벅차게 만드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살기 어려운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21세기에 살고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이 새삼스레 듭니다.
풍년떡.. 아.. 너무 좋다..
공연이 끝나고 문을 나서는데, 나눠주신 풍년떡. 아 이런 센스..
사진은 또 왜 이리 웃긴것인지.. 떡도 맛있었습니다. 상자는 기념으로 간직할 것입니다!
다른 후기들 보니 일자별로 사진이 약간 다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좋습니다. ㅋㅋㅋ
아마도 페퍼톤스 공연은 너무 좋은 말들만 할말이 많아서 말하다보면 끝이 없을 것 같네요
페퍼톤스 <풍년> 셋리스트
페퍼톤스 콘서트 <풍년>의 셋리스트
1. Solar system super stars
2. Fast
3. Bikini
4. 바이킹
5. 스커트가 불어온다
6. Robot
7.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8. 굿모닝샌드위치맨
9. 신도시
10. 검은우주
11. 청춘
12. New chance
13. 몰라요
14. Knock
15. Furniture
16. 근데왜
17. 도시락
18. Thank you
19. Everything is ok
20. 행운을 빌어요
21. 겨울의 사업가
22. New hippie generation
23. 풍년
<앵콜>
24. Close up the world
25. 21세기의 어떤날
마지막으로 다같이! V
개인적으로는 완전 망했다고 느꼈던 2015년이었습니다. (완전 망했어)
연말이 되니 필름처름 올해의 일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그때마다 울적한 기분도 많이 들었습니다.
나이 앞자리는 바뀌었지만, 슬픈 마음보다는 오히려 다시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내 맘같지 않던 시절에 함께 해준 음악과 공연에 다시 감사하며..
인디캐스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ndiecast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