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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May 01. 2016

백투더 2000! 토토가2 <젝스키스>

사람은 추억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TV를 프로그램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봤던 것이 얼마만이었던지 모르겠다.

(요즘 정규방송은 복면가왕에 음악대장 나올때만 본다. TV 보는 트렌드에 뒤떨어지고 있음..)


무한도전 토토가 2 <젝스키스>


아마도 한동안은 나도 이 여운을 잊지 못하고 젝스키스 노래도 찾아듣고, 제일 좋아했던 H.O.T도 다시 찾아듣고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무한도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20년전 그 때는 그것이 삶의 낙이었다.

여러 명의 가수를 좋아한다고 하면 지조없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웃기고 민망한 이야기이지만.. 난 H.O.T.를 가장 좋아했지만 생각해보니 다 좋아했나 보다) 시절. 반에는 젝스키스, H.O.T., 신화, god 등 각자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팀이 하나씩은 있었고 그것이 모든 친구들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삶의 낙이었다.


(어릴 때는 잘 몰랐었는데, 살다 보니 그렇게 삶의 낙이 되어준다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는 것고 그것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를 이번 토토가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


팬클럽의 우비가 왠지 모르게 큰 소속감을 주었고 나도 그 소속감을 느껴보고 싶어서 엄마를 오랜시간 설득해서(사실은 떼를 써서) 가입했던 팬클럽. 우비는 내 보물같은 아이템이었다! (바로 이런 거다.)

응답하라 1997 H.O.T. VS 젝스키스


서점에서 매달 나오던 <파스텔> <토마토>와 같은 연예인 잡지들을 모으면서 다른 가수를 좋아하는 친구과 잡지사진 잘라서 교환하기도 하고.. 문방구에 팔던 200원짜리 엽서도 돈 아껴서 사고.. 

그 때를 생각하면 약간 손발이 오글거리긴 하지만(ㅋㅋ) 그 때는 그게 내 일상 중 가장 즐거운 시간 중 하나였고 토토가를 보는 내내 다시 그 때를 생각할 수 있어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잡지를 사면 부록으로 브로마이드도 준다. 매월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표지모델이 되면 정말 좋아했음


무한도전 중간 중간 나왔던 마지막 무대 영상은 2000년 드림콘서트 영상. 

https://youtu.be/ySyH8XPe7o8 


시간과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 누구나 꿈을 꾸던 시절은 있다. 

그 시절 젝스키스의 팬이 아니었어도 상관이 없다. 이제 30~40대가 되어 현실적인 생각과 생활을 하게 된 우리들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도에 흘러나오던 그 음악에 반응하고 그저 큰 걱정없이 살았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게 된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큰 꿈을 꾸고 희망으로 가득찼던 시기가 있고, 그것만으로도 빛나던 시기가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영원할 수가 없고, 빛났던 그 시간을 가끔씩 그리워하게 되며, 그것을 떠올리게 되면 눈물이 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슬픔이라기 보다는 좋았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남은 다음의 시간들을 잘 버틸 수 있게해주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앵콜 공연 <커플>

화려했던 시절을 지나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멤버들. 유독 더 이 장면들이 뭉클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빛나는 순간과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지나오며 살아왔던 것을 느끼고 공감을 얻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여전히 잘생긴 고지용


이날은 오랜만에 옛날 회사 팀원분을 우연히 마주친 날이었다. 거의 연락은 못하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아직도 거기 있어요? 서로 근황을 물어보면서 재밌었던 옛날 팀원들도 생각나고, 역시나 연락은 못하고 지내지만 오랜만에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들도 떠올랐다.

와락!


토토가 미방영분 직캠 링크// 이 노래는 젝키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데 (이 노래를 들으니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방송엔 안나왔지만 이 노래도 불렀다고 한다! 

젝스키스 예감 https://youtu.be/qj7amS_4Xsc


이제 이 여운을 뒤로 하고 우리 모두는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면 오늘의 시간 또한 이런 추억으로 회상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살아간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길! 


인디캐스트 // https://www.facebook.com/indiecast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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