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서 두려운.
BTS의 화양연화와 청춘, Butterfly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
나는 화양연화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단어가 주는 어감이 너무 예쁘고 뜻이 너무 좋기 때문인데, 그래서 음악, 영화등 예술작품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예쁜 뜻만큼이나, 이 단어가 들어간 작품들은 대부분 좋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 이승환 Fall to fly 앨범의 화양연화, 방탄소년단의 청춘 2부작 화양연화 앨범 등..)
방탄소년단의 2015년에 발매된 청춘 2부작 <화양연화>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기억에 오래남는 컨셉의 앨범이다. 화양연화가 발매된 시점으로 가보면 멤버들의 나이는 아마도 10대후반-20대 초반의 나이였을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그 나이대는 젊고 아름답고, 꿈도 많다고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안정적이지 않기에 막연하고 불안정한 시기이기도 하다.
화양연화 앨범은 그런 불안정한 청춘의 모습들을 BU 세계관 (BTS Universe) 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세계관 자체는 짜여진 스토리이지만, 그 내용들이 실제 그 나이대의 청춘들이 느끼는 감정들과 상당히 유사하고 실제로 그들이 그 때 느끼고 있던 생각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이 앨범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여운은 더욱 크다.
BTS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공연실력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먼저 이 그룹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앨범을 들어보기 시작하면, 앨범에 담긴 메시지와 세계관의 설정을 보고 해석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계관은 작품 안에서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특정 세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게 내가 경험하고 싶은 세계일 수도 있고,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감정이입이 될 수도 있고, 관심있는 세계의 어떤 모습일 수도 있다.
주로 게임에서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이기도 한데(중세시대라던가 특정 종족들), 이런 요소들이 한 앨범에서 이후 나오는 앨범에도 유기적으로 이어져서 하나의 영화처럼 이어지는 것이 재밌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유독 방탄소년단의 이 세계관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초능력이나 비현실적 세계에 대한 표현이 아닌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인물과 상황에 대한 표현들을 주제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화양연화 on stage : prologue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태형(뷔)가 친구들을 향해 잠시 웃음을 지어보이고 결심한 듯 바다로 몸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뮤비에 대한 해석들을 보면, 물은 현재를 끝내거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고통스러운 현재를 끝내거나, 불안한 청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 장면은 굉장히 슬프게 느껴지는 동시에 마치 고통에서 해방되는 듯한 묘한 후련함도 준다.
만일 다시 20대 초반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과연 다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하면 선뜻 무조건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만큼 20대의 불안정한 시기를 다시 겪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잘 모르고 막연하기 때문에 실수도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하고 이룰 수 있는 시기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화양연화로 이어지는 세계관에서 표현이 되고, 현실의 모습에서도 표현이 된다.
유독 방탄소년단에 관련된 연구라던가, 교육&심리 컨텐츠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이유들일 것이다.
학교, 청춘, 사랑 등 실제로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맞춰서 표현되는 이 스토리텔링이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된다.
BTS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on stage : prologue
https://www.youtube.com/watch?v=Bt8648TNX1M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넌 아무 말도 꺼내지도 마
그냥 내게 웃어줘
난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이 모든 게 다 꿈인 것 같아
사라지려 하지마
Is it true? Is it true?
You You
너무 아름다워 두려워
Untrue Untrue
You You You
곁에 머물러 줄래
내게 약속해 줄래
손 대면 날아갈까 부서질까
겁나 겁나 겁나
시간을 멈출래
이 순간이 지나면
없었던 일이 될까 널 잃을까
겁나 겁나 겁나
Butterfly, like a Butterfly
마치 Butterfly,
but butterfly 처럼
Butterfly, like a butterfly
마치 Butterfly,
but butterfly 처럼
넌 마치 Butterfly
멀리서 훔쳐봐 손
닿으면 널 잃을까
이 칠흑 같은 어둠 속
날 밝히는 나비효과
니 작은 손짓 한 번에
현실을 잊어 난
살며시 쓰다듬는 바람 같아
살포시 표류하는 먼지 같아
넌 거기 있지만 왠지 닿지 않아
Stop. 꿈 같은 넌
내게 butterfly, high
Untrue Untrue
You You You
곁에 머물러 줄래
내게 약속해 줄래
손 대면 날아갈까 부서질까
겁나 겁나 겁나
시간을 멈출래
이 순간이 지나면
없었던 일이 될까 널 잃을까
겁나 겁나 겁나
심장은 메마른 소리를 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네
나의 해변의 카프카여
저기 숲으로 가진 말아줘
내 마음은 아직 너 위에 부서져
조각조각 까맣게 녹아 흘러
(난 그냥 이대로 증발하고 싶어)
내 사랑은 영원인 걸
It's all FREE for you
baby
곁에 머물러 줄래
내게 약속해 줄래
손 대면 날아갈까 부서질까
겁나 겁나 겁나
시간을 멈출래
이 순간이 지나면
없었던 일이 될까 널 잃을까
겁나 겁나 겁나
Butterfly, like a butterfly
마치 Butterfly,
but butterfly 처럼
Butterfly, like a butterfly
마치 Butterfly,
but butterfly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