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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Mar 08. 2023

노션으로 매일을 기록하는 법

기억이 휘발되지 않도록


꽤 오래전부터 노션에 매일 일기를 써왔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사진과 메모 수준의 기록을 하다가, 조금 더 회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식으로 일기를 기록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고 주기적으로 이 기록들을 정리하다 보니, 한달치만 해도 나는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일을 했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기의 도구는 다양하지만, 저는 손으로 쓰는 것보다는 노트북에 타이핑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리고 예쁘고 정돈된 형태의 디자인으로 정리하는 것을 취미로 가지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노션은 어떤 형태이든 내가 마음에 드는 양식으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기록하는 것이 좋을까?



사진 기록 기반의 일기 쓰기 방식 <갤러리 활용하기>

노션의 <갤러리> 기능을 활용해서 사진 일기를 쓰는 방식입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은 힘들지만, 그날 있었던 일들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 일기를 쓰는 방식입니다. 사진을 업로드 하는 것은 1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처음이는 이런 방식으로 사진 일기를 쌓고 일기는 정말 단순한 기록, 또는 단순한 그날의 감정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매일 기록을 하고 1년치가 쌓이고 났을 때의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다만 나의 생각과 중요한 이벤트들이 좀 더 정제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을 기록하는 것은 좋지만 1년 365일, 그리고 그 기간이 더 길어지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이벤트의 걍약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월별 일기 쓰기

그래서 매일 일기를 쓰되, 주 또는 월 단위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월 단위로 정리를 하고, 또 이것을 연 단위로 정리를 하게 되면 내 인생의 주요 이벤트들과 감정의 변화, 나의 발전 과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더 이것이 가시화되어 보여질 수 있는 형태를 고민중입니다.   


이번달에 만난 사람들

이번달의 감정들

이번달의 주요 이벤트와 성취한 내용들

매일 기록한 내용들도 함께 저장

이달의 요약 한줄 & 회고



매일 일기의 템플릿화

동시에 매일 일기의 양식도 더 디벨롭하여 사용중입니다.

매일의 날씨, 감정, 주요한 나의 루틴으로 하는 일들을 기록하고 그날의 사진들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일기 내의 내용도 단순히 메모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업무 회고록, 그리고 저의 사수였던 찌니님께서 주신 질문 템플릿을 이용해서 기록했습니다. 확실히 질문이 있으니 나의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질문   
1) 오늘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나? → 그 일을 해냈는가?  → 했다면 그 일을 해내서 내 마음이 어땠는지, 안 하거나 못했다면 내 마음이 어땠는지 써보자.

2) 오늘 내가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 그 이유는? → 그 일을 해냈는가?  → 했다면 그 일을 해내서 내 마음이 어땠는지, 안 하거나 못했다면 내 마음이 어땠는지 써보자.

3) 에너지 채우는 일 찾는 질문
           오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 일은 무엇인가? →
      오늘 나를 가장 피곤하게 한 일은 무엇인가? →
 
4)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질문
           오늘 만난 사람 중 나를 가장 불편하게 한 사람은? →
      오늘 만난 사람 중 나를 가장 편하게 해준 사람은? →
      만나지 않았어도 나를 행복하게 해준 사람은? →   


일기의 템플릿화를 하면서, 기존에 사용했던 갤러리 또는 보드의 형태로도 보기를 변형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진의 테마를 정해서 분류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형태가 모아지면 같은 주제의 사진으로 모여진 테마 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수시로 마음이 흔들리고, 고민이 많은 저에게는 이렇게 기록을 하는 일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가 아니라,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쓰는 일이기에 나의 감정과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며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고 느끼는 나의 삶이 생각보다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들을 다시 살펴보고, 때로는 필요할 때 검색도 해보면서 예전의 나의 생각과 기억들을 언제든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 일기들이 수십년 쌓이고 내 삶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저는 앞으로도 매일 일기를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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