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니
2025년 9월, 일본 요코하마의 K아레나에서 열리는 뮤즈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내한 티켓팅 실패와 같은 일정 부산락페스티벌의 일정 겹침 이슈로 인해 일본 요코하마까지 왔다. 몇 번 오다보니 일본 공연 여행에 푹 빠진 것 같다.
지난 시티브레이크와 내한공연에 이어, 10년만에 보는 뮤즈는 그때도 멋있고 지금도 너무 멋있어서 온몸에 닭살이 찌릿찌릿 돋을 정도였다. 정확히는 내가 이걸 보려고 사는구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특히 어떤 분야의 고수를 보고 나면 그 멋있음에 내 개인의 활력도 확실히 충전되는 기분인데, 이런 느낌은 경외감에 가까웠다.
공연장 같은 공간에서는 수천, 수만 명이 같은 박자와 사운드에 호응하는데, 이때 인간 뇌는 집단 동조 효과를 경험하면서, 혼자일 때보다 훨씬 큰 감동과 에너지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그래서 공연볼때마다 엄청난 도파민을 얻고 오는 것 같다.
뮤즈 멤버들의 연주·보컬을 보고 있으면 초월적이다라는 느낌까지 든다. 한 분야의 고수는 이렇게 멋있는 것이구나. 경외감이 드는 순간이다.
이런 경험이 어떤 느낌인가를 찾다보니, 압도적인 음악과 퍼포먼스에 몰입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나’라는 경계가 약해지고, 더 큰 무언가와 연결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살아있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살면서 이런 생각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함이 드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