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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pr 15. 2018

고등래퍼2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인정하기

최근에 <고등래퍼2>를 굉장히 재밌게 보고 나서 적어보는 글. 


약간의 편견이 있었다. 

내가 고등래퍼2를 처음보고 했던 이야기가 "고등학생들 요새 머리가 저렇게 자유로워??" 라는 말이였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인듯 했지만, 이 말속에는 어른들의 말을 따라 평범하게 살아온 (학교의 규칙을 잘지키며 선생님 말을 잘 듣는 학생, 대학생때는 열심히 스펙을 쌓으며 4학년 2학기에 직장에 취업을 하는) 내가,

일반적인 길을 벗어나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약간의 편견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 

보통의 우리들은 사회에서 어른들이 정해준 방식대로 살아간다. 

고등학교에서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수능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교에 가면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쌓거나 & 시험 준비를 한다. 그 외에 다른 일들은 우리에겐 너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괜히 남들과 다른 길을 갔다가 실패하면, 아무도 책임져줄 이가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간절했던 직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느새 때려치고 여행이나 떠나고 싶은곳이 되어 있다.


"진리를 찾아 떠나 얻은 것을 바탕으로 저만의 예술을 하고 싶은 김하온입니다"

놀랍게도 고등래퍼에는 자의적으로 자퇴를 한 친구들이 꽤 많았다. 그 과정에는 인생의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고, 그 계획에 대한 본인의 행동이 있었으며, 친구들과 선생님의 응원, 부모님의 지원이 있었다. 

작심삼일도 어려운, 일반적인 길에서 벗어나는 결정을 하기엔 더더욱 두려움이 컸던 나에겐 이러한 모든 현상들이 놀라웠고, 그 모든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동시에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것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환경에 발목잡히지 않기

애초에 흙수저와 금수저는 출발점부터가 다른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배경이 절대적인 행복을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 예쁜 동생, 날 사랑해주는 좋은 부모님. 그리고 나의 음악과 길을 응원해주는 사람들. 생각보다 행복이라는건 사소하지만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파트. 

앞으로 더 행복해질것임!


다름을 인정하기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각자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과 우울의 감정은 개인마다 다르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으로 타인을 판단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

사람마다 타고난, 또는 환경에 의해 형성된 감정의 성향이 있기에 그 어느 누구도 정답을 강요할 순 없다.

그저 빈첸이 공연을 하면서 행복을 느꼈듯, 그 삶에서도 각자 행복한 부분을 찾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돈 맛 도 봤고 그럼 행복해 마땅한거지 잠깐 여기서 누가 억울한 게 맞겠어
다 모순 돈과 명성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매
빈첸아 돈 벌어도 또 쫄딱 망해도 똑같애 여긴 불행마저 등수를 매기거든
내 눈 풀린 하루는 not bad 딴 세상이 훨 낫거든

저기 빈첸 쟤는 거 뭐가 힘들다고 전부 컨셉이지 벗겨봐야 돼 
그렇게 말한 니가 해명할래 내 오른팔에 대해
That day was worst 엎어져 버린 beauty cake 
다섯도 없는 공연장에서도 행복했던 무대 위 아직도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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