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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보 Apr 23. 2022

내 책 내기

'단행본을 내기까지 과정'


코로나로 집에서 지내던 시간.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매일 뉴스를 보며 밖의 상황을 지켜보며 

혹시라도 불행한 일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겨우 숨을 고르면서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다니 

인생은 오래 살고 볼 일 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이 나의 등을 떠밀었던 것일까. 

생각만해오던 일들을 하나 둘 씩 해야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솟아났다. 

컴퓨터로는 문서 작업이외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었으니 

일단 인터넷 검색으로 무엇을 할까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알고 있었다. 

글쓰기, 책내기, 독서, 글씨쓰기 등.


글쓰기를 꾸준히 해서 꼭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첫 번째로 들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눈에 들어오는 건지 

짇따 출판사 대표님을 알게 되었다. 

공저로 책내기 프로젝트 1회를 마침하던 차라 그 버스에 올라탔다.



<첫번째 공저 책 : 믿을 구석은 회사가 아니었다>




8명의 사람들이 모여 '퇴사'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 한 권이 나오는데 시간이 이렇게 오래걸리는 줄 처음 경험했다.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었겠지만 다행히 대표님은 글만 쓰는데 집중하라고 해서 

내 글만 열심히 썼던 것 같다. 

4편의 글을 쓰는 일이 초고는 쉬웠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고치고 또 고치고 보면 볼수록 수정할 부분은 계속 눈에 들어왔다. 

'이래가지고 책은 낼 수가 있을까.' 자신감은 점점 떨어졌다.

 그래도 칭찬 한마디로 용기를 내어 

드디어 <믿을 구석은 회사가 아니었다> 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다.

 각 자의 원하는 색깔로 그림에 넣어주셨는데 나는 어디일까요? ^^ 초록색 부분입니다.



<첫번째 공저 책 : 믿을 구석은 회사가 아니었다>



같이 작업을 했던 분들 중 만나본 분은 한 분 밖에 없다. 

사는 곳도 다르고 코로나여서 온라인으로만 만나 아쉬웠다.



이 책을 계기로 다른 글쓰기에 도전을 했다. 

경기도히든작가 공모전 에세이 부분에 짇따 대표님의 권유로 마감 일주일 전에 응모했다. 

코로나로 지내온 일상이 주제여서 그동안 지내왔던 시간들을 글로 한 숨에 적었던 것 같다.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제출해 보자라고 하고 내심 기대하지 않는 척 했지만 

당선이 되어 또 한 권의 공저 책이 나오게 되었다.









<두 번째 공저 책 : 수진씨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수진씨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내 글의 제목이다. 

내 글의 제목이 책 제목으로 인쇄되어 나오니 신기하기도 했고 

두 번째 계약서를 쓰고나니 실감이 났다. 

공저 책만 2권을 내고 나니 단행본을 꼭 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누군가 내게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아요.'라고 하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살기 위해 읽네요."



정말 그렇다. 우울할 때 책을 집어들고, 화가 가라앉지 않을 때도 책을 집어든다. 

집중을 하다보면 마음이 가라 앉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또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반성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공부하는 일이 그렇게 싫고 배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은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내가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이것도 강박에 해당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많이 읽고 배우지는 않는다. 

소소히 읽고 소소히 배움을 유지할 뿐이다.



첫 번째 공저 책을 내면서 사실 또 다른 글을 함께 쓰고 있었다. 

단행본에 대한 나의 바램을 이루기 위한 작업이었다. 

그런데 쓰다보니 과연 내가 이런 글을 쓸만한 자격이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경력단절이었던 내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매출도 겨우 있을까 말까한데 

이런 글을 써도 되는건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그러니 글이 써지지 않았다. 더는 쓰고 싶지 않았다.



쓰다가 잠깐 묵혀두었는데 두 권이 나오고 난 후 다시 수정하기 시작했다. 

나같은 사람도 있으니 나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진 분들에게 용기를 내라는 말을 건네고 싶었다

단지 그 이유 하나로 끝까지 마무리를 했다. 

짇따 대표님과 함께 단행본 내기 프로젝트를 해서 이만큼 온 것 같다. 

소제목 다시 뽑기, 제목 다시 정하기, 출판사 별로 분석하기, 내가 투고할 수 있는 출판사 조사하기, 출판사 100곳에 원고투고 하기 등의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출판사 이름을 잘못적어 보내 지적을 받는 부끄러운 일도 있었고 

거절 답장만 수십 개를 받으면서 지치는 날도 있었다.


'내 글이 그렇게 형편없었나.'


제 풀에 지칠때 쯤, 하모니북스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다. 

취지가 좋은 것 같으니 함께 책을 내 보자고 하셨다. 

미팅이 있는 날,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약간 지쳐있었다. 

좋은 날인데 몸상태가 좋지 않은 티가 얼굴에 팍팍 들어났나 보다. 

나를 보자마자 애처로워하시는 대표님 모습에 아차 싶기도 했다. 

활기찬 대표님의 수다에 나는 넋놓고 듣기만 했다. 

아니 본 직업이 있는데 다른 사람 책도 내 주고 어디서 저런 열정과 힘이 나오는지 부러웠다. 

그리고 믿음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회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대표님 뒷 모습을 살짝 봤는데 아실지 모르겠다. :)

 순조로운 출발과 진행으로 나의 첫번째 단행본 #이제야나답게 가 출간되었다. 정식 출간은 5월이지만 미리 텀블벅을 통해 세상에 알려보자라고 해서 용기내어 텀블벅도 해 본다.





<단행본 : 이제야,나답게>



대표님과 만남 이후 다시 내 글을 수정하고 표지를 여러 번 수정하고 

굿즈 제작도 해보고 살면서 마흔에 이런 일을 해 보다니. 

웃음이 피식피식 삐져 나온다.



고생하신 두 대표님들에게 정말 고마움을 표하며 정식 출간일을 기다린다.




<이제야, 나답게> 텀블벅 후원은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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