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무게#최인호#마인드큐브
“진정한 배움이란……
할 수 있는 것만 알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해서는 안 되는 것까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에코-
고전은 한 번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책이 아닌 것 같다.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 그리고 세 번째 읽을 때의 느낌과 생각이 매 번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문장이 있었나?’하고 한 번도 읽지 않았던 것처럼 문장들이 새록새록 다가오기도 한다. 분명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책 속의 문장 하나가 불편한 마음에 한 줄기의 햇살이 되어줄 때도 있다. ‘그래, 그거였어.’ 무겁게 고민하던 생각이 이런 문장으로 한 번에 해소가 된다. 그래서 고전을 다시 읽는 게 아닐까.
“운명이란, 우리가 아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길을 믿는 것이라네.”
<연금술사>-파올로 코엘료-
“꿈을 좇는 사람들은 모두 ‘운명’의 연금술사다……
우주의 언어는 만물의 근원과 마음 싶은 곳을 연결해주는 동시성의 에너지이며,
그것은 꿈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용기다.”
문장과 문장이 만나 여백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고전을 읽는 이유이다.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고전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는 문장과 등장 인물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 길을 함께 따라가보는 거다. 책 속 또는 문장들 어디쯤에 내 모습을 발견하며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신비로움도 따라온다.
저자는 고전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한 문장이 담고 있는 또 다른 우주의 세계에서 독자들이 자유롭게 유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 안에서 고전의 문장과 저자의 다른 해석으로 다른 세계를 만나는 즐거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 책의 모든 문장을 적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 아쉽다. 문장이 주는 깊은 힘을 느끼며 다시 문장의 무게를 눈여겨 본다.
“꿈꾸는 자와 꿈꾸지 않는 자,
도대체 누가 미친 거요?”
<돈키호테> -세르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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