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11."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이기주 저

by 늘보

목차

1.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2. 해줄 수 있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3. 비슷한 종류의 아픔을 겪었기에

4. 우린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므로





시간을 공유하는 관계 :

우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특히 사랑은, 내 시간을 상대에게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되었다.

마트에서도 은행에서도 운동을 하러가도

항상 내가 생각한 시간 안에 일이 끝나지 않으면

하루가 허무했다.

나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을 때는 특히...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소중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침 시간은 엄마인 나에게

소중한 사치이자

내가 살아있음을 한 번 더 느끼게 해준다.




사랑은 사람을 살아가게끔 한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둘만의 여행 :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이 아닐까.



결국 '배려'라는 두 글자를 실천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짐이 되고 미움이 되고 아픔이 되는 것 같다.

특히 결혼 생활에서 가장 큰 싸움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않음에서 출발한다.

분명 연애를 오래하고 상대를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결혼을 해도

내가 알던 사람이 과연 그 사람이 맞나?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밖에 없다.

상대를 알아가고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나도 다시 보게 되는 과정의 흐름을

겪고 견뎌야 '함께'라는 글자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잃어버리는 일 :

마음 깊숙이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주기도 한다.

가끔 '나는 왜 에세이를 많이 읽지?'

라는 의문이 든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나? 아니면

조금 더 쉬운 글을 읽으려고 생각하기 싫어서 그런가? 등등의 질문이 떠오른다.

하지만 내가 에세이를 읽고

또 에세이를 쓰고 싶은 이유는

이 책에서 답을 찾은 것 같다.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썸 : 의심의 농도가 점차 옅어져 확신만 남으면 비로소 사랑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함께 :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는 것은 그저 속도를 맞추는 게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되

끝내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 부딪치는 것까지 감내하는 게 아닐까.





미안함 :

진심어린 사과에는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아파’라는 뉘앙스가 스며 있는 듯하다.

진짜 사과는 아픈 것이다.



싸울 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주어담지 못할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거!

어느 순간, '미안해' 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지가 않는다.

습관적으로 또는 어색함을 풀고 싶어

그냥 던지는 '미안해'라는 말은 삼가하길 빈다.




나를 아는 일 :

‘나를 아는 건’ 가치 있는 일이다.

나를 제대로 알아야

세상을 균형잡힌 눈으로 볼 수 있고,

내 상처를 알아야 남의 상처도

보듬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랑이란 것도 나를,

내 감정을 섬세하게 느끼는 데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존중 : 진심은 말이지, 핑계를 대지 않는 거란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노부부의 걸음새 :

상대보다 앞서 걸으며 손목을 끌어당기는 사랑도 가치가 있지만

한 발 한 발 보조를 맞춰가며 뒤에서 따라가는 사랑이야말로

애틋하기 그지 없다고. 아름답다고.

사랑은 종종 뒤에서 걷는다.




시작만큼 중요한 게 마무리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마지막 :

삶의 끄트머리에 걸터앉는 순간 ‘이제 끝이구나’ 하는 씁쓸한 체념과 함께 찡한 그리움이 밀려오고

그리움은 서서히 기억으로 옮아가기 시작한다.


말의 귀소 본능 :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되돌아온다.


당신의 입술에 남아있는 흔적 :

인간의 입술은 그가 마지막으로 발음한 단어의 현태를 보존한다는 말이 있다.

내 입술에 내 말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무섭고 서늘한 얘기다.


항상 나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자신이 남에게 나쁘게 한 행동과 말은 언젠가 나에게 가시가 되어

돌아온다고...

살아보니 그리고 살고 있으니 그러한 것 같다.

방식이나 모습은 다르지만 안좋은 일을 겪을 때

항상 드는 생각이

'아,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었는데...'

'아, 그렇게 행동을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이다.

남에게 한 발짝 너그러워지자!






가장 불행한 사람 :

슬픈 일이다.

남을 칭찬할 줄 모르면서 칭찬만 받으려 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서 존중만 받으려 하고

남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사랑만 받으려 하는 건,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휴가 :

진정한 쉼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는 뜻

공백을 갖는다는 건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바다는 왜 바다인가 :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물을 끌어당겨 제 품속에 담기 때문이다.


인생의 유한성 앞에서 :

세월은 우리를 에워싼 모든 것을 허물어뜨린다.

삶의 유한성 앞에서 인간은 늘 무력하다.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잘 지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애초에 정해진 길은 없다.

그저 끊임없이 길을 고치고 또 고치면서 앞을 나아갈 뿐이다.



가끔 왜 글을 쓰고 글씨를 쓰고 있는걸까.

어차피 내 목숨은 정해져있고 사라져버릴텐데...

살 수 있는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불행한 일이다.

왜 이렇게 아둥바둥 살려고 노력하는 거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이렇게 생각한다.


만족했어, 내 인생?

후회하지 않아, 내 인생?

놓고 갈 수 있지, 내 인생?


마무리를 조용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기 위해

슬퍼하고 애처로워 하지 않기 위해

주어진 시간을

느리게 또 느리게 늘리며 살아갈 뿐이다.







산책은 외부의 풍경뿐 아니라 내부의 풍경, 즉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간절히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린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은 기운이 아니라 기분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북리뷰10.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정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