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를 찾아서
어떤 아는 사람을 11년 만에 만났다.
아는 사람이 "야, 이거 얼마만이야... 11년 만인가." 하는데
순간 '11년이라는 시간 참 별거 아니구나'싶었다.
말투도, 눈빛도, 책상에서 차 키를 찾아 헤매는 모습도 11년 전과 똑같았다.
그 사람이 "너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그랬다.
살이 갑자기 빠진 후 거의 십년 동안 같은 몸무게를 유지해 온 터라 순간 무슨 소리인가 했다.
"라테 먹지?" 아는 사람은 11년 전 나의 커피 취향을 기억하고 주문했는데
내가 아메리카로 바꾼지는 이미 꽤 오래전이었다.
우리는 현재의 디자인 트렌드와 교육문제, 그리고 정치 상황을 얘기하다가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둘다 옛날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그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