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마늘 보관법
생마늘의 알싸한 맛을 즐기는 우리 가족의 여름 밥상에는 마늘이 빠지지 않는다.
상추와 깻잎에 매콤한 제육을 올리고 편 마늘을 넣어 한입 가득 물면 입안을 톡 쏘는 매운 햇마늘의 맛이 집나간 입맛을 불러온다.
진정 제철이 주는 선물이다.
마늘의 종류와 구입시기
마늘은 재배 지역에 따라 난지형과 한지형으로 나뉜다.
5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난지형 마늘은 겨울철이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는 마늘로 흔히 장아찌용 마늘로 불린다. 난지형은 9 -10 쪽으로 쪽이 많고 크며 보랏빛을 띤다. 장아찌뿐만 아니라 요리용으로도 쓰는데 저장 기간이 짧아 많은 양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몇 달 정도는 두고 먹을 수 있고 한지형에 비해 저렴하고 매운맛이 강해 우리 집은 조금 넉넉하게 구입하는 편이다.
7월 초순부터는 한지형 마늘이 출하되는데 겨울철이 추운 북부지방과 내륙지방에서 자란 마늘로 보통 육쪽마늘, 저장마늘로 불린다. 난지형에 비해 알이 작고 저장성이 뛰어나 김장용으로 구입하면 좋다. 제대로 저장하면 이듬해 햇 마늘이 나기 전까지 먹을 수 있다.
제철에 구입해 오래오래 두고 먹는 마늘 저장법
껍질째 알알이 분리한 마늘은 널어서 어느 정도 수분을 말려준다. 수분이 마른 마늘은 구긴 신문지, 키친 타월, 마늘 순으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상태가 좋지 않은 마늘을 함께 보관하면 싱싱한 마늘에도 영향이 가기 때문에 가려내는 것이 좋다.
싱싱한 마늘은 이렇게 보관하면 김장철과 이듬해 봄까지 먹을 수 있다.
종종 뚜껑에 생긴 습기를 닦아주고 신문지를 갈아주면 좋다.
상태가 좋지 않은 마늘은 껍질을 깐 다음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통으로 냉동 보관한다.
마늘을 통으로 얼리면 비닐 등을 사용하지 않고 밀폐용기에 담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통으로 보관하면 백숙이나 수육에 쓰기 좋다.
언 마늘은 요리 전 꺼내 두면 금세 녹는다. 녹은 마늘은 생마늘보다 쉽게 으깨진다.
마늘은 일해 백리(一害百利)라고 한다.
냄새를 제외하고는 백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말이다.
2002년 ‘타임(Time)지’는 마늘을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였으며, 마늘은 생으로 먹어도 좋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사용해도 좋은 기능성 식품이라 예찬하였다.
미국암연구소(NCI)가 1992년에 발표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Designer food(좋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함으로써 70세에 질병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프로그램)' 피라미드의 최상위에 마늘이 위치하고 있다. [지식백과]
제철의 마늘은 그야말로 보약인 것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제철의 좋은 식재료가 영양제보다 나는 더 미덥다.
눈 깜빡하면 순식간에 계절이 지나간다.
내일은 편 마늘을 양껏 넣은 오일 파스타를 식탁에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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