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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전 열한시 Feb 03. 2022

천연향으로 채우는 집

레몬 껍질 활용법

각자의 다른 취향과 생활방식을 가진 두 남녀가 함께 산다는 것은 어쩌면 접점을 찾는 일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향수를 좋아하고 냄새에 민감한 남편과 인공적인 향에는 금세 두통을 느끼는 아내가 만나 사는 집

그 집에서는 어떤 향이 날까?


우리 집은 탄산수에(혹은 물) 레몬즙, 스테비아를 넣어 음료로 자주 만들어 마시는데  그래서 레몬 껍질이 늘 생긴다. 레몬은 껍질째 청으로 만들어 먹거나 슬라이스해도 좋지만 세척의 귀찮음, 즙으로 짜서 먹을 때 많이 먹을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주로 즙을 짜서 바로 희석해 마신다. 레몬은 해독작용과 고혈압과 당뇨, 암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피자, 햄버거 등의 음식에 아이들이 콜라를 찾는 일이 줄어 좋다.

레몬은 비타민제를 따로 챙기지 않는 우리 집의 천연비타민제다.

이렇게 즙을 짠 후 생기는 레몬 껍질은 곰팡이가 나지 않도록 햇살에 잘 말려두었다가 생선 요리 후나 집안에 향이 필요할 때 물을 부어 끓여주면 천연 방향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삼일 내에 쓰지 못한다면 썩지 않게 냉동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막 짜낸 레몬 껍질은 즙이 남아있을 때 도마에 문질러 주면 살균효과가 있다.

레몬 껍질을 끓여주면 부엌의 냄새가 일시에 사라지고 상큼한 레몬향이 가득 찬다. 인공향에 비할바가 아니다. 손님이 오기 전에도 더없이 좋다.

이렇게 끓여낸 물은 건조한 방에 옮겨 잠시 두면 습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우려낸 물은 행주 등을 삶는데 쓰는데 누렇게 변한 흰 섬유를 표백해주는 효과가 있다.

삶아낸 물로는 싱크볼을 닦아준다.

모든 인공향료는 석유에서 분리하고 정제한 화학물질에 착향제를 첨가해 만들어진다. 탈취제, 방향제, 디퓨저, 향초, 세제 등에는 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쓰인다. 벤조 피논, 유화제, 톨루엔, 프탈레이트 등의 여러 성분이 혼합되면 두통이나 메스꺼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 후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버려지는 레몬 껍질을 활용하면 안전한 천연 방향제, 가습, 표백제, 클리너까지 1석 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a.m_11_00

오전의 살림 탐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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