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여행지
No one had ever spoken to me about matters of attraction. He made my insides leap, looking at me that way. And kind -that is what I remember most about those eyes from that first glimpse until the final gaze. a gentleness that seems to fountain from his center and spill out like an overflowing well. As if he felt my gaze, he suddenly turned and flashed a smile, dazzling against his soiled face. It was a fateful moment, I know in retrospect.
-go as river
끌림이라는 것이 뭔지 나에게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그 모습에 나는 가슴이 뛰었다. 나를 그런 식으로 보고 있으니 말이다.
친절했다. -그게 내가 이 남자의 눈에 대해 가장 잘 기억하는 점이다. 처음 잠깐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마지막 눈길까지. 다정함이 그의 마음에서 솟구쳐 넘쳐흐르는 우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듯했다.
내 시선을 느끼기라도 했는지 그는 갑자기 돌아서더니 생긋 웃었다, 꾀죄죄한 얼굴을 하고선 눈부시게 환하게. 지금 돌아보면 운명 같은 순간이었다.
바다가 문득 보고싶었다
뉴욕,시애틀,LA에서 바다를 보긴 했으나
내가 바라던 바다는 아니었다.
나는 밤하늘 별빛이 쏟아지는 바닷가에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몇일전부터 나는 괜시리 눈물이 났다
내 눈물버튼이 다시 고장났다.
아마 나츠의 기일이 다가와서겠지..........
난 아직도 후회와 죄책감에서 계속 머물러있다
나의 눈물은 언제쯤 멈출까....
오빠는 너무 감사하게도 바로 플로리다의 한 동네에 호텔을 잡아주었다
몇일전 넌지시 얘기했는데도 평소와 다르게 그래 가자라며 날 이끌어주었다
해외에 살게되면서 점점 P의 여행객으로 바뀌고 있다. 모두 변해간다.
잠옷과 수영복을 간단히 챙겨 아무 기대없이 떠났다.
집에서 3시간정도 거리에 있는 펜사콜라는 이름도, 여행도 다 처음이었다.
뭐가 맛있는지, 어떻게 생긴 동네인지도 모르고 그냥 갔다.
실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슬픔으로 가득차있었기 때문이다.
가기전날부터 미국엔 오로라가 나타났다.
허리케인 소식이 있었지만 마침 주말을 비껴 월요일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가는 내내 날씨는 맑았고, 여행내내 플로리다의 기후는 너무나 완벽했다
미국에와서 돌아다녀 본 곳 중 여름의 시애틀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든 곳이었다.
오빠와 나는 둘다 네온사인을 좋아하는 대도시형 인간들이라
시골의 한적함, 숲의 적막함,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즐기지 않는데 펜사콜라는 비치는 달랐다.
조용하지 않지만 시끄럽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를 가진 동네였다
우리동네같은 곳일까하고 아무 기대감 없이 간 곳이었는데
순간 마음을 사로잡을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그냥 적당한 여유로움이 좋았다.
호텔들도 빼곡하지 않은,
휴양지인데 사람이 적당이 많은,
여유가 주는 편안함
마치 내가 베이징에 적응못하던 때에
윈난에 가서 위로와 안심을 얻었던
그 느낌같았달까
그땐 중국사람들에게 위안을 받았다면
플로리다는 바다가 주는 위안이 컸다
펜사콜라 비치는 긴 막대형태로 이뤄져 양쪽에 바다를 끼고 있다
비치의 모래는 햐얗고 부드럽고 미세한 질감을 가지고 있었다
맨날로 밟는 내내 스며드는 촉감이 눈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지평선의 바다 컬러는 에메랄드에서 짙푸른색으로 이어졌고
해안선은 길고 수심도 얉았다
파도는 끈임없이 몰려들어 일렁였고, 맑은 바닷물은 모래사장을 적셨다
바람은 습하지 않고 부드러운 마쉬멜로 같았고
해가 가득한데 덥지 않았다
바닷물은 따뜻했고 비린내와 짠내가 나지 않았다
제일 좋았던건 모기같은 벌레가 없었다는 것이다.
세상의 청량함이 가득함 곳, 무엇하나도 모자르지 않았다.
5월의 펜사콜라 비치는 그냥 완벽했다.
이 단어 하나로 완성되었다
우리가 미국에서 기대하는 일반적인 수준의 동네였다
그냥 걸어서 음식점에 가고, 집 근처에 비치나 쉴 공간이 있고
음식점이 다양해서 골라먹을 수 있는 정도의...
총기로 위협받지 않고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우리가 미국에서 너무 큰 걸 바라며 사는걸까?
아주 작은 소망이 이 곳 펜사콜라비치에서는 이뤄져 있었다
하..난 도대체 어떤 동네에 살고있는거야.....
오로라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베란다 의자에 걸터않았다
내 귀엔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녁바람은 적당히 선선했다
비치타올로 몸을 감싸고 찰싹이는 파도소리가 가득한 밤바다를 바라보았다
참 행복했다가 참 슬펐다 그간 참아온 눈물이 정신없이 쏟아졌다
난 왜 그들을 잃어야했는지.....왜 우리만 남겨두었는지....
밤하늘의 별은 사정없이 날 슬프게 만들었다
펜사콜라의 밤은 깊어지고 별빛이 점점 선명해졌다
결국 오로라는 보지 못했지만
하나아루츠키가 잔뜩 생각나는 밤이었다 슬프지만 행복했다
나의 많은 기억들은 우리가 좋았던 이뻤던 행복했던 사랑했던 시간으로 날 데리고 갔다
그날 꿈에 하루가 나왔다.나의 하루는 여전히 이쁘고 사랑스러웠고 나밖에 몰랐다.
그래 그때 우리, 다시 올 수 없는 우리.. 이젠 우리라고 할수 없어서 난 다시 슬퍼졌다
뭔갈 잃어버리면 그 관계는 부셔지기 쉽다.
사람의 관계도 세상의 일도 모두 찰나이기때문이다.
슬프고 행복했던 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우리는 다시 해변을 걸었다
이 순간 오빠가 내 옆에 있어서, 우리가 함께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리는 바다의 모래처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파도처럼 바람에 실려보내기도하고 남겨지는 바닷물처럼 마음에 담기도한다
펜사콜라 비치의 길고긴긴 해안선처럼 우리의 이야기가 아주 길어졌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이 왜 매번 같은 여행지를 가는지 이해되는 곳이었다
우리의 이야기가 쌓여지는 곳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따뜻해졌던 펜사콜라 비치였다
그냥 호텔 베란다에 앉아만 있어도 풍성한 감성이 가득해지는 곳.
참 신기하지 예전엔 관광이나 역사같은 여행지를 좋아해서 휴양지 여행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휴양지 여행도 참 좋다고 느끼는 걸보면 정말 세상엔 절대라는 단어는 없는것 같다.
또 갈 수 있겠지? 또 가고싶다
플로리다 진짜 좋은거 같아
담엔 오렌지비치, 데스틴, 올랜도, 마이애미,템파베이도 가고싶다
오빠한테 1년 플로리다에서 어학연수하고 싶다고 얘기중 ㅎㅎ
다음에 팬사콜라 비치에서 할일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가득 채워 과일이랑 커피랑 음료수를 챙겨
책이나 영화나 음악등 즐길거리를 들고 간다
비치타올, 튜브, 수영복, 선크림 필수
파라솔을 하루종일 대여하고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본다
바라보다 지겨워지면 해수욕을 하고
해수욕하다 더우면 다시 파라솔로 돌아와 쉰다
음식
주변에 음식점이 많으니 대쉬도어로 시키는게 제일 좋음
술 종류는 미리 장봐서 쟁겨가는게 좋을듯하다
라면! 챙기기 바다보면서 먹는 라면은 정말 사랑이야
수비니어샵
호텔에서 가까운곳, 또는 호텔 로비
펜사콜라비치는 서핑으로도 유명해서
초급단계의 서핑을 하고 싶으면 가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