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애틀에서 자랐다면 인어공주가 진짜 있다고 믿었을거야
Walking Across the Atlantic
I wait for the holiday crowd to clear the beach
before stepping onto the first wave.
Soon I am walking across the Atlantic thinking about Spain,
checking for whales, waterspouts.
I feel the water holding up my shifting weight.
Tonight I will sleep on its rocking surface.
But for now I try to imagine what
this must look like to the fish below,
the bottoms of my feet appearing, disappearing.
-by Billy Collins
대서양을 횡단하며
파도에 올라타기 전
휴일에 놀러온 사람들이 떠나길 기다리고 있다
나는 고래, 물웅덩이를 확인하고 스페인을 생각하며
대서양을 횡단하고 있다.
나는 물이 내가 이동하는 무게를 지탱하는 것을 느낀다
오늘밤 나는 흔들리는 표면에서 잠을 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래있는 물고기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려고 노력하고
내 발바닥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라라랜드와 애틀란타 일정을 짜고 있던 어느날 남편이 넌지시 말을 걸었다. 자기야 시애틀도 가도 돼?
응? 시애틀? 응 자기 가고싶으면 가자 나의 OK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남편은 정신없이 예매를 시작했다.
우리는 당장이라도 내년에 귀국하는 사람들처럼 주말만 되면 정신없이 미국을 초단타로 여행하고 있다.
남들은 주말에 장을 보러가고 골프도 치고, 집도 관리하며 휴식을 즐기지만 우리는 무슨 여행병에 걸린 것처럼 2박3일,1박2일 이런식으로 짧게 짧게 샘플러마냥 미국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메이져리그 야구 시즌이 끝나가고 있기때문이다. 뼛속까지 부산남자인 남편은 야구에 미쳐버린 광팬이라 버켓리스트는 메이져리그 30개 구단에서 야구를 보는 것이 꿈이었던 사람이다. 야구라면 한량 나부랭이가 보는 스포츠라고 생각한 마누라때문에 10년을 참고 살았지만 미국에 온 이상 그는 그의 꿈을 실현해하고 싶었다. 10년을 지켜보며 이제 어느정도 야구룰까지 꿰차게된 나는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지니가 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무리임에도 불구하고 초단타 여행으로 동부 서부 가릴것 없이 체력만 된다면 한곳이라도 더 가라고 등도 떠밀어 주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턴 정말 바빠질 예정이라 여행을 갈수 있을지 불확실하기에 가능한 많이 다니라고 말하며 모든 곳을 OK해주는 중이기도 하다.
가기전에 시애틀에 대해 유튜브와 블로그를 많이 찾아보았지만 여행자들이 가는 곳은 정해져 있었다. 오히려 라라랜드보다 더 적었기에 솔직히 큰 기대감이 없었다. 놀거 많다는 라라랜드가 영 우리 타입이 아니었는데 그보다 더 갈 곳이 없다고? 역시 미국은 뉴욕말곤 다 별론가..하면서 옷을 챙기려고 보니 우리동네보다 20도나 더 낮았다. 아니 벌써 춥다고?서부쪽은 연중 포근한 날씨 아닌가 하며 무식한 생각도 하였다. 그렇게 긴팔을 챙기면서도 뭐 그렇게 춥겠어 하며 반바지도 챙기고 여차하면 쇼핑몰가서 옷사면 되지라며 간단하게 싸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진짜 추웠다 기모 후드를 가져갔길 망정이지 반팔만 가져온 오빠는 얼어죽을 뻔 해서 내 옷?을 입었다 )
이번 시애틀 여행의 비행은 좀 타이트하긴 했다. 출발 비행은 저녁에 출발해 애틀란타에서 환승 후 시애틀에 도착하는 일정이었고 도착일정은 댈러스에서 환승 후 우리동네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문제는 환승시간인데 미국은 좀 특이?하게 환승시간이 짧았다. 물론 더 높은 돈을 지불하면 넉넉한 환승시간의 표를 살 수 있지만 우리의 지갑과 여러 사정을 고려할때 1시간~1시간반정도의 환승시간의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역시 직항이 있는 도시에 살아야....)
지난번 LA여행에서 비행기를 놓친 후 뼈아픈 고급 호텔에서의 추억때문인지 남편은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동네에서 애틀란타행은 1등석! 퍼스트를 구매하여 환승시간에 최대한 일찍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고 댈러스에서 우리집으로 오는 비행기도 최대한 앞쪽으로 구매했다. 내 생애 퍼스트라니!라고 신나했지만 그냥 1번자리에 앉는 것 뿐 우리가 흔히 아는 기내식과 초고급스러운 서비스같은 건 조그마한 동네에선 이뤄질수 없는 꿈이었다. 그렇지만 퍼스트로 등급을 올려서 그런지 러기지도 무료였고 1번 자리에서 스튜어디스의 케어를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 케어받은지 1시간만에 환승해야해서 내려야했지만 말이다.
미국은 비행기 내에서 승객들의 자발적인 에티겟이 있는데 앞자리 사람들이 나가기 전에 먼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행기가 도착해도 뒤편에 앉은 사람들은 느긋하게 앉아있다. 처음엔 그걸 모르고 왜 저렇게 서있나 빨리 트랜스퍼 해야하는데하며 걱정했는데 몇번 겪다보니 자발적으로 에티켓을 지키는구나 한다. 단 한번도 뒤에서 먼저 앞사람을 제치고 나가는 걸 본적이 없었다.
시애틀에서의 일정은 간단했다. 수많은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적어주었던 것들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스페이스 니들 + 치훌리 뮤지엄, 스타벅스정도였고 좀더 보태면 개스웍스공원이나 유니언 호수에서 보트를타는 것이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기에 오히려 많이 없어서 차라리 좋기도 했다. LA에 비해 크지도 않고 아담해서 이동시간도 짧은데다 대중교통도 안전하고 일반 시민들도 많이 타기때문에 굳이 우버를 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공항과 야구장만 우버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머진 버스와 지하철을 타기로하고 ORCA카드를 사기로했다. 이미 홈리스를 뉴욕과 서배너에서 겪어봤기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보통 3-5번스트릿 남쪽에 많기때문에 그곳만 가지 않으면 괜찮다고들 했다. 이런저런 정보를 주워듣곤 시애틀에 도착했다.
Seattle: Where Friendliness Welcomes You
공항에 도착 후 러기지를 찾으러 가는 도중 남편이 소화제를 먹고 싶다고 했다. 비행기에서 마신 콜라가 소화가 안된다고 했다 체한느낌이 든다고. 공항 내 샵 한쪽에 약코너가 있길래 이것저것 살펴보았는데 없길래 주변에 공항 옷을 입은 여자분께 혹시나하고 여쭈어보았더니 증상을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같이 찾아주시기 시작했다. 시간을 내어 비슷한 증상에 맞는 약을 찾아주셨고 복용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시간을 뺏은것도 미안한데 내가 도움이 되어서 기뻐! 잘 맞는 약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셔서 진짜 눈물날뻔했다. 미국에서 직접적으로 겪은 다정한 친절이었다. 물론 먼저하세요 같은 친절은 받아봤지만 쭈구려 앉아서 여러가지 약을 하나하나 살펴봐주시고 사랑스러운 멘트까지 들으니 눈물이 찔끔했었다. 너무 고마워서 계산대 앞에 있는 초코렛을 하나 집어서 손에 쥐어 드리니 스윗허니라고 말씀해주셔서 잘 배운 사람의 언어와 행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우리의 호텔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에 있었다. 호텔 컨시어지 아드라아나는 친절했고 부드러웠으며 우리에게 최대한 좋은 베네핏을 주었다. 1박은 카드사에서 제공한 무료 숙박이었고 나머지 2박은 우리가 결제하는 상황이었는데 뭔가 사인이 안맞아 계속 같은 얘길 여러번 하게되었었다 그런 오해할만한 상황에서도 최대한 천천히 알아듣기 쉬운 단어를 골라 상황을 정리해주었고 시간을 많이 뺏었는데도 싫은 내색조차 없었다. 그리고 나머지 2박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서 같은 방에서 계속 머물수 있게 도와주었다. 체크아웃할때 다시한번 만날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남편이 요청한 일에 대해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했고 빠르게 일처리를 진행해주었다. 다른 것보다 그녀가 그 곳에 계속 머문다면 그녀때문이라도 그 호텔에 다시 또 묶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서비스들때문에 좋은 벨류를 가진 호텔에 묶는건가 하고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우리가 지방소도시에 살기도 하지만 자차로 이동하는 탓에 평소엔 회사 사람들이 아니면 영어로 대화할 일이 많지 않다 그렇기에 여행할때 우버기사님들이 말을 걸어주시면 열심히 말하고 알아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지난번 LA에서 우버아저씨는 리타이어 후 60개국을 여행하시고 지금은 돌아와 우버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나라들도 많이 다니셔서 놀랐던 적이 있었다. 시애틀에서 만난 우버 아저씨는 스페이스니들에 갈때까지 시애틀의 다양한 스팟을 알려주시기도 했고 우리가 말할 수 있게 천천히 많은 것들을 물어봐 주시기도 했다. 아저씨랑 티키타카가 되니 남편은 영어로 말하는 걸 좀 더 용기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나라 사람인지 시애틀은 처음여행하는지 어제는 어디 갔었는지 시애틀의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점은 무엇인지 등등 그분도 영어가 제 2외국어인 외국 이민자 같으셨는데 시애틀에 관광 온 우리에게 많은 걸 알려주고 싶어하셨다. 시애틀을 사랑하는 애정도가 높은게 느껴졌고 동양인인 우리를 많이 배려해주고 계시는게 느껴졌다. 다양한 우버기사님들을 만나봤지만 시애틀의 기사님만큼 관광객을 위해 가이드를 자처하며 알려주셨던 분은 없었기에 우리에게 시애틀은 좀 더 친절하고 좋은 기억이 되었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다니 던 중 포스트 앨리를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곳에 클램차우더로 유명한 파이크플레이스 차우더가 있었다. 잇다 배고프면 오지 뭐 하며 지나가려는데 어떤 동양 여자분이 서 계시길래 혹시 몰라서 줄을 선건지 물어봤더니 그분이 냉큼 한국에로 네 줄 지금 스셔야할거에요 라고 했다. 수많이 해외를 다녔지만 한국인하고 얘기해본 건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기도했고 그녀의 말을 듣고 같이 줄을 스며 클램차우더집 오픈시간을 기다렸다. 그녀는 혼자 캐나다와 미국여행을 하고 그날 4시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혼자 여행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해보였다. 알고보니 경품에 항공권이 당첨되어 온 것이라며 원래는 뉴욕을 가려다가 벤쿠버&시애틀로 여행계획을 잡았다고 했다. 나는 이후에 그녀에게 온 우주의 기운을 받은 럭키걸이라고 했는데 경품으로 항공권 당첨된것도 그렇지만 그녀를 만난날 뉴욕은 지하철 벽에서 물 뿜어낼만큼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가 났기때문이다.
럭키걸은 전날 시애틀에 도착해서 가본곳들을 얘기해주었고 그 중 추천하는 곳으로 주민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라며 로컬바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히든 스팟을 알려주었다. 이런 온 우주가 돕는 기운이라면 복권을 사보라고 했더니 이미 캐나다복권도 샀다고 했다 역시!! 여행에서 한국인과 이렇게 수다떠는 일까지 없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같이 클램차우더를 먹고 그녀는 해리포터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수잘로 도서관으로 우리는 남은 파이크 플레이스를 구경하기로 했다. 분명 여행이든, 생활이든 한국사람을 만나면 반갑지만 한편으론 좀 어색하기도 하다. 뭐랄까 외국에서 한국인 만나면 피하라는 얘길 많이 들어서일까... 하지만 외국사람이라고 다 착하고 친절한 것도 아니기에 해외에서 같은 한국사람을 만나면 서로 진심으로 잘되고 잘 살길 응원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서로 돕고 서로 빛이 되주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이런 한국분과의 인연까지 겪으니 시애틀의 친절함은 도시가 만들어주는 베네핏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얼굴엔 항상 미소가 있고 예의바른 젠틀한 신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Seattle: a city full of hidden charms
편하게 남는 시간이 많아 여유로운 2일이 될거라는 생각은 도착 후 8시간만에 깨졌다. 기대없이 온 곳이라 슬슬 다니다 쉬다가 맥주도 한잔하고 놀면 되겟다는 마음이었다. 첫날 우리의 일정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놀다가 야구장에 가는 것이었다. 7시경기였기에 5시쯤 슬슬 출발해도 될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한잔하고 근처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는 걸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미 서배너의 시티마켓, 뉴욕의 첼시마켓, LA의 그랜드 센트럴 마켓을 다녀봤기 때문에 솔직히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도 비슷할거라 생각했다. 큰 기대가 없었다는 말이다. 위에 저 3개의 마켓 모두 그냥 그랬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달랐다. 전혀 달랐다 만족도는 최상이었고 재미있는데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우리가 간과했던 것은 미국도 맛집은 줄을 아주 길게 선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미 줄이 끝도 없이 서 있었다
평소 줄서는 곳이라면 질색하던 남편도 스타벅스 1호점 앞에서만큼은 줄을 섰다. 그리고 스타벅스 굿즈로 원두와 텀블러 2개를 샀는데 직원이 텀블러 2개를 체크하더니 갑자기 다른 디자인 텀블러를 넣어주었다 free라며! 이건 무슨일이지 하면서 주길래 받아서 나왔는데 클램차우더집에서 만난 럭키컬도 1개free로 받았다고 하니 뭔가 1호점만의 이벤트같은 느낌이 들었다.
스타벅스가 있는 건물 안쪽에도 볼 곳이 많고 프론트 엘리의 건물도 안쪽까지 상점들이 꽉꽉 차있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1층엔 생선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수산물마켓과 그 유명한 체리초콜렛 츄카체리도 있었고 꽃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는 꽃다발이 안겨있었다. 시간대 별로 수산물마켓 앞에서는 다양한 버스킹이 열리는데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의 연주는 마켓의 낭만에 하트를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마켓은 1층부터 지하3층까지 쭉 내려가게 되어있는데 다양한 상점들이 밑에층까지 입점되어있어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주변에서 4-5시간을 돌아다니며 놀았다. 또한 마켓 주변은 워터프런트가 연결되어 있고 바다를 보며 맥주를 마실수 있는 수제 브루어리도 많았다. 그레이트 빅휠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연결해서 5분거리에 가기 좋은 위치에 있었고 다음날 탈 예정이었던 크루즈도 그 인근이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장이기도했지만 하나의 상권은 크게 만들게 된 시발점이 된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계획은 시장에서 조금 돌다가 볼거 없으면 맥주나 마시고 기념품샵가서 사고싶던 것들을 좀 산다음에 짐을 놓고 여유롭게 야구장에 가는 것이었는데 돌다보니 빠르게 이동해야 겨우 야구장에 시간맞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매력이 가득한 곳이라니! 심지어 호텔과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걸어서 5분정도의 거리라 쉽게 왔다갔다 할 수도 있고 호텔 앞엔 H마트도 있어서 집에 돌아갈 때 마트에 들려 장을 볼 생각으로 기대감에도 차있었다. 결국 맥주만 사서빨리 넣어놓고 야구장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한곳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있어본 적이 없던 우리는 시애틀이 가진 숨겨진 매력에 박수를 쳤다.
(심지어 자전거나 킥보드로 이동하는 푸루와 자동차와 버스가 이동하는 따루가 나눠져있었다 이곳은 베이징인가 시애틀인가! 오토바이는 없지만 수많은 킥보드들이 푸루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었다)
시애틀 매리너즈의 야구장은 T Mobile 파크로 다운타운에서는 좀 떨어져있긴하다 하지만 지하철로 연결되어있기에 이동성은 쉬웠다. (시애틀은 지하철이 1호선밖에 없다) 지하철에서 표를 사고 사람들이 내려가는 곳으로 내려갔는데 개찰구가 없었다. 좀 당황한 우리는 여기는 지하철을 타고 표를 찍는 시스템인가? 하고 지하철을 탔지만 표를 찍을 곳이 안보였다. 그리고 하차한 후에 아주 조그마한 기계를 발견했다 사람들은 거기에 터치를 했는데 모두 양심에 맡긴 자율정책이었다 몰랐던 우리는 당황했지만 이렇게라도 알게되서 다행이라며 다음에 꼭 찍자고 했다. 그 후 우리는 버스도 지하철도 탈일이 없었기에 우리의 시애틀 지하철 티켓엔 고스란히 20달러씩 적립되어있다.(다음에 또 시애틀 놀러가라는 계시다)
뉴욕의 양키즈와 메츠, 애클란타의 브레이브즈, LA의 다저스까지 다녀 본 결과 미국은 일본만큼! 지루하게 야구를 관람하는 문화이다. 겨우 하는 활동이라곤 가끔 파도타기정도. 그나마 애틀란타 브레이브즈가 율동도 있고 핸드폰 후레시도 켜서 재미가 있지만 다른 곳은 그냥 맥주마시며서 관람하는 느낌이라 재미가 없었는데 매리너즈는 달랐다. 아침까지 미소짓고 젠틀했던 그들은 매리너즈엔 없었다
상대팀 타자에게 구찌넣는건 기본이고 자체 응원가도 있고 모션도 과격했다. 그러고보니 부산 롯데를 보는 느낌이 살짝 들어 남편을 쳐다보니 바닷사람아이가 한다. 묘하게 한국 응원시스템이랑 좀 비슷했다 (치어리더만 없을뿐이다) 평일 스트레스를 야구장에 쏟아붓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우리가 갔던 날은 끝나고 불꽃축제를 열었다!!! 이날 매리너즈는 텍사스를 상대로 8:3으로 이겼다! 역시 우린 승리의 신이 함께있다! 다른 미국의 대도시와 비슷할거라 생각했던 시애틀은 그들만의 문화와 컬러가 있는 도시였다
시애틀=스페이스니들이 거의 공식화가 되어있다 처음엔 필수코스에 스페이스 니들이 빠지지 않아서 그냥 전망대일뿐인데 정말 갈곳이 그렇게 없나 싶었다. 한국에서도 전망대를 안가본 1인. KKday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도착한 전망대엔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가 발을 내딛는 순간 아! 여기 다르다란 느낌이 들었다. 우선 도착하면 맥주바가 우릴 기다린다. 맥주를 들고 인/아웃사이들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안에도 자리가 있긴 하지만 아웃사이드에도 좌석이 마련되어있다. 심지어 전망대 끝에 기울어진 투명의자다 그러니까...의자에 기대어 쉬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이고 의자에 앉으면 몸은 자연스레 바깥쪽으로 젖힌상태가 된다. 내 등뒤엔 전망대 유리뿐이다.
스페이스니들에서 바라본 시애틀 풍경은 나와 남편이 알던 미국 그 자체이기도 했다. 오르막길에 이쁘고 차분한 컬러로 타운을 형성한 집들, 높은 빌딩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일반적인 그 풍경들이 파노라마도 눈앞에 펼쳐졌다. 중간중간에 스캐너같은게 있어서 포즈를 취하면 사진을 찍어주는 기계가 있고 나중에 다시 QR로 확인하면 인증샷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있었다. 계단으로 한계단 내려가면 글라스워커가 있는데 글라스워커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고 통창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꽤 멋졌다
스페이스니들도 좋았지만 시애틀 여행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건 스페이스 니들 옆 치훌리뮤지엄이었다. 유리공예가 치훌리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 진짜 아름답고 우아하고 색다른 세계같았다. 시애틀은 하버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내가 시애틀에서 자랐다면 분명 인어공주를 믿었을만큼 다양한 해양 생물의 이미지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는데 그중 가장 압도적인 공예품이었다.
치훌리의 작품은 유리로 만든 바닷 속을 음유하듯 걷는 느낌을 만들었고 미지의 바다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야외에 설치된 공예품들과 천장에 설치된 poppy flowers는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스페이스 니들과 치훌리박물관은 그 자체로 시애틀이었다.
술과 커피에 진심인 시애틀이기도 했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곳곳에 다양한 커피숍들과 양조장들이 포진되어있었다. 쉽게 즐기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랄까 이곳 외에도 페어몬트 안에 숨겨진 Speakeasy bar도 재미있었고, 럭키컬이 알려준 이었던 hidden night view spot벨뷰의 바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이 되자 열심히 놀려고 클럽 줄에 서있는 젊은이들도 재미있었고 일요일 새벽 2시에 호텔로 돌아오는 귀여운 아이들도 귀여웠다. 밖으로는 젠틀하게 지내고 있지만 안으로는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가득한 도시인 것 같았다. (토요일 새벽엔 정말 쉬지도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소리를 지르며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잠을 거의 못잠)
단하나 팬데믹기간에 늘어난 노숙자와 마약중독자들이 사거리 모퉁이와 어느 거리에 집중되어있는걸 자주 볼 수 있었다. (아마 3,4 스트릿이었던것 같다) 한때는 사회 구성원이었을텐데 안타깝기도했고,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엔 밤시간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는 걸 봐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 모습에 당혹스럽고 위험한 느낌도 들었다. (아마도 건드리면 더 위험한걸 알기에 다들 피하기만 하는 듯했다) 뉴욕의 경우 노숙자나 마약중독자가 위험하단 인지를 잘 못했는데 아마도 뉴욕은 밤 10시에도 사람이 진짜 많고 문연 샵도 많아서 잘 못느꼈던 것 같다. 확실히 시애틀은 뉴욕에 비해 거리서 텐트를 치거나 몰려있는 노숙자들이 많고 관광객이 뉴욕처럼 거리 곳곳에 있는 게 아니기에 좀 더 부각되고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충분히 멋지고 좋았던 시애틀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또 우리는 우리의 스타일에 대해 다시한번 알 수 있었다. 관광을 좋아하고, 걸을 수 있는 곳을 좋아하며 바라볼 수 있는 물이 있는 곳, 높은 빌딩이 있는 도시를 좋아한다는것이다. 그리고 시애틀이나 뉴욕처럼 캐면 캘수록 재미가 쏟아지는 도시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2일이라는 시간동안 아주 짧게 시애틀을 맛봤을 뿐인데 우리는 다음에 시애틀에 가면 이라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다음엔 벤쿠버와 시애틀을 같이 여행해도 좋겠다고 생각할만큼 기대가 되는 도시였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Starbucks 스타벅스 1호점
오전 6:00~오후 8:00
1912 Pike Pl, Seattle, WA 98101
Chukar Cherries in Pike Place Market 츄카체리
오전 9:00~오후 6:00
1529B Pike Pl, Seattle, WA 98101
- 시애틀명물이라고 한다
- 개인적으로 추천해준 빙체리랑 라즈베리트러플이 좋았음
Pike Place Chowder 클램차우더
오전 11:00~오후 5:00
1530 Post Alley, Seattle, WA 98101
- 오픈 30분전 가서 서있어야 자리에서 먹을 수 있음/ 먹는자리 협소함
-4개 샘플러 먹었는데 관자 클램차우더랑 뉴잉글랜드 차우더가 맛있었음 ( 같이주는 크래커 넣어먹는거 쥰맛)
- 줄 서기 싫으면 앱으로 주문한 후 픽업해서 돌아다니면서 먹어도 된다
Old Stove Brewing 브루어리
오전 11:00~오후 9:00
1901 Western Ave, Seattle, WA 98101
- 생굴 하프, 피시앤칩스 맥주 샘플러 마셨는데 다 맛있었음
- 바다 뷰의 아웃사이드 자리가 좋음
스페이스 니들 + 치훌리 뮤지엄(KKDAY에서 1인 72불 구매)
Space Needle 스페이스 니들
오전 10:00~오후 8:30
400 Broad St, Seattle, WA 98109
- 왜인지 구글티켓에서 구매가 안되서 그냥 KKday에서 구해함
Chihuly Garden and Glass 치훌리 가든 앤드 글래스
오전 10:00~오후 6:00
305 Harrison St, Seattle, WA 98109
T-Mobile Park 야구장
https://www.mlb.com/mariners/ballpark
1250 1st Ave S, Seattle, WA 98134
Argosy Cruises아르고시 크루즈(KKDAY에서 구매/취소불가)
Pier 55(Argosy Cruises - Seattle Waterfront)
1101 Alaskan Wy, Seattle, WA 98101
Founders club Speakeasy bar (예약제)
오후 5:00~오전 12:00
411 University St, Seattle, WA 98101
The Lookout hidden night view spot
오전11:00or 4:00~오전 2:00
757 Bellevue Ave E, Seattle, WA 98102
Starbucks Reserve Roastery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애틀
오전 7:00~오후 10:00
1124 Pike St, Seattle, WA 98101
- 줄 엄청 서있기 때문에 오픈런 또는 저녁 9시쯤 방문하면 줄 없
Biang Biang Noodles 뱡뱡누들
오전 11:30~오후 9:00 (마파두부/마라 스파이시 누들 맛있음)
601 E Pike St Unit 100, Seattle, WA 98122
- 마파두부/마라 스파이시 누들 맛있음
-에코백 진짜 너무 귀여움!! 19불에 판매함
- 스타벅스 리저브 근처에 있음
*블로그에 많이 올려진 크랩팟은 별로 맛이 없었다 (그냥 카예페퍼랑 올드베이 파우더 뿌린맛 ㅠㅠ)
우리동네 쥬이시 시푸드가 훨씬 300배 더 맛있
우리가 묶은 호텔 (위치 최고!!)
The Charter Hotel Seattle, Curio Collection by Hilton
1610 2nd Ave, Seattle, WA 98101
체크인 시간: 오후 4:00 / 체크아웃 시간: 오전 11:00
미술관가기
커피샵 투어
양조장투어
유디 쇼핑
벨뷰 구경하기
유리공예 수업듣기
맛집예약하기
대관람차타기
아시안마켓가기(일본/중국)
포케 먹기
디자인컵 사오기
시애틀 디자인 반팔사기
비행기박물관 패션쇼 즐기기
히든바 찾아가기
플리마켓 구경가기
젤라또먹기
푸드투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에 나온 톰행크스의 수상가옥 가보기
그레이 아나토미 촬영지 투어하기
스페이스니들에서 야경보기
암트랙타고 뉴욕가기
유니온 호수에서 카약타기 - Moss Bay
1001 Fairview Ave N #1900, Seattle, WA 98109
2시간 코스로 술이 포함된 Waterways Cruises타기
https://waterwayscruises.com/cruise-calendar/
901 Fairview Ave N Suite A100, Seattle, WA 98109
시애틀 락스 크루즈 티켓
Pier 54, Seattle Waterfront, 1001 Alaskan Way, 98109, 시애틀
>ㅂ < 역시 시애틀은 2일로는 짧았엉
이동 - 우버&리프트
숙소 - 호텔 & 에어비앤비
항공 - 항공사 & 구글
미국에서 레스토랑 예약 어플 - https://www.opentable.com/
미국에서 액티비티 이용시 사용 어플 - https://www.tiqets.com/ko
(외에도 마이리얼트립이나 KKday,클룩사용)
미국에서 클럽이나 이벤트 참여시 사용어플 https://bucketlisters.com/explore/city/SEA
미국 실시간 뉴스 받아보는 어플 - https://www.newsbreak.com/
삶은 여행, 어디서든 여행하듯 살아가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어요
이번엔 미국에서 생활여행자로 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