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캐리어 - 준비물 1탄
If you don't go after what you want, you'll never have it. If you don't ask, the answer is always no. If you don't step forward you're always in the same place.
원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면 절대 가질 수 없다. 묻지 않으면 항상 대답은 "아니오"다. 앞으로 나서지 않으면 항상 같은 장소에 있게 된다.
남편이 먼저 출국을 한다. 난 한국 전셋집이 정리되지 않아 전셋집이 정리되는 대로 넘어가기로했다. 그래서 우리는 기약없이 최대 2년동안 떨어져 살아야한다. 너무 슬...프지않다 근데 또 난 남편바라기라서 혼자 곧잘 지내다가도 보고싶다고 짜증내며 전화할 것 같다. 그러면 남편은 비행기표를 보내주겠지 크큽
남펴에게 할당된 캐리어는 총 3개지만, 남편은 그 중 하나를 골프백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래 그러렴~
그래서 23kg 캐리어 2개를 잘 챙겨서 고이 보내야한다. 차지비 나오면 뭐 내야지 어쩔 수 없지~ 다 낸다고한다ㅋ
남편은 우선 출국해서 미국집에 들어가 캐리어를 풀 예정이고, 미국집 살림에 필요할 것들을 살 예정이다. 혼자서 최소 몇달, 최대 2년을 살아야한다 그래서 왠만한건 챙겨가는게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퀸침대와 이불셋트, 책상, 의자는 현지 온라인 이케아에서 사기로 하고, 멀티탭, 110v 소형가전들과 브리타, 각종세재, 샴푸,휴지 등등은 집근처 로컬 마켓에 가서 사기로 했는데 입국하는날 회사분이 나오셔서 같이 동행해 주신다고 했다 (진짜 ㅠㅠ 인복 넘친다. 압도적감사) 한국 코스트코에선 햇반,양말 속옷,수건을 사기로 했다. 그리고 7월인가 여름 언제쯤 교육땜에 잠깐 2주동안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하고, 12월에 건강검진땜에 한번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사이 전셋집이 빠지면 나도 미국으로 짐을 붙이고, 안빠지면 빠질때까지 한국에서 혼자 산다!! 튼 우리의 계획은 모두 전셋집이 빠지는게 가장 큰 관건이다. 난 왜 하락장 역전세 기간에 전세를 살고 있는것인가 ;;;
정말 해외이사할때마다 천만원씩 깨지는건 너무 우습다. 아무리 회사에서 비용을 대준다고 해도 실생활비용마저 주는건 아니라서 출국전에 준비해야하고 현지에서 필요한건 알아서 사야한다. 돈을 버는데 돈을 쓰는 이 무한루프에 같힌 느낌은 뭘까?
오늘 다이소를 들려서 뭔갈 살려고 했다. 뭐였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려는 것은 잃어버리고 남편 미국행 캐리어에 담을 것들만 열심히 쟁겨왔다. 미국에 계신분들이 다이소가 없어서 너무 힘들다. 다이소를 다 쓸어와야한다. 다이소가 그립다. 다이소랑 비슷한걸 찾았지만 한국 다이소가 최고다를 너무 강렬하게 외쳐서 나에게 다이소에 가면 미국가져갈거 쟁기기라는 특명이 붙은 느낌이다. 그런데 진짜 나 다이소가서 뭐살라했지..뭐 샀어야했는데 절대 기억안남........아 기억났다 충전기 테이블...
오늘 산 남펴니 캐리어에 들어갈 다이소 제품들
냉동밥용기 /국자, 뒤지개같은 조리도구 /칼셋트 / 수저통 / 수저셋트 / 도마 / 가위 / 집개 / 컵 / 고무장갑
빨래망 / 주방수세미 / 비누받침대 / 칫솔통 / 샤워타올 / 면봉 / 주걱
정말 딱 필요한 것들만 샀다. 식기는 현지에서 코렐 셋트로 사라고 해야지. 모든걸 다 들고 갈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현지가서 버는 족족 채워넣길 바라며! 잘 버텨보시게나!! 또 중간에 살게 있을거 같아서 미리 사봤다 또 뭔가 필요할거 같은데 아직 시간이 남아서 캐리어를 꾸리면서 한번 더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참고로 미국은 육류반입이 안된다. 육류에 관련된 모든게 안된다. 특히 분말! 라면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라면맛이 한국이랑 다르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외에 챙길 리스트들
코스트코
양말, 속옷, 수건, 햇반 / 필터+샤워호스
집에서 가져갈 것
행주, 나무젓가락, 일회용수저, 봄/가을 옷, 신발, 노트북, 외장하드 / 돼지코 / 일회용비닐(크린백) / 욕실슬리퍼 / 물티슈 / 와인,캔오프너 / 실내슬리퍼 / 간편식 미소장국
약국에서 살것
반창고 인후통약 감기약 장염/지사제 코로나셋트 파스 해열제 소염제 항생제 후시딘 피부연고
남편이 가기전에 할일
집관련 서류 정리하기 / 비자관련서류 정리하기 / 한국 vpn깔기 / 달러통장 만들기 / 차 팔기 / 국제 면허증 바꾸기 / 병원가서 약 6개월치 받기 / 안경 2개 맞추기 / 선글라스 챙기기 /
베이징에 가기전에도 이렇게 한바탕 사재꼈다. 당시에 스타일러가 처음 나왔을때인데, 스타일러를 박스도 뜯지않고 그대로 다 들고 갔을 정도면 말 다했다. 심지어 섬유유연제도 들고 갔다. 당시 렌탈한 집 컨디션도 모르면서 말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베이징의 한인타운은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남편들이 회사로 다 엮여있어서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카페에 자신의 속내나 고민거리, 궁금증을 쓰는 한국의 맘까페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조금만 신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금방 신원이 밝혀지고, 고민이나 속내를 털어놓으면 다음날 끼리끼리 모인자리에서 뒷말이 무성해졌기 때문에 결국 오픈되어있는 카페보다는 그들끼리의 챗방이 활성화되어있는 것 같다. 아마 이런건 미국도 비슷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처럼 다양한 회사가 있는 구조가 아닌 아시아 회사들이 뭉쳐있는 곳이라 분명 실제로 사는 얘기는 까페에서 찾기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여러방면으로 정보를 찾아도 결국 처음에 고생하기 싫어서, 또는 어디가 더 좋은지 몰라서 사재기해서 컨테이너에 잔뜩 실어갈게 뻔하다.
차차 살면서 적응도 하고, 알아가고, 처음 도착했을때의 이런 기본적인 질문들은 잊어버리게 될때쯤 지금의 궁금증들은 웃음으로 넘기겠지만, 이런 기록들을 남기면 또 그날의 어렸던 내가, 또한번 삶의 터전을 옮기는 우리가 생각날때 한번쯤 다시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서 기록으로 남긴다.
결론은 싸고 만물상인 다이소가 최고라는 것이다. 내일도 다이소를 쓸러 갈 것이야 ㅎㅎ
* 차는 케이카를 통해 팔았다고 한다. 우리는 당분간 뚜벅이다. 아 내가 뚜벅이구나....국제면허증은 경찰서에서 받았다고 한다.
삶은 여행, 어디서든 여행하듯 살아가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어요
이번엔 미국에서 생활여행자로 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