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책을 읽었습니다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아내폭력 피해여성들이 직접 쓴 기록들이 엮여져있다. 연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또는 신혼 초창기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던 사람이 울분을 토하거나, 폭력적인 말투와 행동을 했을 때의 당황스러움, 그 과정에서의 자책감과 혼란스러움, 경찰에 신고했으나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던 상황들, 아이를 두고 쉼터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경우까지 여러 경험들이 담겨있었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폭력을 경험한 이후 이혼을 선택하지 않은 피해자들이었다. 이들은 폭력 경험 이후 어려움을 겪었으면서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는 등 남편과의 관계를 재모색하고 있었다.
나는 이 분들에게 [왜 이혼하지 않았냐고] 묻기보단 그 선택을 한 당신의 ‘지금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래서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묻고 싶어졌다. 그리고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라는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