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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루아 Jul 09. 2020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읽었다.

리뷰 같지 않은 리뷰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책)     

(되도록 스포일러와는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엔 책을 읽은 리뷰를 하려 한다. 먼저 말을 하자면, 본인이 쓰려는 리뷰는 좀 다르다. 독후감도 아니고, 스포일러도 되도록 하지 않는다. 본인이 책을 읽고 느낀 점에 더 치중하는 리뷰가 될 것이다. 사실, 리뷰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요즘 한참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에 빠져서 책을 읽었었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간과하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웃음;;;)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은 다음에, 다른 기회에 다시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이번엔 뭐 볼 게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요즘은 유튜브에서도 책 소개 같은 것을 많이 하지 않던가. 그래서 유튜브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해 블로그, 북 튜버 영상까지 보게 되었는데 에세이 어쩌고 하는 제목이 보였다.      


에세이는 전부터 약간의 관심이 있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손은 가지 않는 장르라고 하겠다. 그런데 무슨 마음인지 이번엔 선뜻 손을 뻗었다. 에세이를 검색어로 적었더니 에세이 쓰는 법이라는 자동 검색어가 떴다. 그래서 그대로 검색을 했고 몇 개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중에 어느 분이(죄송합니다. 기억이 나지 않네요..) 추천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추천 영상도 사실 제대로 보진 않았다.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바로 ‘예스 24’ 서점 앱에 검색을 했고, 바로 E-book을 결제하게 되었다. 그리고 구매한 지 2시간? 좀 넘어서 다 읽어버렸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에세이 책으로 제목은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이다. 본인은 사실 인문학적인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관심은 있다. 읽으려고 노력은 하고, 구매도 한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면 잘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포기한 책이 여러 권이다.(울음)     


사실 이번에도 제대로 읽히지 않고 돈만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어느 정도 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끝까지 모두 읽었다. 생각보다 잘 읽혔다고 할까. 짤막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서인가? 페이지가 쉽게 넘어갔다.     


작가분은 9년 정도를 편집자 일을 하시던 분이라고 했다. 그러다 일을 그만두고 글쓰기 강연을 하다가 이 책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은 김은경님이다.    

 

본인은 보통 책에 낙서도 하지 않고 접거나 구기는 것도 싫어한다. 그런데 이번엔 전자책이었기에 공감된다 싶은 문장에 형광펜을 칠하기도 했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구절이 있었다. 조금 적어보겠다.     


***

처음 글을 쓸 때는 무엇보다 쓰는 행위가 즐거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앞서 말한 것처럼 대단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은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잘 쓰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즐겁게 쓰면서 ‘작가처럼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느낌’을 만끽하는 겁니다. 이 과정을 몇 번인가 반복하다 보면 글쓰기 즐거운 행위라는 공식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반면 심오한 메시지를 억지로 만들어내려다보면 글을 쓰는 과정도 어렵고 결국 완성했다 하더라도 중압감 때문에 사람들에게 내보이기가 꺼려집니다. 이런 경험이 쌓여 글쓰기 어려운 행위라는 공식을 머릿속에 만들어버리지요.

***     


본인이 공감하게 된 부분이다. 본인이 딱, 저렇게 생각을 하면서 글쓰기에서 멀어지게 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매일매일이 글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정말 매일매일 글을 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압박이 시작되더니 하루 이틀, 일주일, 1년. 글이란 것을 쓰는 것이 두려워지기까지 했었다.     


본인은 아직도 글쓰기가 다시 즐거워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시 즐거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고, 그러기 위해서 꾸준히 이란 것을 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지만 너무나 공감 부분도 많았고, 도움이 되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내가 에세이에 많은 관심을그리고 도전까지 하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만일김은경 작가님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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