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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루아 Jul 21. 2020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리뷰 같지 않은 리뷰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책)     

(되도록 스포일러와는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 할 책은 에세이 책이다. 지난번에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읽은 후에 에세이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한 권 더 도전하게 되었고, 이번에도 성공했다.     


이번 책의 제목을 정확하게 늘어놓자면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이다. 작가의 이름은 윤정은 님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가 좀 길다. 작가의 하루 일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아이와의 일상이다. 본인도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로서 꽤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달까.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     

나는 행복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실패와 고난을 헤쳐나가는 삶의 태도를 남겨 주고 싶다. 행복한 일을 하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루지는 못할 부분이다. 본인은 분명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본문에 들어가서 더 읽다 보니 또,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     

남편한테 육아와 집안일을 맡기면 어떻게 될까? 매일 청소도 빨래도 하지 않고 대충 외식으로 때우며 지내면 어떻게 될까? 여태껏 살뜰히 챙기던 집안 행사를 건너뛴다면? 혹은 신규 프로젝트를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에게 맡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말 어떻게 될까?

집안은 난장판이 되고, 가족은 모두 힘들어지고, 프로젝트는 엉망이 될까? 나쁜 며느리, 나쁜 딸이라고 손가락질 받을까?     

***     


본인은 꽤 게으른 사람이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고 해서 게으른 사람이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타고난 성질이 단번에 바뀌지는 않으니까.      


본인은 육아는 내 손으로 하자 주의다. 하지만 집안일을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정도로 잘 하지는 못한다. 빨래는 손빨래를 하지 않으며, 식사는 대충 때우기를 좋아한다. 더구나 집안 행사? 살뜰히 챙긴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하하;;;)     


본인은 절대 착한 며느리도, 좋은 며느리도 아니다. 그렇다고 착하고 좋은 딸은 더더욱 아니다. 집안일과 시댁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착한 며느리? 그런 것, 본인은 애초에 갖고 있지 않았다.     


자랑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꼭 ‘완벽하고, 착하고, 좋은’ 이어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적당히, 할만큼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적정선에서할 수 있는 만큼으로 말이다. 조금 페이지를 넘기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 하나 완벽하지 않아도 세상은 잘도 굴러간다본인의 생각이 바로 이것이다.(하하;;;)     


오늘은 책의 앞부분을 약간 스포했다. 나머지는 역시 스포하지 않겠다.        

  


본인이 이 책을 골랐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우리는 많은 상황에서 많은 압박을 받고, 많은 고민을 하며, 또한 많은 망설임을 안고 살아간다.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 이렇게 해도 될까? 정말? 하지만... 그런데... 이런 식으로 말이다. 본인 역시 하루를 지내면서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고른 책이었다. 그리고 나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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