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늘 집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책, 기사도 읽고, 평소 생각하던 주제로 브런치 글을 쓰곤 하는데
오늘부터 수도권에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카페 내 취식이 전면 금지가 되었다.
9월 6일까지 우선 시행 된다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이러한 상황이
또 언제까지 연장될지는 미지수이다.
직장인의 비애라고나 할까, 주말에도 하루를 깨어 지내기 위해선 적정량의 카페인이 섭취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하기 위해 집 근처 스벅으로 향했다.
우선 스타벅스 입장부터 달랐다. 문을 열려고 했더니, 앞서 들어간 손님의 QR코드 찍는 과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바깥에서 잠시 대기해야 했다. 이전에 QR코드를 잠시 써본 기억이 있어 나 같은 경우엔,
카카오톡을 통해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의 경우 QR코드를 찍는데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상했던 점은 손 소독, QR코드를 찍긴 했지만, 체온을 직접 재진 않았다. 매장 진입 후, 스타벅스 내에 있던 수많은 테이블과 의자들은 한 곳에 다 모아져 있었고, 내부에는 나를 제외하곤 아주 극소수의 대기손님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빈자리 겨우 한 곳 찾을까 말까 했던 스타벅스가, 매우 낯선 장면이었다. 누가 올해 이와 같은 모습이 연출되리라 상상이나 했었을까.
매장 출입 시 진행되는 QR코드 인식 및 손 소독
그 외에는 직원들이 캐리어 접기에 몰두해 있었고, 바닥에는 주문 대기선을 표시하기 위한 테이프들이 각각 붙어 있었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를 시키고, 매장 주문 대기 줄에 섰다. 급하게 작성하여 붙인 티가 나는, 매장 주문 줄과 사이렌 오더 줄, 방향 표기 등이 바닥에 붙어 있었다.
매장 내 대기 표시 및 방향 줄
생각보단 빠르게 아메리카노를 받아 매장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지만, 매장 내 총 3명의 직원 중, 1명은 QR코드 담당, 1명은 캐리어 접기 담당, 1명은 주문 및 음료 제조를 맡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 기분이 묘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비대면, 비접촉이 권장되면서, 많은 오프라인 서비스업들의 행태가 변화하겠다는 생각을 몸소 체감하게 되었다.
QR코드를 찍기 위한 별도의 대기 줄, QR코드 찍는 과정, 음료 주문, 음료 수령을 위한 대기줄 각각 과정에서의 고충들이 발견되었고, 특히, 스타벅스의 가장 큰 메리트인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는 손님들 조차, 바깥 자차에서 대기하다가 본인 차례가 되었을 때는 결국 매장에 들어와서 곧바로 수령하지 못하고 별도로 대기줄에 서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제기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손님들의 매장 내 체류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꼭 해봐야할 것이다. 기업으로써 매출을 올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고객의 안전을 위한 배려가 담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스타벅스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더욱 더 높아지진 않을까?
기존의 서비스업들은 드라이브 뜨루, 테이크 아웃 전문점들의 서비스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형태의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점이 빠르게 다가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