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첫 직장을 선택함에 이어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이‘몸값'=‘연봉’을 높게 책정받는 데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가 주니어 컨설턴트로 일한 2년간의 시간 동안은매우 빡센 시기였다. 하지만, 그 기기간을 거치면서 결국엔 나만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었고 종종 주위에서 ‘일 잘한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컨설팅 회사에서 배운 ‘일 잘하는 법’에 대해 여러 주제로 얘기하게 되겠지만,오늘은 입사 이후 가장 먼저 배운 ‘가치관형성’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가치관을 형성하다
처음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 하기 위한 '방법'이나 '스킬'보다는, 가장 먼저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차이에 대해 알려준다. 컨설턴트가 된 이상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하며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컨설팅은 국내외 많은 고객사가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의뢰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해주는 게 주 업무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질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사의 요구사항(니즈)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주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또 고객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확실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당장은 스킬적인 측면보다는, 스스로가 컨설턴트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사고에 대해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반복적으로 배우게 된다.
특히, 지금도 늘 일할 때 생각하는 내용은 바로 Q.C.D에 대한 부분이다.
Q는 Quality(질)을 뜻하는데, 늘 내가 다루는 업무에 있어선 질적인 부분에 있어서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리서치, 보고서, 결과물 등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회사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임으로, 모든 면에 있어서 늘 최상위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실수도 할 수 있는 게 사람이지만, ‘퀄리티의 중요성’을 늘 염두하는 사람의 결과물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대비 질적인 측면에서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주요점이다.
C는 Cost (비용)을 뜻하며 모든 업무는 최소한의 비용을 통해 효과적인 아웃풋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회사에 있어선 모든 것이 비용이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선 많은 인력(Resource)이 투입되는데, 한 명 한 명에게 높은 몸값이 책정된다. 개개인이 최대의 업무 효율을 내기 위해선 늘 자신에게 책정된 값어치를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즉, 자신에게 측정된 비용보다 더 높은 질의 아웃풋을 낸다면, 회사와 고객사 모두로부터 인정받는 직원이 될 수 있다.
D는 Delivery(시간)을 의미하며, 늘 주어진 시간을 꼭 준수하며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프로젝트에서부터 작은 단위의 업무에도 늘 기한이 주어지는데, 해당 시간은 꼭 준수해야 한다. 시간을 지키는 일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일과 동일하다. 결국, 일 잘하는 컨설턴트는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일을 체계화하고 구조화해, 계획된 시간에 맞게끔 순차적으로 아웃풋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위 내용은 비단 컨설턴트들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도 함께 참조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분명 스킬과 프로세스를 익히는 게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제되어야 하는 것이 자신이 맡은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전달해야 하는지 스스로의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