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sight coco Feb 08. 2021

층간 소음, 층간 배려

예비입주민이 내게 건넨 배려의 카드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층간소음을 경험하곤 한다.


물론 낮에는 작은 소음 정도야 크게 문제 되진 않지만,

가끔씩 중요한 화상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거나 집중을 요하는 업무를 진행할 때 예측하지 못했던 소음은 나를 크게 난처하게 만든다.


최근엔 아주 중요한 화상 미팅을 30분 정도 남긴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의 큰 드릴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진행하는 거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5분, 10분을 기다렸지만, 계속해서 큰 굉음이 울리는 것이었다. 회의 시간이 점점 더 다가왔기에, 나는 처음으로 윗집과 아랫집에 인터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두 곳 모두 굉음의 발원지가 아니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경비실에 관련 민원 전화를 남기고 10분 정도 더 지나서야, 겨우 해당 소음을 멈출 수 있었다.


물론,  당시는 오후 4시 정도 되는 시간이었기에 공사를 하는 측에서는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요즘같이 재택근무가 많은 상황에서 최소한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해당 사건은 해프닝으로 종결되었다.


다행이 그 뒤론 회의 중에 큰 소음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언제 또 큰 소음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늘 존재했다.


그리고 약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최근 주변층에 새로 이사를 오는 세대가 있었다.

해당 입주민은 내게 한 장의 카드를 건넸는데 나는 그 카드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입주를 하면서, 약 이틀 정도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예정이 양해를 구한다는 메시지와 마스크 3개가 담겨 있는 투명 봉투를 건네는 것이었다.


분명 몇 달 전과 똑같이 평일 낮에 진행되는 공사였지만,

직전 경험한 이웃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행동의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작은 배려에 너무 감사했다.


물론, 해당 문구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서 제작된 내용인진 알 수 없으나,


요즘과 같이 층간소음 문제로 큰 분쟁이 일어나는 시대에 이러한 작은 배려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By. Inisight.coc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