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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미 씨 Aug 25. 2016

마티니와 함께하는 바르셀로나의 밤

2016. BARCELONA, SPAIN


보통 6시면 모두 문을 닫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서 스페인은 밤문화가 발달한 나라다. 

런던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술집인데, 

우리나라처럼 새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열두시까진 열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펍이 9시에 문을 닫아 허둥지둥 나왔던 충격적인 기억도 있다. 


아무튼 밤문화가 발달한 중에서도 바르셀로나는 특히 멋진 클럽이나 바가 많다. 

아예 매일 모여 바에 갔다가 클럽으로 향하는 숙소인 '파티 도미토리'가 있을 지경. 

나는 바르셀로나에 온 이상 멋진 바를 한번 가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곤하다며 일찍 침대에 든 M과 인사를 하고 혼자 미리 찾아두었던 바로 향했다.


바 이름은 드라이 마티니 바DRY MARTINI BAR.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든 드라이 마티니를 전문적으로 하는 바다. 

1971년에 오픈해 2011년 전세계 바 BEST 50위에도 들었던 곳이다. 

들어설 때부터 너무나 클래식한 분위기에 압도 당해 내가 들어와도 되나하고 잠시 망설였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빈 바 자리에 앉았다. 


이름에 걸맞게 마티니 종류가 몇 페이지가 넘어가도록 빼곡했다. 

나는 가장 오리지날한 마티니를 시켰다. 

하얀 바텐더 옷을 갖춰입은 신사 같은 할아버지 바텐더가 마티니 제조를 시작하신다. 

딱딱해보일 정도로 점잖은 할아버지 바텐더는 클래식한 바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가느다란 잔에 나온 마티니 한 모금. 

마티니는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종종 시키는 칵테일인데

원래 마시던 마티니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베르무트 향과 쌉쌀한 맛의 조화가 상당하다. 


마티니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밤.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노신사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밤이 깊었다. 

여행과 술과 새로운 인연들은 항상 같이 다니는 듯 하다. 




하드커버 양장본

식도락가 아미씨의 일러스트 기록 

<EAT, DRINK, SPAIN!> 출간


http://aladin.kr/p/5o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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