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프랑스어, 글, 듣똑라, 모임, 커뮤니티, 이사, 명상 & 운동
나의 2020년 계획은 거의 다 2019년에 한 일들 또는 하려다 제대로 못 해서 아쉬운 일들에서 이어지고 혜성같이 새로 나타난 분야는 없는 듯하다. 구구절절 없이 항목별로 간단히 정리한 올해 계획은 가장 아래에 모아 놓았다.
일단 2019년 글에서는 짧게 언급만 했지만 올해, 그리고 작년 10월부터도 나의 시간을 가장 크게 차지하는 일은 박사과정 연구이다. 몇 년만의 풀타임 근무인지, 하고 생각에 잠기다 보니 박사과정은 역시나 풀타임 ‘이상’인 듯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1년에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휴가가 45일 있지만, 휴가라고 해서 실제 연구를 안 하는 시간이라기보단, 연구실 밖에서 연구를 해도 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회사일은, 근무시간이 길고 야근을 해도 일단 ‘퇴근하면 끝’이 가능했다. 물론 끝이 안 나서 퇴근을 못 하는 것뿐 (그리고 물론 퇴근해도 끝이 아닌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는, 아직 오래 경험해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디서든 언제든 하려면 계속할 수 있고 (특히 나처럼 실험이 없는 경우), 하면 할수록 그게 분명히 내 성과이고, 결과를 내지 않으면 월급이 줄거나 안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과정을 끝낼 수 없기에 일을 하는 시간과 아닌 시간의 구분이 더 모호해지곤 하는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어쨌든, 남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연구를 해서 내 졸업에 직결이 되는 것이고, 그게 우리 팀의 프로젝트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기에, 교수님의 기대치가 나보다 높다는 것 외에는 다행히도 교수님과 나의 장기적인 이해가 일치하고 있다. 덕분에 내가 속도가 안 나서 스스로 답답한 건 있어도 일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나 시스템 때문에 답답한 것은 (적어도 아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교수님과 박사과정생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왕왕 있기에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프랑스의 행정적인 일들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 소요와 답답합은 다른 이야기… 정말 이것은 최소 하나 이상의 별도의 글이 필요할 듯하다. 이렇게 또 글 소재만 쌓여간다.
지난 3-4개월 지내다 보니, 지원할 때는 아주 명쾌하고 교수님은 모르는 것이 없는 것 같았던 주제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니 아이디어만 있고 방법론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고 교수님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다행히도 큰 틀의 주제는 아직도, 오히려 조금 더 알게 된 지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당연한 과정이려나 싶지만 내가 공부해서 (교수님과 함께)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이었고, 논문을 고르고 읽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좀 걱정했다. 특히 나는 논문을 읽다가 종종 마음이 딴 곳으로 가버려서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가 되고 나서 논문들이 다 훨씬 재밌게 느껴지고, 읽고 정리하는 것도 빨라져서 좋다. 새로 생긴 큰 모니터 덕인지 명상을 시작한 덕인지 옮긴 연구실이 덜 붐벼서 그런지 여태까지 그래도 읽고 들은 게 쌓여서 그런지, 이 모든 것이 다 합쳐진 덕인지, 대조군이 없으므로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다행이고 기쁘다. 구체적인 연구 분야의 계획에 대해서는... 연구 주제 소개도 안 한 상태기도 하고, 재미 없어질 것 같아서 따로 글을 쓰려고 한다.
그다음 나의 당면 과제는 프랑스어. 집-연구소-마트의 반복인 나의 일상에서 우리 팀 사람들은 다 프랑스인이 아니고, 프랑스인인 다른 팀 사람들도 영어를 꽤 잘하며, 마트에서 장 보는데 필요한 프랑스어 정도는 할 줄 알아서 당장 생활하는 데에 별로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내 연구 주제가 프랑스의 바이오이코노미 전략에 관한 것이라 읽으면 도움이 될 프랑스어로 된 프랑스 정부와 연구소들의 리포트도 많고, 프랑스어를 하면 툴루즈의 기후위기나 환경운동 관련 비 학술적 세미나나 모임들에도 더 많이 참석할 수 있기에 프랑스어는 올해 내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올려두고 싶다.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수업은 6주간 총 25시간짜리 수업으로 테스트를 보고 A2 레벨 수업을 들었다. 다만 수업은 짧은데 산만해서 프랑스어를 말하고 듣는 게 좀 되는 사람이 들으면 좋을 것 같고 나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됐다. 그래서 한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모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문법은 좀 알고, 어휘는 부족하고, 말은 하는 것만 하는 나의 애매한 레벨에 어떤 수업이 좋을지 몰라서 헤매다가 전 강좌 패키지를 세일한다고 하기에 질러버렸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30여 개 강좌 묶음인데 개별 강좌 4개 정도 구매하는 가격이랑 비슷하고 2년이나 들을 수 있다길래. 딱 2주 전에 질렀는데 수업을 이것저것 아무거나 다 들어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좋지만 이번 주 월요일에 있던 교수님과 미팅 준비에 휘말려서 아직 4강의 정도 들었다. 이제 주 3일은 들을 것이에요.. 이것도 같이 듣고 인증하는 모임을 모집해야 하나 싶다.
박사과정이 확정되기 전에 신청 해 둔 Sustainability Facilitation 워크숍이 있었다. 지난 9월에 1차, 올해 1월에 2차 워크숍을 들었는데 재밌었고 특히 2차 수업에서는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팁도 얻고 연습도 해서 유익했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것도 좋았고. 배운 걸 연구소나 학교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일단은 본 연구에 더 집중하고 논문을 읽고 정리하고 쓰는 패턴에 더 익숙해지면 하반기에 Action Plan을 실행해 보고 싶다. 다행히 연구소에 Eco-responsible 그룹이 생겨서 다른 박사과정생들과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건 정말 써보니 모호한데 자세한 얘기는 따로 써보겠어요~
그다음 올해 공을 들이고 싶은 분야는 내가 하는 연구, 기후위기 관련 나의 관심사를 연구소 밖 사회와, 특히 한국 사회와 공유하는 일이다. 다행히도 작년 10월 말에 글쓰기를 시작해서 한 달에 한 번이나마 일상 이야기는 공유를 하고 있는데, 좀 더 전문적으로 기후위기 관련 주제도 하나씩 골라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싶다. 내 연구분야를 아주아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전략을 사회경제적 역학관계 안에서 찾는 것이니 (아니 이렇게 사회과학 쪽 주제가 될 줄 몰랐어.. 교수님도 몰랐던 듯. 매우 흥미롭지만 우리 둘 다에게 새로운 분야라 어렵다), 연구를 위해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논문들이나 기사들도 소개하고, 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정리해서 공유하면 그 과정에서 나도 이해를 더 잘하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글을 적어도 월 2회 쓰고 싶은데 월 1회만 겨우 쓰고 있어서 낙담하고 있던 차, 스여일삶 페이스북 그룹에서 주 1회 글 쓰고 메신저에 인증하는 모임을 모집한다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지만 이미 마감되어서 2차 낙담. 그래서 그냥 나 말고 한 명만 더 있어도 되니까 자체적으로 모집하기로 하고 공지글을 올려서 소소하게 모집을 진행하고 있고, 다음 주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두근두근.
그리고 계속 논문과 리포트를 긁고 또 긁어모으면서 느끼는 건 파도 파도 흥미로운 연구가 끝이 없고 그런 흥미로운 연구를 하는 대학과 연구소가 유럽에 정말 정말 많다는 것! 그래서 한국에 소개도 하고, 한국의 환경/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기관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고 싶어 졌다. 전부터 지속 가능한 삶 관련해서 유럽과 한국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가 접한 유럽의 지속 가능한 도시들, 공간들 투어를 해볼까 생각했다. 그런데 연구를 하다 보니 기후변화 관련 연구분야도 굉장히 다양하고 흥미로우며, 정말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 당장 해야 할 연구가 너무 많아 보인다. 그래서 환경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고 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고, 이미 한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는 것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연구와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일을 하고 싶어 졌다. 그리고 트렌드를 보면서 나의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그래서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참여 연구 등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연구를 하는 유럽의 환경 관련 대학원과 연구소를 조사하고 일부는 방문해서 학생들과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환경과 기후변화 관련 석박사 프로그램과 직업을 소개하는 플랫폼도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아 툴루즈에 집을 구해서 이사해야 하는구나. 좋은 집을 구하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좋은 집’이 뭔지 아직 모호해서 고민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소에 좀 더 가까운, 걸어서 15분 이내의 거리로 이사 오는 것! 작년 10월부터 매물들을 죽 눈팅한 결과 지금 보이는 옵션들은, 크게 나누면 혼자 살 아주 작고 작은, 거의 지금 내 침실만 한 공간에 부엌과 화장실까지 들어간 20m2 (6평) 원룸이거나 침실 두 개에 오픈 키친이 딸린 거실이 있는 50-70m2 투룸 아파트이다. 전자는 월세가 450유로로 면적 대비 비싼 대신에 반 기숙사라 서류 작업이 조금 더 간소하고 기본 가구가 있으며, 후자는 월세 350-400유로 정도에 가능하고 공간이 더 넓은 대신에 플랫 메이트를 구하고 입주자로 들어가기 위해 한 달치 월세 정도의 수수료도 내야 할 서류가 많고 선정이 되어야 해서.... 고민이 된다. 다행히도 12월까지만 있을 수 있는 것 같았던 지금 집에 3월 말이나 4월 중순까지 있을 수 있게 되어서 급하게 알아보는 수고를 덜었지만, 이제 집 알아보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맛을 들이기 시작한 위파사나 명상은.. 뭔가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대단한 효과가 보이는 게 아니라서 살짝 시들해지는 듯한 시기가 왔지만, 사실 위파사나의 철학(??)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남들과의 비교가 무의미할 뿐 아니라 가장 방해가 된다는 거고, 1시간씩 못 하면 15분, 20분이라도 하면 되지. 월요일 저녁마다 그룹 명상이 있는데, 이메일까지 보내서 문의해놓고, 2주나 간다 간다 해놓고 또 저녁이 되면 귀찮아서 그냥 연구실에 머물고 만다. 하루 일과를 보내고 평일 저녁에 뭔가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명상 앱이 보여주길 지난 24일간 명상 31시간을 했다고 하니 괜찮은 것 같고, 이번 주말에 하루 코스 가고, 거기 가서 안면도 트면 월요 명상도 가기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새삼스럽지만 나는 정말 내향적이구나!!! 그리고 올해 5월이나 6월에 열흘 코스를 한번 더 갈 예정이다. 휴가 1년에 45일인데 좀 써야 되지 않겠어요. 그리고 그게 장기적으로 연구를 꾸준히 즐겁게 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 물론 그 45일 중 8일은 연말 연휴에, 12일은 여름 연휴에 차감된다.
한국에서 워크북 연습모임 8주 차 정도까지 하고 유럽 와서 혼자서는 안 하고 있는 비폭력대화는, 여름에 한국에 가면 NVC센터 연습모임이라도 꾸준히 나가는 걸로 하자. 일단 지금은 나에게 부담이 되는 인간관계가 나 자신 외에는 없어서 크게 신경을 안 쓰게 된다. 물론 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잘 살펴봄으로써 나를 좀 더 잘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을 잘하는 데에도 비폭력대화가 크게 도움이 될 텐데.. 일단 명상 시작했으니까 그것부터 잘해보자 싶은? 결국 두 방법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같은 것 같다.
마음 건강 얘길 했으니 몸 건강 얘기를 하자면, 아 학교 다음 학기 학교 체육 수업 언제 열리나요. 10월에 오니 이번 학기 이미 마감이어서 아쉽게 신청을 못했다. 그리고 아직 괜찮아 보이는 요가원을 발견하지 못했고. 달리기는 연구실 친구 따라서 한번 갔다가 너무 고수라서 뻗어버리고 아직 혼자 시작을 못 하고 있는데 앱을 소개받았으니 한번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학교 달리기 클럽은 상시 모집이니 거기라도 가 봐야겠다. 참, 밥은 참 건강히 균형 잡히게 잘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초에 좀 하다가 흐지부지 되었다던 나의 창작 활동은, 우쿨렐레는 주말에 종종 보이면 치긴 하니까 괜찮은 것 같고, 역시 드로잉은 모임을 해야 하나 싶다. 결국 이것도 모임을 만들어 보도록 해야겠... 이로써 글쓰기 모임(온라인), 듣똑라 및 시사 리뷰 모임 (온라인), 드로잉 모임 이렇게 세 개의 모임을 시작할 예정이군요. 나중에는 우쿨렐레 연습 모임까지 생기는 게 아닐까 싶다.
또 듣똑라가 언급되었는데.. 정식 명칭은 “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라는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교양” 팟캐스트다. 정말 듣기만 해도 똑똑해지는 것 같은데 내용이 재밌고 진행자분들의 공정함과 깊은 배려심에 대한 노력이 에피소드마다, 아니 매 순간 뚝뚝 묻어 나오기까지 해서 매번 감동하면서 듣고 있다. 올해도 열심히 듣겠습니다. 충성 충성. 근데 올해엔 열심히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같이 듣똑라 덕후인 (아닌가 나만 덕후인가, 어쨌든 애청자인) 서울의 친구와 얘기하다가 같이 리뷰하는 온라인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듣똑라나 한국 주류 매체에서 조금 덜 다뤄지는 기후위기 분야도 더 포함할 수 있게 해외 매체도 포함해서 (영국 가디언지나 미국 뉴욕타임스 등) 듣똑라와 시사 리뷰 모임을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다른 팟캐스트로는 며칠 전 듣똑라에서 소개되어서 구경 갔다가 푹 빠져버린 요조 &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와 지난해 말부터 듣기 시작한 "가디언 Long Read"도 알아서 꾸준히 듣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쌓인 전자책이 산더미이고 일반 책도 좀 있는데.. 잘 안 읽게 되어서 아쉬워하고 있었으나 10년 만에 오디오북의 매력을 다시 알게 되면서 “도넛 경제학”을 듣고 있다. 다만 10년 전에는 아니었는데 오디블은 아마존 산하 기업이 되어 버려서, 여기에 돈을 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고민이 되긴 한다. 그리고 오며 가는 시간에 팟캐스트와 오디오 북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쉽다. 그리고 한국어 책을 읽고 싶은데 전자책으로 읽어야 하니까 알아봤는데, 아직 밀리의 서재와 리디 셀렉트 중에 못 고르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이 다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있는 것 같아서. 혹시 써보시고 추천해 주실 만한 서비스가 있다면 꼭 알려 주세요!
툴루즈에서도 기후위기 관련 모임이나 비건 모임에 나가고 싶긴 한데 어쩐지 아직 한 번도 나가질 않았다. 연구도 바쁘면서 재밌고, 프랑스어도 잘 못 하는데 굳이 모임에 가서 다들 영어 쓰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 연구실 사람들과 친구처럼 지내서 주말에도 가끔 보고, 어쩌다 보니 가끔밖에 못 보지만 (나는 야행성이고 얘는 새벽형 인간임) 친절하고 말 걸면 투머치 토커가 되는 플랫 메이트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집순이인 나는 아직 충분히 심심하지 않은 듯하다. 그래도 2월엔 연구실 친구를 한둘 꼬셔서 월마다 한 번씩 하는 비건 포틀럭에 가볼까 생각하고 있고, 4월 즈음에 이사 가서 공간이 충분하다면 독일에서처럼, 하지만 월 1회 이하의 빈도로 포틀럭이나 요리모임도 해보고 싶다. 아, 그리고 토스트마스터즈 월요일마다 해서 가보고 싶은데.. 다음 주 월요일에 가볼까나.
서울에서의 프로젝트는 팀 친구들이 알아서 너무 잘하고 있어서 여전히 기쁘고 무엇보다 내가 그 모임들이 못 가는 게 아쉽다. 이번에 지원사업 신청할 게 있어서 지원서 작성에 일부 참여했는데 지나고 보니 오히려 도움이 아니라 방해만 된 게 아닌가 싶어서 좀 미안하기도 하다. 앞으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시키면 적극적으로 돕겠지만 서포트에 집중하기로! 나는 일도 안 하는데 톡방에서 소식도 전해주고 놀아도 주고 샴푸바와 립밤도 직접 만들어서 목이버섯과 함께 인편에 전달해 주고 너무 감동적이고 고마운 친구들이다. 여름에 한국에 갈까 생각 중인데 (어차피 연구소가 근 한 달간 문을 닫으니) 그때 가면 재밌게 놀아야지!! 아 그리고 서울 가면 유료 멤버십 커뮤니티도 체험해보고 싶다. 공간 기반이든 아니든.. 너무 궁금! 빌라 선샤인 온라인 멤버십은.. 다음 시즌에 유럽에서라도 신청하고 싶기도 하고.
이것으로 2019년을 돌아보고 2020년을 계획하는 것을 급하게 마무리해 본다. 여러 결심이 혼재되어 있어서 나도 한눈에 볼 수 있게 아래에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연구
- 자세한 계획은 다음 글에 공유하겠지만..
- 일단 가장 세부적이고 당면한 과제는 하루에 논문 한 개 요약 & 결론 읽고 정리하기
- 2월 초에 논문 1 낼 저널 고르고 가이드라인 숙지
- 2월에 중순까지 논문 1 개요 완성하고 글 쓰기 시작
- 올해 6월까지 논문 1 제출하고 논문 2 초안이라도 써보기.
**프랑스어
- *주 3일 온라인 수업 1시간씩 듣기.
- 같이 수업 듣고 인증할 동지가 필요한가 생각해보기.
**기후위기 관련 글 쓰기
- *월 2회는 대학원생의 일상, 월 2회는 전문주제 관련 글쓰기.
- *글쓰기 인증 모임은 2월 첫 주부터 출범 예정.
*유럽의 기후변화 관련 대학원 및 연구소 소개하기
- 조사해서 글을 쓰고 기회가 되면 답사해서 인터뷰도 할 예정.
**툴루즈 집 구하기
- 연구소 도보 15분 거리에 좋은 집 구하기.
- 내가 원하는 ‘좋은 집’은 무엇인가?
**마음 건강
- **명상 매일 2번 꾸준히 하기. 1시간씩 혹은 10분씩이라도.
- 월 2회는 그룹 명상, *격월 1회는 하루 코스 가기.
- *5-6월에 열흘 코스 한 번 가기.
- *여름에 한국 가면 비폭력대화 연습모임 가자.
**몸 건강
- 저녁에 스트레칭 5분 하고
- 학교 달리기 모임 가서 달리기 하자.
- 밥은 이대로 잘 먹고 다니자.
- *어이쿠 근력운동도 해야 될 듯.
창작
- *드로잉 모임을 만들어 보겠음. 2월이나 3월부터.
- 우쿨렐레는 주말에 생각나면 쳐보기.
콘텐츠
- *듣똑라/시사 리뷰 모임 2월 초부터.
- 책, 이게 뭐라고 & 가디언 Long reads 듣던 거 들을 예정.
- 책은 오디오북 위주로 들으려나 도넛 경제학 및 읽고 싶은 리스트가 있는데..
- 한국어 전자책. 밀리의 서재나 리디북스 구독 시작하기. 2월부터.
툴루즈 사회활동
- 비건 모임 월 1회 정도 가거나 하기.
- 환경단체 기회가 되면 가보기 -> 하반기부터
- 토스트마스터즈 월 1-2회 정도 가보기.
서울 활동
- *서포트 및 교류 (살리다 프로젝트, 빅 웨이브 등)
- *8월에 놀러 가서 모임도 만들고 강연도 짜고 해야지.
*는 개인적인 중요도....
쓰다 보니 또 모임의 한 해가 되겠네 싶다. 하긴 이미 모임 중심 인생인 듯.
@내가 만들 모임
- **글쓰기 인증 모임 (온라인) -> 2월 초
- **듣똑라/시사 리뷰 모임 (온라인) -> 2월 초
- *드로잉 모임 (오프라인, 툴루즈) -> 2월부터 월 2회?
- 프랑스어 동지가 필요한가 생각해보기.
@남의 모임
- *비건 모임 (남의 모임도 가고 내가 만들기도 하고) -> 2월부터 월 1회
- *토스트마스터즈 (기존 모임) -> 2월부터 월 1-2회
- 환경/기후변화 단체 (기존 모임) -> 하반기부터
- 달리기 모임 (학교 수업) -> 주 2회 정도 하는데 주 1회를 목표로 해볼까. 2월부터..?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