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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룡 Sep 06. 2017

희망과 불안의 경계_2

We Can't Go Back

밴쿠버에 가기로 결정하고 출국하기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어학원을 알아보고 숙소를 정하고..

몇 박 며칠의 여행이 아니다 보니 준비해야 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회사일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촉박하게 알아보다 보니 마음에 드는 숙소도 어학원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SH가 나 대신 어학원도 알아봐 주고 두 달 동안 묵을 숙소도 알아보며 현지와 메일, 전화 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 주었다.


평소 나보다 계획적이고 꼼꼼한 성격의 그였기에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떠나는데 필요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예산을 세웠다.

그리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나에게 "이제 현실이야. 우린 떠나는 거야!!"라고 이야기해줬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과연 이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밴쿠버 갔다 와서 뭐 할 건데?"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진짜 우린 이제부터 뭘 먹고살아야 하지??'라는 불안감도 엄습해 온다.


회사에서 몇 번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며 이것저것 대안을 제시해 주었지만 결국 나는 그만두기 를 결정했다. 회사에 남는다 한들 결국 같은 고민을 하고 달라질 것은 없을 테니까..


두 달 후, 누군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금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쯤은 상관없다. 나를 믿고, SH를 믿고, 서로를 믿고 우선은 떠나보는 거다.


드디어 출국하는 게이트 앞.
 나도 SH도 상기된 표정으로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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