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 멍코의 귀여움

고양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 귀여움

by 쵬개


멍코는 왜 이렇게 귀여울까?
받아랏 나의 귀여움



멍코 : 멍청한 백호라고 언니가 이름 지은 우리 집 고양이. 아메숏과 코숏의 혼혈로 추정됨.


지금도 내가 이렇게 열심히 타자를 치는 동안 옆에 있는 캣타워의 중간층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잠을 자는 중이다. 멍코는 왜 가만히 잠을 자는 건데도 뒷모습, 옆모습에서 마저도 귀여움이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이럴 때 멍코야 하고 부르면 멍코는 귀를 움직인다. 그렇다. 자신을 부르는 것을 알아듣는데 못 들은 척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자그마한 귀의 움직임이 귀여워서 자꾸만 부르게 된다. 멍코야~ 멍코야, 멍코야?


앗 갑자기 멍코가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왜 이렇게 귀엽지.

에메랄드빛의 멍코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이게 진짜 보석 같은 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844322D-9EAF-4F23-A0C1-ED3545646EC9.jpeg 광합성 중 인 멍코. 그냥 눈을 감고 있을 뿐인데도 그림이 그림이....

위의 사진 보이는가. 멍코의 눈 감은 모습이다. 눈이 마치 ㄱ모양으로 감기는데 이게 또 귀염 포인트이다. 멍코의 눈곱을 떼어주려고 손을 뻗으면 멍코는 얌전히, 마치 저 사진처럼 눈을 감는다. 그냥 눈을 꼬옥 감는 게 아기 같아서 또 귀여운 것이다. 그래서인지 멍코는 눈곱이 쌓일 틈이 없다. 멍코의 눈 감은 모습을 보기 위해서 내가 맨날 확인하므로.





우리(삼 남매가 같이 살고 있다)는 집의 베란다를 멍코를 위해서 꾸미기 시작했다. 타일을 깔고, 인조잔디도 깔고 캣타워도 밖이 잘 보이게 설치를 해 놓았다. 그래서 멍코가 주로 머무르는 곳은 베란다가 되었다.


해가 뜨자마자 베란다로 나가 광합성을 하면서 멍을 때리거나, 테이블에서 낮잠을 자거나, 캣타워에서 잠을 자거나, 가끔 지나가는 새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캣타워의 스크레쳐를 긁거나, 바닥에서 잠을 잔다. 요즘엔 날이 더워져서인지 밤에도 베란다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우리 집 베란다의 문은 항상 조금씩은 열려있다. 닫혀있으면 말이 많은 멍코는 열어줄 때까지 애절하게 야옹을 한다.


70448AEB-95F9-4CC7-BB4C-A21D9F90C14A.jpeg 베란다의 스크레쳐를 사용 중인 멍코. 뒤로 인조잔디와 타일이 보인다. 예쁘다.






그렇다 우리 집 멍코는 말이 많다.


그게 정말이지 너무나도 귀여운 것이다. 현재 언니의 카톡 프로필은 야옹야옹하는 멍코다. (영상인데 마지막은 넌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아 라는 언니의 말로 끝이 난다.) 바로 옆에 멍코가 자고 있는데도 멍코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괜히 언니의 프로필을 눌러보곤 한다. 멍코의 야옹은 감정이 담겨있다. 다 같은 야옹이 아니다. 그게 귀여우면서도 웃기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멍코가 가장 말이 많을 때는 헤어볼을 가지고 놀고 싶을 때이다. 정말 계속,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야옹야옹애옹애옹 한다. 보통 야옹 두 번으로 끝나거나 하면 응 멍코야 하면 끝나는데 그럼에도 끝나지 않는 이 애절한 애옹은 멍코에게 다가가서 발 앞이나 입에 물려있는 헤어볼을 저 멀리 던져줄 때야 끝이 난다. (그러면 우다다다 하면서 달려가서 혼자 축구를 한다)

두 번째로 말이 많을 때는 문 열어달라고 할 때이다. 주로 언니 방. 언니는 배그를 매우 많이 하기 때문에 시끄러워서 문을 닫아 놓는데 그럴 때면 나가고 싶다고, 혹은 들어가고 싶다 야옹야옹한다. 이럴 때는 보통 끝이 올라가는 야옹이다. 문이 왜 닫혀있지?라고 묻는 듯한. 애-옹? 빨리 문 열어줘! 우아옹~

세 번 째는 관심을 받고 싶을 때이다. 멍코는 관종이어서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꼭 가운데에 와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다 같이 관심을 주고 엉덩이를 토닥거리고 만족스러울 만큼의 관심을 주고 나면 유유히 다른 곳으로 향한다. 근데 사람들이 다 흩어져 있고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심심하다. 그러면 애옹애옹이 시작된다. 아침에도 관심을 바라는 이 울음소리는 자주 들리는데, 우리는 그 목에 잠긴 애옹소리가 너무 귀여워 어쩔 줄을 몰라한다. 언니의 말에 따르면 일부러 목이 잠긴 목소리를 애옹을 한다고 한다. 녀석.... 허허


074E7AFF-8D7F-472B-BC83-ED39B97EB9C9.jpeg 어흥







멍코는 그러니까, 개냥이다.


누군가가 집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문 앞으로 마중을 나온다. 문 앞이 아니더라도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에 서서 꼬리를 부르르 떤다. (누군가가 띵동 하는 순간에는 도망가기 바쁘다) 가만히 옆에 가서 서있다가 멍코를 보면서 앞으로 달려가면 멍코도 뒤에 따라서 달린다. 총총총. 이게 또 얼마나 귀여운지. 요즘엔 멍코랑 좀 친해졌다고 생각이 드는 게, 멍코야~ 하고 부르면 온다. 진짜 온다. 처음에 왔을 때 내가 얼마나 심쿵했는지! 정말 귀여워서 꼭 끌어안았다.(물론 멍코는 조금 참아주다가 솜방망이 발차기를 했다)


솜방망이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멍코는 일단 이쁘다 이쁘다 하고 머리를 쓰담 쓰담해주다 보면 갑자기 벌러덩 뒤집는다. 마치 배를 만져줘 라고 하는 것 같지만 이럴 때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를 만지만 발차기를 한다. 솜방망이 발차기를 한다. 처음엔 좀 당황할 수 있지만 그 발차기 마저 너무 귀엽다. 힘 조절을 하는 것인지 정말로 솜뭉치가 와서 팡팡 치고 가는 느낌이다. 포숑 포숑의 느낌이랄까. 가끔은 그 발차기를 받으려고 배를 일부러 만지기도 한다. 너무 귀엽다.

99EE0244-D8C0-4B71-A6D3-9B1F37F88B51.jpeg 멍코가 대형 스크레쳐라고 생각하는 듯한 거실의 러그


세상에 멍코의 귀여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데 길이 이렇게나 길어질 수가 있다니. 그렇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 왜냐면 멍코는 정말로 귀엽기 때문이다. 멍코가 얼마나 귀엽냐면 세상에 발바닥 젤리도 너무 귀엽다. 핑크와 검정이 문양 져있는 정말 말도 안 되게 귀여운 발바닥 젤리다. 게다가 너무 귀여워서 만져도 멍코는 참아준다! 우리 셋이 돌아가면서 귀여워해 줘도 일정 시간씩은 참아준다. 귀여운 내가 참는다의 느낌이 바로 그런 것일까.


D80AA693-7EE3-4A09-BA18-C2646F5234B8.jpeg 멍코의 귀여운 발바닥 젤리
A32BB2A2-489C-4014-9E44-DF05EA0F59A5.jpeg 귀여운 건 한 번 더





우리 멍코는 참을성도 좋다.


멍코의 참을성에 대해서 또 이야기를 하자면 이야기가 또 길어질 것 같다. 언니가 게으르고 기억력이 좋지 않아 화장실을 비워주는 것을 깜빡한 채로 며칠이 흘러도 반항을 하지 않는다. 화장실 앞에서 고민 고민을 하다가 화장실을 갈 뿐이다. 다른 집 냥이들은 이불에 쉬하고 난리를 피운다는데 우리 착하고 귀여운 멍코는 에라 주인녀석 하고 화장실을 가준다. 한 번은 내가 멍코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앉아있는 멍코를 안고 멍코의 귀여움에 취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한 시간인가 두 시간 뒤에 일어났다. 놀랍게도 멍코는 나를 깨우지 않고 참고 있어 준 것이다. 그때는 지금만큼 친하지 않았는데도!


신체적인 귀여움을 보자면 또 멍코는 머리의 무게마저 귀엽다.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멍코가 와서 가만히 머리를 기대면 그 상태로 정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된다. 이 작고 귀여운 무게감은 절대로 잃고 싶지가 않다. 손을 머리 밑에 가져다 대도 기대 주지 않는 아이가 먼저 와서 기대면 그것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이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려서는 안 된다. 귀여움을 한껏 느끼며 몸의 한 곳이 저려와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


8EB5487F-B803-4EBC-ACF1-44E113A9C8BF.jpeg 작고 귀여운 머리를 기대는 멍코


이름에 걸맞은 귀여움도 있다.

우리 멍코는 멍충하다! 고양이라면 살금살금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고 다니는 걸로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 멍코는 아니다. 책상 위를 올라가다가 실패해서 뒹굴 때도 있고, 책상 위에서 걸어 다니다가 물건을 떨어뜨리고 자기가 놀래기도 하고, 침대 위에서 애교를 부리다가 침대 밑으로 떨어질 때도 있다. 얼마 전엔 헤어볼을 넣어놓는 사탕 항아리를 털다가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도망갔다. 그래서 가끔 멍코가 똑똑한 행동을 하면 오히려 우리가 놀란다. 멍코가 방문을 열 수 있다니!







사실 나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 고양이를 보는 것은 좋아했지만 제대로 까칠했던 고양이가 있던 친구 집을 방문하고 나서는 고양이는 못 키우겠구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멍코를 만나고 나서는 생각이 정말 뒤바뀌었다. 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 까칠하고 도도하다고만 생각한다면 꼭 우리 멍코를 만나게 해 주고 싶다.


고양이는 사랑이다.


22E78E0F-4C3C-41E7-85C5-DB6E0513C333.jpeg 고양이는.... 사랑.... 냥냥


멍코 인스타도 있다. 게으른 언니가 업로드를 잘 안 하기는 하지만...

@멍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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