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원 투자로 월300목표. 가능?]

솔로지옥보다 더한 쿠팡지옥을 경험했습니다.

by 리미파파

매주 토요일. 과거 기록에 대한 경험의 기록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는 내용들로 찾아뵙겠습니다.

3/14일(토)의 아카이브는 지난번 '독'에 감염되고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었던 두 번째 기록입니다.


가뜩이나 주문도 없었던 상황에서, T**I 법무팀에서 받은 메일로 결정타를 맞고 우울감에 빠져있을 때, 어떻게 알았는지 알고리즘은 '건기식' 그리고 '자동등록'이라는 키워드로 손쉽게 제품을 올릴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게 되는데.....


조관우가 부릅니다. '늪'에 빠진 거야!!


[과거의 기록: 그때의 나]

법무팀의 컴플레인과 주문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며 마음이 축났던 당시, 저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자동등록 프로그램'이라는 환상적인 조합에 매료되었습니다. 100세 시대이자 건강에 대해서는 소비할 수밖에 없다는 확증편향을 전제로, 부산까지 달려가(고속버스 일반석) 2시간에 약 150만 원의 컨설팅비를 지불하고, 월 20만 원의 사용료를 내는 자동등록 프로그램의 사용권한을 확보했을 때만 해도, 이제는 게임 끝이자 더 많은 분야로 확장할 수 있겠다는 꿈과 희망이 급속도로 충전되었습니다.


"소싱 시간 단축, 대량 등록, 빠른 매출!" 이미 검증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눈에 보이는 빠른 제품 등록 실체는 확증 편향을 더욱더 자극했으며, 쿠팡에 개설 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간대에 주문으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의 도파민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짧았습니다. 쿠팡의 냉혹한 '아이템 위너' 시스템, 끝없는 반품과 CS, 그리고 관세청으로부터 걸려온 서늘한 전화 한 통은 저를 다시 '쫄보'로 만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또 한 번 '포기'라는 가장 쉬운 선택지를 집어 들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기록 다시 보기: https://brunch.co.kr/@ammucp/6



[26년 3월: 회복탄력성 분석]

전문가의 시각에서 당시의 상황을 분석해 보면, 이 실패는 단순한 운의 문제가 아니라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오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확증 편향이라는 타이타닉: (주식도 마찬가지지만) 40대 이후의 커리어 전환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태도'가 아닐까요? 당시 프로그램이라는 '도구''본질'착각했습니다. 도구는 속도를 높여줄 뿐, 방향을 결정하지 못합니다.(과거 야구선수 임창용 선수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다만 저는 속도를 우선시하는 과오를 범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합니다.)


- 통제 불가능한 96%에 대한 무지: 사업의 본질은 상품 등록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난관이었던 CS와 반품, 법규는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내야 하는 '세금'이었습니다. 이를 비용으로 산정하지 않은 채 수익만 계산한 것이 멘탈 붕괴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홈런타자에게 따라붙는 건 높은 삼진 비율입니다. 다만 삼진이라는 세금을 지불하지 않고서는 절대 홈런타자라는 명성을 얻을 수 없었던 것처럼, 저 는 너무 편하게만 가고자 했던 마인드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 소음(Noise)과 신호(Signal)의 혼선: '월 천만 원'이라는 시장의 소음(초보자 입장에서, 월 천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혹! 하지 마세요)에 매몰되어,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라는 신호를 놓쳤습니다. 실패를 '중량 운동'으로 삼으려면,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CS, 반품)을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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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솔루션: 우리를 위한 제언]

지금 혹시 제2의 인생을 위해 '자동화'나 '쉽게 버는 법'을 찾고 계신가요?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 전문가로서 여러분에게 다음 세 가지 매뉴얼을 제안드립니다.


- '곡괭이'보다 '지질 구조'를 먼저 공부하십시오.

주식에서도 곡괭이와 삽 전략이 있습니다. 엔비디아를 사는 것보다 냉각, 전력 관련 주식을 매수하는 것처럼 말이죠. 도구(프로그램, AI 등)에 의존하기 전, 해당 시장의 생태계(알고리즘, 법규, 고객 심리)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도구는 근력을 보조할 뿐, 여러분의 안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그 회사가 속해있는 산업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가 부족하다면, 에이밍을 아무리 잘 맞췄어도 악성 슬라이스로 인한 OB가 될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컴플레인을 '정기 세금'이라는 프레임 설정을 추천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반품이나 항의가 들어올 때 멘탈이 흔들리는 이유는, 그것을 '사고'(딱 제가 그랬습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매출의 일정 비율을 '멘탈 비용' 혹은 '사업 세금'으로 미리 책정해 두십시오(일명 예비비라고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발생 시 "아, 세금 낼 때가 됐구나"라고 의연하게 넘길 수 있는 근육이 필요합니다. 당연하겠지만 누가 세금 내는 걸 좋아하겠습니까? 세무공무원을 하시는 형님께서도 "돈이 많던 적던 세금 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하셔서 마음이 놓인 걸 제외하고는 변한 게 없지만 말이죠.


- 기록하되, 감정의 늪에 매몰되지는 마십시오.

감정의 늪에 빠져나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현재의 고민과 상황을 공유하며 조금이나마 부담을 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호기롭게 시작한 상황에서 와이프에게 이야기하는 게 쉬웠을까요? 친한 친구들에게도 한두 번이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할 때마다 이야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혼자서 앓고 있다가 뻥 터지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보지만 그럼에도 진정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그리고 여러분이 실패한 날의 기록은 훌륭한 자산입니다. 다만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 대신 "이 상황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었던 것 은 무엇이었을까"를 물으십시오. (친구가 없다면 관련 상황을 정리해서 AI에게 물어보세요. 너무나 친절하게 따뜻하게 응원해주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냉정하게 알려줍니다.) '어떻게' 나아갈 것이고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야 했고 해야 할지 집중하는 것이, 리질리언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는 당신을 무너뜨리러 온 것이 아니라, 당신의 다음 단계를 지탱할 근력을 키워주러 온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든 게 쉽지 않고 쉽지 않을 지금. 근력을 키우기 위한 지속적인 시도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건기식의 아픔을 뒤로하고 새롭게 빠져든 [차트 분석의 함정과 리질리언스]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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