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낙관'의 최후는?]

수업료와 투자시간 그리고 실패를 만회하려는 조급함의 결과는?

by 리미파파

매주 토요일. 과거 기록에 대한 경험의 기록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는 내용들로 찾아뵙겠습니다.

3/28일(토)의 아카이브는 남아있는 모든(?) 열정을 다시 한번 쏟아부은 결과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때. 즉 '한 방'을 노린 결과가 부른 참사에 대한 고해성사라고 생각합니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흔히 '불혹(不惑)'이라 불리지만,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40대는 그 어느 때보다 유혹에 취약한 시기임을 (체험 삶의 현장보다 더 힘들게)체험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29살에 그렇게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를 퇴사하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한 살만 젊었다면 이라는 자조 섞인 푸념과, 조금 더 쉽게 살아보고자 시도했던 결과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운 좋게 입사한 회사에서, 4년간의 럭셔리 셀프 워라밸 후 더 많은 유혹에 빠졌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 아닌 노력도 했지만, 그 방향성 역시 쉽게 가고자 했던 저 자신을 너무나 반성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어머니 왈: 네가 곧 있으면 오십이라고?


[과거의 기록: 그때의 나]


39살, 안정적인 글로벌 여행사를 박차고 나온 뒤(아래 직급의 인원보다 월급이 작다는 걸 알게 된 것 이 트리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예상했던 계획들이 틀어진 결과들은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구매대행 사업 폐업 후, 우연히(?) 접한 (맛보기) 주식 투자 강의는 한줄기 빛 이었습니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월 200만 원"이라는 현실 타협만으로도 도파민이 솟구쳤고, 최대한 빨리 결제하며 제가 가진 대부분의 자금을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명목하에 쏟아부었습니다.

당시 저는 수백만 원의 강의료를 결제하며 그것이 '투자'라고 그 누구보다 굳게 믿었습니다. 차트의 지지와 저항을 공부하고 실제로 그어보며 검증까지 마쳐보니,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과거의 근거가 기준이 되어버린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머리 속 에만 있던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에 적용될 줄 알았던 착각은 여지없이....그리고 실전의 벽은 너무나 높았으며, 원칙은 욕심 앞에서 눈 녹듯 사라지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당시의 기록 다시 보기 : https://brunch.co.kr/@ammucp/8



[2026년 3월: 회복탄력성 분석]


지금의 눈으로 당시의 저를 본다면, 그것은 '투자의 열정'이 아니라 '결핍에 대한 간절한 보상 심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의 관점에서 볼 때, 실패 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실패를 단번에 지워버리려는 시도'가 아닐까요?(마치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잊고자 바로 다른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 정도?)


- 상황이 아닌 태도의 문제: 당시 저는 주식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사실은 '불안'을 공부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진짜 리질리언스는 무너진 기반 위에서 천천히 근육을 키우는 '중량 운동'과 같아야 하는데, 저는 단숨에 고중량에 도전하다 허리를 다친 상황이었습니다.


- 회복의 역설: (일반적으로) 빠른 수익을 원할수록 회복은 더뎌진다고 합니다. 40대의 커리어 전환기에는 '수익률(ROI)'보다는 '심리적 자본(Psychological Capital)'을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당시 저는 예수금만 잃은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할 '시간'과 '멘탈'까지도 날려버린 것 이었습니다.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세차사업을 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선택하기까지 겪었던 감정적인 고뇌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왜 그때는 이런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는지 쓸데없는 후회만 남기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실전 솔루션:우리를 위한 제언]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을 위해, 저는 아래 3가지를 부탁드립니다.


1. '복구'가 아닌 '재건'의 관점: 잃어버린 돈이나 명예를 '그대로' 찾아오겠다는 생각은 '조급함'을 낳는다고합니다. 과거의 내가 아닌, '현재의 결핍된 나'를 인정하는 것이 리질리언스의 시작입니다. 0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지, 마이너스에서 억지로 0점을 만드려다 -100이 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월가의 구루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손절라인을 지켜라, 직접 하지 못 하겠다면 시스템으로 설정해라. 그러나 그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 도 나 니까....)


- 도파민성 학습에 대한 경계: "이것만 배우면 인생 역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학습이 아니라 중독입니다. 진짜 성장은 지루한 반복과 소소한 성취에서 옵니다. 화려한 기법보다는 여러분의 일상을 지탱할 수 있는 '기초 체력(루틴)'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도 요즘 AI를 활용한 채널을 구독하며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데 조금 괜찮다 하는 채널의 경우 어김없이 강의결제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이며 분명히 지불한 만큼 수익을 얻는 분 들도 계실 겁니다. 다만 너무나 간절한 나머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올인'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개인적으로는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 실패의 데이터를 자양분으로 전환: 제가 영업 실패와 투자 실패를 겪으며 결국 (조금은 결 이 다른)'직업상담사'로서 전문성을 찾았듯, 여러분이 겪은 오답 노트는 향후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 됩니다.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꾸준히 기록한다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RAW DATA를 쌓으시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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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가장 많이 노출될 기사 제목은 아마도 '재건사업'이 아닐까요?


복구가 아니라 재건?

복구: 재난으로 인해 멈춘 기능, 서비스, 일상생활을 사고 이전의 상태로 신속하게 되돌리는 과정.

재건: 파괴된 구조물이나 사회 시스템을 원래 대로가 아니라, 장래의 재난을 대비해 더 안전하고 기능적으로 새롭게 건설하는 과정.


저 역시도 몇 년간 물려있는 ETF가 복구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게 그게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복구가 될까요? 손절하고 남은 돈으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재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는 게 현명할까요?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투자에 있어서도 작년보다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시라면 복구하시겠습니까? 재건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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