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과연 위험한 국가일까?
매년 아침 뉴스에서 해외 살인사건 기사로 가장 많이 접하는 국가가 필리핀이다.
"또 발생했어?", 너무 자주 발생해서 여행 가는 걸 막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필리핀 여행 간다고 하면 죽으러 가냐는 등 말들이 많다.
난 그런 나라에서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1년 넘게 공부했다.
여행칼럼니스트 주영욱 씨 기사를 보고 필리핀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 판단은 자유롭게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각종 매체에서는 한국인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 부유하고, 활발하다는 식인데 막상 깊게 들여다보면 '호구'이미지로 굉장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유독 해외만 나가면 한국사람들은 돈을 더 못써서 안달일까?
한국인들이 거쳐가는 곳마다 물가가 상승한다는 말이 있다.
필리핀 지역마다 설정된 가격들이 있는데 그 가격을 지키고 받은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면 되지만 동남아 국가에 대해 우월감이 내재되어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추가 비용을 소비하고 '호구'가 된다.
필리핀 여행을 가면 한국어로 된 매뉴얼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한국어를 하는 매니저 및 어느 정도 의사소통 가능한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호객행위도 한국인에게 먼저 접근한다.
필리핀은 스페인, 일본, 미국 순으로 지배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미국 영향을 많이 받아 1등 신랑감이 미국인으로 알고 있다.
대체적으로 큰 도시에 유흥문화가 잘 되어 있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지역은 앙헬레스이다.
앙헬레스는 팜팡가 주에 속해있는데 필리핀 최대 유흥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를 경험한 이유는 앙헬레스 바로 옆 클락 공항이 있는데 2012년 새롭게 오픈하여 한창 프로모션하고 있을 때였다.
홍콩 왕복권이 단돈 8만 원이었기에 홍콩 여행 일정을 잡고 중국 친구와 함께 클락 공항 바로 옆 앙헬레스 주위에서 하루 묵었다.(앙헬레스는 원래 미군기지가 있어 공창으로 사용되었는데 미군이 철수하면서 국가에서 유흥 관광으로 발전시켰다)
가기 전엔 우리나라 번화가 클럽, 나이트 정도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무서움이 더해졌다.
각 구석구석 노려보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마약 판매상이 아닐까 생각이 되며 앙헬레스라는 곳에서 살인사건이 잦은데 경찰서라던가 경찰은 보이지 않았다.
그땐 사진만 찍고, 맥주 한 잔 하고 했으니 큰 탈은 없었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술판을 벌이고, 다수의 여성과 즐기는 경우가 많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Set-up 되는 경우도 많고, 그렇지 않으면 현지 필리핀 남성들과도 시비가 생긴다.
외국인이 아름다운 여성 2~3명씩 데리고 가는 모습을 순수하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술김에 흥분해서 주먹다짐을 하면 비교적 신체조건이 불리한 필리핀 남성이 할 수 있는 건,,,
총기는 쉽게 소지할 수 있다. 하물며 대학교 친구들도 10만 원이면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으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필리핀 경찰을 의미한다.
크로커다일은 한 번 먹잇감을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
필리핀 한인 커뮤니티나 한인 분들을 만나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필리핀 경찰이라고 말한다.
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성폭행, 마약 등등으로 Set-up 당한 내용을 소개했는데 간단히 소개하자면 특정 한국인에게 한 소녀가 다가가 이야기만 했을 뿐인데 경찰에 성폭행으로 신고해서 체포를 한다던가, 지나가는 한국인 여행객에 여권제시 요청을 하고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다 빼 마약 소지범으로 체포하는 경우이다.
안타깝지만 자국민 우선 보호하며 현행범으로 체포되면 무죄 입증하여 나오기가 굉장히 힘들다.
이럴 경우 필리핀 경찰에 일정 뇌물을 주고 나와야 하는데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감당하기가 어렵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은 이런 일들이 우범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말라떼, 마카티와 같은 곳에서도 종종 발생했기에 경찰을 보면 오히려 굉장히 불안했다.
필리핀 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필리핀 하나도 안 위험하던데?", "왜 호들갑이지?" 쉽게 말하는데 마닐라의 쿠바오에 다녀올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마닐라 최대 버스정류장인데 데모가 일어나는 것 같이 아수라장이다.
굳이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버스정류장이다 보니 사람도 많고, 순환 속도도 엄청나다.
현지인들도 외국인들은 쿠바오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대학교가 시골에 있어 쿠바오를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 꼭 교복을 입고 다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말을 전하는 이유는 필리핀은 수천 개의 섬나라로 이루어져 있다. 교통이나 CCTV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범죄가 일어나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기가 어렵다.(수도권인 마닐라 조차 비포장인 경우가 많다. 강력범죄 발생 시 증거 입수가 최우선인데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어려움이 느껴졌다)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들 특징이 다양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기본 5개의 언어를 할 줄 안다. 주 단위로 여러 지역들이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가 다 다른 언어를 지니고 있기에 이런 문제로 수사 진행을 어렵게 한다.
보라카이나 세부의 관광지만 경험하고 바로 시골로 넘어가는 여행객들이 있는데 바로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각종 커뮤니티 많은 전파가 이뤄져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5년 전만 해도 한인단체에서는 해당 캠페인을 많이 했었는데 내용은 이렇다.
길을 알려주거나 친절한 현지인을 조심해야 하며 절대 식사를 같이 하면 안 된다고 말이다.
식사할 때 맥주나 술에 약을 타서 납치 및 감금하는 강력범죄인데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안전불감증이 팽배하여 부정적으로 글이 작성되었는데 사실 필리핀 친구들과 아직도 교류하며 좋은 기억이 훨씬 더 많다.
관광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추천하고 있다.
어디든 넘지 말아야 할 선만 지킨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주영욱 씨 사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본인들 생각으로 기정사실화 시키는데 필리핀 대사관과 현지 수사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족을 붙이자면 필리핀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미국인이었다.
호프집이나 커피숍 등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 보안요원이 검사를 하는데 미국인들에게는 총기 소지가 가능했는지 아니면 숨겨서 들어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허리 뒤나 배 앞쪽에 간혹 보였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호프집에서 미국인들과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나이가 지긋한 분이셨다.
걸프전 참전했다고 하면서 그때 사용했던 권총이 참 명품이라면서 짜잔 하고 보여주는데 심장이 멎을뻔했다.
군대에서 수없이 사격훈련을 했지만 일상에서 권총이 왔다 갔다 하는 건 처음이었다.
말이 너무 빨라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지만 걸프전 자랑하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을까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