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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덕 Jun 24. 2019

자신의 이익과 배려 중 고르라고 한다면?

선과 악의 경계선

꽤 오래전 봤던 만화인데 제목과 제작자가 기억이 나지 않아 전쟁 특파원으로 제목 이름을 붙였다.


어릴 때 봤던 만화 내용은 이렇다. 

한 청년이 면접 당일 날 늦잠을 자고 만다. 헐레벌떡 일어나 대충 구색을 맞추어 집 밖으로 뛰어나간다.

바로 택시를 잡고 타려는 순간 한 남성분이 미안한데 와이프의 양수가 터졌다면서 먼저 타면 안 되겠냐고 물었지만 그는 많은 갈등을 한끝에 남성을 밀치고 택시에 타고 만다.

택시 기사는 이 청년을 바라보며 좀 불쾌한 기색을 표출한다.

아침 출근길이라 차는 막히고 청년은 택시 기사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신호위반도 서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웃돈을 줄 테니 가달라고 한다.

정신없이 청년은 택시에서 내려 면접 볼 회사로 들어간다. 엘리베이터 안은 사람들로 꽉 찼으며 어르신이 타려고 했지만 청년은 밀치면서 자기가 타버린다.

우여곡절 끝에 청년이 면접장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면접장에 들어간 청년은 아까 밀쳤던 어르신이 있어 깜짝 놀라지만 이와는 다르게 그 어르신은 흐뭇해한다.

"우리가 찾던 인재입니다.", "정말 힘들게 찾았고 기다렸습니다." 청년은 어리둥절했지만 합격했다는 말에 기뻤다. 그리고 곧 아침 집 앞에서 본 남성과 임신한 와이프, 택시 기사를 소개하며 오늘 면접 때 도움을 주신 분들이라며 설명했다.

그들은 경멸한다는 듯 남성을 쳐다보았다.

이내 어르신은 청년에게 설명하였다.

현재 해외 전쟁 특파원을 모집하는데 당신 같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고, 자기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청년은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

"전임자가 있습니까?"

"안타깝지만 저번 달에 사망했습니다." "몇 년 동안 훌륭히 일을 했었는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어릴 적 이 만화를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저렇게 살면 안 되겠다, 배려와 봉사가 필요하다 등등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배려란 무엇인가?

배려를 하는 순간 순위는 밀려버리고 만다. 시간이 돈이고, 선점이 생명인 요즘엔 위에서 본 청년 같은 사람이 성공하고 인정받는다.

진실로 배려하고, 솔선수범하여 주변 이익을 도모하지만 정작 자신의 중요한 뭔가를 놓쳤을 때 어떤 설명이든 다 핑계가 되어버린다.

선과 악의 구분이 없어지고, 권선징악 이야기도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엔 어떤 주제를 갖고 이야기할 때 예전처럼 옳다 그르다를 나눌 수 없다.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차선이었는지 구분될 뿐.

저 청년의 에피소드가 현실이었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유는 주변 사람들은 과정은 생각 안 하고 결과만 바라보는 시대니 말이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결과가 곧 과정이며 결과가 좋으면 그 사람의 인격도 상승한다.

생각이 많아지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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