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한번 받아보시죠
한 달 전에 가족들과 외식하러 외출했는데 불행하게도 그 식당은 휴무였다. 하지만 유독 이 날따라 이 가게에 가서 식사를 하고 싶었고, 차로 이동하는 노력도 보였다.
가게에 도착했더니 이미 8시에 가까워졌다. 업무가 끝나고 공복 상태인 나와 가족들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아들도 주는 대로 다 받아먹고 있었다.
빠른 식사를 했기에 뇌가 포만감을 따라오지 못할 것 같아 음식을 다 먹고 와이프를 지켜보고 있었다.
"자기야 더 먹지그래? 아직 배고픈 눈치인데?" 와이프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배불러"
"아닌데 내가 자기를 아는데"
와이프는 남은 고기를 주면서 더 먹으라고 했고, 의식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여기 공깃밥 하나 더 주세요."
공깃밥 하나 더 주문하여 고기와 대화하고 있었다. 반공기쯤 비웠을까? 뇌에선 나에게 신호를 주었다.
"주인님 더 이상은 위험합니다. 위가 아파하고 있어요"
하지만 남기기가 싫어 억지로 된장찌개에 꾸역꾸역 삼켜버렸다. 한편으론 이래도 될까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5일 동안 불편한 생활 끝에 병원을 찾게 되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어디가 불편하세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배탈이 났는데 싸르르 싸르르 아픈 느낌이 떠나질 않네요."
"5일 동안 아픈데 왜 참았어요, 바로 왔어야지"
"시간 지나면 없어질 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흠,,, 검사를 좀 받아야 할 것 같네요, 위랑 장 내시경 좀 합시다."
"약만 먹으면 안 되나요?"
"요즘 30대에 용종도 많이 나오고, 정기적으로 검진받아야 하는 나이예요. 예방이 중요하죠"
10대, 20대만 하더라도 오히려 의사 선생님들께서 괜찮다며 3일 치 약 먹고 이상 있으면 오라고 하셨는데 어느새 상황은 많아 달라졌다.
어딜 가든 철저한 검사를 먼저 하고, 괜찮겠죠?라는 물음에 여러 가능성을 여러 두신다.
예전에는 가끔 병원 가면 아저씨들로 가득했었는데 어느새 내가 그 아저씨가 되어 또래의 환자들이 내 옆자리에 쭈욱 앉아있다.
야식을 더 이상 먹진 않지만 엊그제 밤늦은 시간, 아들이 배가 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해서 챙겨 먹였다. 그때가 10시쯤이었는데 아들이 너무 부러웠다. 저 나이 때는 저렇게 먹고 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홀쭉하고 다시 배가 고파진다는 사실에.
내 또래들은 다들 이렇게 말한다.
아침까지 배가 산처럼 불러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장지방 때문에 그럴 것이니, 그렇다고 쉽게 살을 뺄 수도 없다. 이미 신진대사가 전보다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키는 게 가족을 지키는 것이고, 모두를 지키는 것이니 항상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자.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