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덕 Jun 19. 2019

호주바다는 어디가 좋을까? '포트 맥쿼리'

항상 자유를 갈망하며

포트 맥쿼리는 뉴사우스 웨일스 주에 속하며 호주 동쪽에 위치한다.

사실 포트 맥쿼리를 가려고  한 것이 아닌 지나가다 배가 고파 서브웨이에 들렸던 탓에 우연히 하루 보내게 되었다. 

즉흥적으로 정하게 된 이유는 안개가 생기듯 강한 파도에 물 입자가 날려 바디 서핑을 하고 싶어서였다. 옆구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진 참 좋았다.



15개의 해변이 있지만 대표적인 해변은 3개가 있다. 

포트 맥쿼리가 호주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골드코스트나 케언즈와 다르게 해변 주위에는 큰 호텔들이 아닌 작은 펜션이나 모텔이 굉장히 많다. 

약간 우리나라의 서해나 동해 같은 그런 느낌이다.



이 아이가 들고 있는 게 초급자들을 위한 바디보드이다. 영화에서도 많이 봤듯이 서서 타는 크고 긴 서핑은 고급까지 가는데 수년이 걸린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처럼 파도가 약한 곳에서는 기술을 연마하기가 쉽지 않다.


여하튼 어느 나라 가도 똑같지만 해변가 근처에 렌트나 간단한 수중장비 판매자들이 있는데 5달러에 2시간 빌려준다. 팍팍하게 팔이나 기록지에 적어서 시간 체크를 하진 않지만 선진국의 국민성이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닌 건 확실하다.


바디보드를 빌렸던 시간이 대략 오후 4시였기에 바다에 몸을 던져버렸다. 파도는 Wave Hole이 깨지면서 큰 에너지가 발생하기에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애들도 수심 2미터가 넘는 곳에 가서 파도를 즐긴다.


워터파크에서 나오는 메가 파도 같은 느낌인데 초입에 있으면 몸만 훅 떠 올랐다가 내려오는 그런 스릴? 다만 수영 못하는 나로서는 1.5미터 수심 정도에서 서있었기에 파도는 깨져서 내 몸을 계속 강타했다.


결국, 욕심을 부리다 화를 당한다고 파도를 타겠다고 몸을 돌려 바디 서핑을 내려놓는 순간 한 2초 정도 기억이 없었다. 형한테 물어보니 파도를 탄 시작점과 내가 물에서 나온 지점이 꽤 차이가 난다고 했으며 옆구리에 바디 서핑 앞부분을 제대로 맞아 숨 쉬는데 괴로웠다.

너무 아파서 못 타겠다고 두 손 들고 나오는데 뭔 남자가 그렇게 약하냐고 경상도의 허세를 부린다.

곧 턱을 바디보드에 맞고, 안경다리가 부서졌나 체크하면서 나오는 형을 보고 남자는 좌우지간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다.


30분 정도만 파도를 즐겼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었다. 

이미 탈진 상태라 소고기를 먹어야 하지만 오늘따라 유독 생각나는 삼겹살에 소고기보다 2배는 비싼 돼지고기를 들고 펜션으로 향한다.



호주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비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곳곳에 시설이 잘되어 있어 어디서든 고기만 있으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참 간편하고 가성비가 최고였다.


펜션에는 무조건 바비큐 시설이 있지만 없다고 한들 대부분 피오나 파크라고 곳곳에 공원들이 있는데 거기에 한 부스당 4대의 그릴이 있다.


저 날은 좀 소박하게 먹었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옥수수, 감자, 버섯, 소시지, 계란 등 푸짐하게 여러 사람들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호주의 맥주도 세계에서 알아주는 강대국이라 정말이지 만족감이 대단하다.

위에 보이는 저 펜션은 50달러밖에 하지 않았다. 오늘은 참 운수 좋은 날이다.



지저분한 사진 이해해주기 바라며 백패커도 2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참 좋았던 거 같다.



세계 여행 평론가들은 호주는 제일 마지막에 가야 하는 국가라고 한다. 정말 축복받은 나라인 것 같다. 그만큼 아름답고 평안한 마음이 드니 꼭 가보길 추천한다.



호주 정부는 관광에 대해 많은 지출을 하는 나라이므로 곳곳에 i표시가 되어 있는데 Information이다.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으면 가서 문의하면 좋다. 친절히 설명해주고 도움 줄 것이다.



어딜 가나 낙서는 꼭 있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렇게까지 고딕으로 장문을 크게 써놓은 낙서도 처음이다.



저기 가운데 소년 보이시는가? 노란 서핑보드를 타고 있는 저 소년~ 저 기본자세가 쉬워 보이지만 직접 해본다면 자세잡기가 쉽지 않다. 

파도도 너무 크고, 자주 몰아쳐서 보드 뒤집히는 데는 시간문제.



마지막 사진은 세상 어딜 가든 사람 사는 곳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

호주로 여행 예정이나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주 워킹홀리데이 준비는 어떻게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