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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덕 Jun 21. 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물가가 궁금해?

물보다 싼 코카콜라

2008년 9월 외국을 처음 나갔다. 영어도 잘하지도 못하는데 그때는 무슨 배짱인지 그냥 떠났다.

일정이 좀 꼬이는 바람에 시드니로 갔어야 하는데 브리즈번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시드니로 국내선을 타고 가는데 그 간단한 일도 우열곡절이 많았다.

국내선 티켓 비용은 120달러였는데 1,200달러를 주니 참 친절하게 웃으면서 돌려받았다. 왜 다시 받는지도 모르고 당황하던 시절이었다.



호주는 여행이든 워킹홀리데이든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물가가 굉장히 비싸다. 

단적으로 물이 3달러인데 콜라는 1달러이며 지하철은 구간마다 다르지만 대게 왕복으로 6~7달러 정도 한다.

가까운 곳 갈 때는 2~3달러지만 가성비가 떨어져 걸어 다닐 때가 많았다.

워홀러들이 하는 말은 남자들은 호주 워킹홀리데이 참가하면 살이 빠지고 여자들은 살이 찐다고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랬던 것 같다. 외국사람들은 단 것을 더 달게 먹는데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단 것을 조금은 더 좋아하는 듯하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많이 가는 이유는 다양한 인종과 국민들이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50년 전에 이민정책을 진행해서 얻은 결과로 거의 인구의 반이 이민자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다른 워킹홀리데이 진행하는 국가보다 승인받기가 용이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아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적응하기가 참 용이하다. 그리고 시급도 12달러 정도 받을 수 있어 한 달 열심히 일하면 한화로 약 300만 원 벌 수 있다. 다만 29% 정도 높은 세금이 있지만 워킹홀리데이 마무리할 때 다시 돌려받을 수 있으니 적금으로 생각하면 된다.

Tax 환급 시 여기에 대한 Tax를 내야 한다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므로 걱정 안 해도 된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이지만 영어를 못해도 웬만하면 호주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 사장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이왕 호주까지 갔는데 한국 사장님 밑에서 일하면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주에 거의 6일 일하는데 호주인 업소보다 페이도 작고, 근무시간도 길다.

일주일에 한 번 쉴 때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자는 경우가 많다. 나도 한 3달 동안 그런 경험을 했었다.


정확하게 이 제품이 얼마고 한국에서는 얼마였다고 표현하기보다 난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무엇을 하든 한국 물가보다 가성비 대비 적게는 1.8배 많게는 2.2배 정도 더 부담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요즘 한국도 최저임금이 높아졌지만 호주는 인건비 높기로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곳이라 저 정도 생각하면 얼추 맞는 거 같다.

주거도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아파트에 거주할 때도 2주에 45만 원씩 냈으니 한국에 비해 2배 정도 된 듯하다.


서양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호주는 주급 페이를 한다. 대부분 수요일에 입금되며 회사에 따라 화, 수, 목 구분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달'을 기준으로 사는데 호주는 '주'를 기준으로 산다.

아파트, 유닛, 하우스 등 렌트를 하게 되면 최소 주 단위 최대 2주 단위로 페이를 하게 된다. 처음 워킹홀리데이 시작할 때는 대부분 200~300만 원 정도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알게 된다. 주거비용의 엄청난 부담을.


오늘은 일반적인 물가를 말하고 싶어서 한 달 동안 라면만 먹고, 하우스 렌트 시 쌀을 셰어 해 주는 건 말하지 않겠다. 맥주(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박스당 30달러)와 소고기(한 팩에 7~10달러)가 싸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인 이야기다. 

워홀러들은 콜스와 울월스에서 냉동야채나 소시지를 구입해서 대량으로 볶음밥을 하거나 빵이나 베이컨을 주로 섭취한다. 

한국에선 600g에 만 원 정도 하지만 호주에선 2킬로에 4달러 밖에 안 한다.



호주 사람들이 얼마큼 외식을 즐기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호주 사람들은 대부분 절약하고 검소했다. 집에서 음식을 해 먹고 외식은 가족과 주말에 한 번 정도 하는 것 같았다. 

다들 알겠지만 금요일과 토요일만 밤늦게까지 노는데 그날도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이런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가족단위로 집에서 요리, 음악, 커피 등 영화 속에서 나오는 그런 가정들이 많았다.


처음으로 호주 친구에 초대받아 기대를 많이 한 적이 있었다. 그 미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여자들과 같이 미니드레스, 남자들은 깔끔한 셔츠에 그런 이미지를 기대하고 갔었는데 역시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우리들 노는 것과 같이 편하게 와서 편하게 놀다 간다. 

정말 놀라웠던 건 어릴 적부터 사대주의 사상이 가득 찼던 선생님들이 있었는데 무슨 말만 하면 서양 사람은 서양 사람은 이러는데, 분위에 취하고 적당량만 마시고 집에 간다던 서양 친구들은 어깨에 맥주 한 박스씩 들고 와서 그걸 깔고 앉더니 박스 옆에만 열어서 24병 다 마시고는 멀쩡한 상태로 돌아가더라.

물만 먹고 절대 살이 안 찐다 진리다.


위에 사진은 미안하지만 저것이 호주에 있을 때 최고의 사치였다.

맨 아래 회와 초밥은 240달러 정도 했었다. 저것도 저렴하게 먹은 것이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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