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 Yoojin

ASIA CONTEMPORARY ART

by 아모아 에디트

#2


조유진(CHO Yoojin), 바람이 심은 나무(Planting Trees by Wind), 2019 60x65cm, Oil on canvas



B. 1990, Works and Lives in South Korea

BFA and MFA in Hongik University, South Korea



조유진 작가는 현재 회화과 석사 전공 중인 한국의 젊은 여성 작가로 과정 중심의 추상 작업을 펼친다. 그녀의 작품은 2019년 9월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린 유니온아트페어(Union Art Fair)에서 하얀 벽에 걸린 유화 작품 2점으로 처음 접했는데, 보는 순간 아름다운 색채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다. 졸업 전시를 준비 중인 이유로 많은 전시에 참여하지 않아 이렇다 할 이력을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아트페어 팀에서 스크린으로 잠시 보여준 그녀의 포트폴리오 속 다른 작품들 또한 타고난 감각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작품 구매를 계기로 그녀의 작업실에 방문한 적이 있다. 작업량이 많진 않다며 조심스레 보여준 작품들은 표면을 할퀴어놓은 듯한 특유의 가볍고 경쾌한 필치와 따뜻하고 풍부한 색감으로 가득했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이른 새벽의 고요한 오솔길을 자박자박 걷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그녀의 회화는 결코 공격적이지 않다. 산책길에 무의식적으로 들이킨 공기에 섞인 흙내음과 마치 빛을 잔뜩 흡수한 엽록소처럼 아주 녹진한 자연이 깃들어있다. 봉오리가 채 벌어지지 않은 꽃잎에 맺힌 이슬, 빛을 받아 반짝이는 거미줄과 엉켜있는 잔 가지들의 흔들림.

얇은 오일층을 한 꺼풀 벗겨내면 그 너머로 무당벌레라도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의 회화를 감상할 때면 유난히 '자연'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단색화 역시 그 사상의 저편에는 유교적 자연관이 자리 잡고 있다. 모든 만물이 본래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인간의 정신을 포함한 일체와 자연의 합일을 궁극의 경지로 여겼다.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자연'을 본연의 상태를 형용한 ‘스스로 그러하다(自己如此)’는 의미를 지니는 ‘그 자체로서의 자연’으로 정의한다. 즉 노자에 있어서의 ‘자연’은 인간의 의식에 대상화되어 의미화되기 이전의 세계 자신이 지닌 존재 상태를 형용하며, 이러한 노자의 자연은 필연적으로 어떠한 인위적 행위도 철저히 배제된 '무위'의 개념을 갖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노자의 ‘자연’은 인간 중심주의적 세계관을 근원으로 삼고 있는 서구적 자연관과는 철저히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조유진의 회화에는 이러한 '자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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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Jin Meyerson이 큐레이터로 기획한 THE EXQUISITE BOND OF THE HYDROGEN CORPSE, (ONE AND J.+1, Seoul)에서 진 마이어슨은 그녀의 작품에서 전통적인 추상표현주의와 포스트 페미니스트, 탈구조주의(Post-Structuralism)가 살아 있다고 평한 바 있다.

2018년 홍콩 크리스티에서 기획한 Korean Contemporary Art, NATURAL SELECTION에 포함되어

예상가의 중간가(mid-estimate)의 160%를 아우르는 금액에 낙찰되었다.

이후 2021년 오픈스페이스 배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스페이스 XX,《Aesthetic Accomplice》(2019), 오픈스페이스 배《Ongoing》(2021)그룹전에 소개됐다.

2022년 7월 7일부터 이목 갤러리(Yeemock Gallery)에서 첫 개인전 A Daytime moon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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